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7일 열린 서울대에 대한 국회 교육위의 국정감사에서 "서울대가 공대 심층면접 구술고사에서 해외 수학경시대회 대비용 서적을 베껴 출제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 의원은 "서울대는 해당 서적의 지명도가 높지 않아 참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해당 서적은 서울과학고, 한성과학고, 경기과학고 수학올림피아드 대비반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에서도 독자 평가가 별 다섯일 정도로 유명한 책"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확인 결과 정 의원이 언급한 책은 아마존 독자 5명이 별 5개 평점을 매긴 상태였다. 아마존의 독자 평가는 독자 수와 관계 없이 평균으로만 표시된다.
정 의원은 "해당 책은 서울대 중앙도서관에는 없으나 수학도서관에는 2권 소장돼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 중 1권은 수리과학부 부학부장이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를 개최하는 대한수학회에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30명 중 26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이 중 4명은 KMO 출제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운찬 총장은 답변에서 "기하학적 직관과 벡터 연산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이며 해당 문제를 낸 출제위원은 KMO와 전혀 무관한 인물이었다"고 설명하고 "도서관에 책이 있다는 것과 그 책을 보고 베꼈다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논란이 된 해당 문제는 고급 수학을 공부하는 고교생이나 대학 1학년생들이 보는 미적분학 교재 여러 곳에 실려 있는 것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