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대학생들의 취업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면서 지방대들이 기존 취업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광주지역 각 대학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30일 전국 371개 대학의 취업률을 공개한 결과 광주지역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취업률은 68.4%로 전북 65%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았다.
광주지역 취업률은 전국 대학 평균 취업률 73.8%보다 5.4% 포인트 낮았고 비수도권 73.7%에 비해서도 5.3%포인트 밑돌았다.
전남지역 대학은 73.9%를 기록, 16개 시.도 가운데 10위에 그쳤다.
대학별 취업률에서도 졸업생 2천명 이상 광주.전남 대학 가운데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취업률 상위 20위 안에 든 대학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 지역 대학의 취업률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대학 관계자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수시 2학기 원서 모집을 앞둔 시기에 취업률이 공개되자 신입생 모집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취업률 제고가 학교 명예는 물론 신입생 모집과도 직결된다고 판단, 재학생과 졸업생의 취업에 총력을 기울여온 일부 대학에서는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교육부에 진상을 파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 대학들은 기존 취업 박람회, 취업스쿨, 면접 특강, 기업체 서한문 발송 및 방문 등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다고 보고 취업률 제고를 위한 궤도 수정에 돌입했다.
더욱이 이 지역 대부분 대학의 취업률이 타 시도에 비해 낮은데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기업 등도 함께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 조사의 객관성에 의문이 든다"며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취업률을 굳이 공개하는 것이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국립대 관계자도 "학생들이 실력을 높이고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방대생을 기피하는 채용 풍토도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