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제주대 및 제주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국립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교직원 시위에 대한 질타와 대학병원 신축 및 운영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국감은 제주대 교수회와 교직원직장협의회, 전국공무원노조 교육기관본부 관계자 130여명이 감사장인 대학본부 건물 밖에서 국립대 법인화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시작됐다.
감사반장인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먼저 "국립대 특수법인화는 의원간 찬반이 있고 교육부도 확정한 바도 없는 상황에서 교직원들이 근무시간에 피켓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총장의 영이 제대로 서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도 "국립대 법인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도 있는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장의 견해를 물었다.
고충석 총장은 이에대해 "정부안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한뒤 "다만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이 공무원 신분 변동, 대학의 기업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제주대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10대 국립대중 2위를 차지하는 등 연구인력 면에서 여건이 좋으나 학술진흥재단 연구과제 수탁실적은 최저수준"이라며 "대학의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대병원에 대한 국감에서 지병문 의원은 "당초 780여억원이던 대학병원 투자규모가 1천400여억원으로 증액되는 등 사업계획이 변경됐다"고 밝힌뒤 "그러나 대학은 이런 사업계획변경에 대해 교육부의 승인도 받기 전에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착공했다" 면서 그 이유를 따졌다.
이군현 의원은 "지난해 대학병원 적자액이 2003년보다 34.4%가 증가한 6억200만원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인건비와 관리비가 당초예산보다 각각 1억2천여만원, 11억3천만원 초과 집행되는 등 운영이 방만했기 때문"이라며 내실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