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초등학교에서 학습준비물 지원비가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광주시교육위원회 장휘국 위원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예산 지침을 통해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비를 학생 1인당 2만원에 저소득층 자녀 1인당 1만원을 추가해 편성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학교장 재량으로 정하는 학습준비물 지원비를 교육청 지침대로 집행한 학교는 14곳에 불과했고 올해 예산 편성에서도 22개 학교만 2만원 이상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이 집행한 학교는 광주서초교로 1인당 평균 4만원이었고 농성초교 3만6천원, 효덕.화개초교 2만5천원 등이었다.
반면 가장 적게 집행한 학교는 송학초교 1천80원이며 무학초교 1천300원, 본량초교 1천200원 등으로 3천원 미만인 학교가 12개교, 5천원 미만인 학교가 23개교에 이르렀다.
특히 주민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산.하남.임곡.동곡.평동.삼도초교 등 농촌 지역 학교들이 대부분 3천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돼 저소득층을 지원하고자 하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휘국 위원은 "현장 교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학습준비물 구입비를 각종 사무용품 구입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재정난으로 학습준비물 지원비를 감축하더라도 이월된 학용품을 재활용하므로 학부모 부담은 없다"며 "사무용품 구입 등에 예산을 전용하는 경우가 적발되면 시정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