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이 2009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을 대폭 감축할 예정인데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고교 졸업자는 2007학년도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기 때문.
특히 '본고사' 논쟁의 결과로 서울대 등 각 대학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고1년생들은 높은 경쟁률 부담과 함께 내신과 논술고사 어느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이른바 '3중고(三重苦)'를 겪게 됐다.
◇ 정원 줄고 고졸자 늘어 =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국립대와 서울 주요 사립대의 입학정원만 2007학년도까지 1만명 이상 줄어든다.
전남대-여수대, 경북대-상주대 등 10개 국립대가 5개로 합치면서 학부 입학정원을 2005학년도 2만4천여명에서 통합 시점에 2만1천여명으로 줄이고 다른 16개 국립대도 2007학년도까지 10%를 의무 감축하도록 한 교육부 계획에 따라 2005학년도 4만2천여명이던 정원을 2007학년도에는 3만8천여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2009년까지 전국 국립대 정원을 8만3천명에서 7만1천명으로 15% 감축한다는 것이 교육부 계획이다.
교육부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수도권의 경희대(620명), 한양대(564명), 성균관대(400명), 인하대(399명), 고려대(398명), 이화여대(396명), 연세대(393명) 등 7개 사립대도 1개 대학 입학정원과 맞먹는 3천명 이상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2009학년도에는 전국 대학 입학정원이 2005학년도 대비 9만5천명이나 줄어드는 셈이다.
반면 교육부가 학년별 재학생을 토대로 작성한 '고졸자 및 고졸 예정자 변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고교 졸업자 수는 2001학년도 73만6천여명에서 2003학년도 59만여명, 2005학년도 56만2천여명으로 줄어 2006학년도 55만7천여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2007학년도 55만9천여명, 2008학년도 57만3천여명으로 늘어났다 2009학년도에 다시 56만9천여명으로 약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졸자가 늘어나는 시점에 대입 정원이 대폭 줄어 때문에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률도 치솟을 수밖에 없는 것.
◇ 내신ㆍ논술고사도 대비해야 = 지난해 내신 위주 입학전형을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선안이 발표된 뒤 지난 4월 중간고사 때 유례 없는 '내신 전쟁'이 치러졌다.
반면 6월 말 서울대 등이 통합형 논술고사 반영률을 높이겠다고 발표하자 입시의 무게중심이 '논술고사'로 쏠리는 듯 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학생부 반영비율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서울대 입시 계획에 대해 정부 시책에 정면 도전하는 '본고사 부활 시도'로 규정해 본고사 등을 금지하는 '3불(不) 정책' 법제화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다시 내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이 본고사가 아닌, 수험생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보겠다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어 고1년생들은 내신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논술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새 대입제도의 취지에 맞춰 내신이 전형요소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면서 서울대 등에 논술 비중이 내신을 넘지 못하도록 내신 실질반영률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도 "교육부와 협의해 학생ㆍ학부모가 불안감을 갖지 않게 좋은 (논술고사실시) 방안을 마련하고 학생부도 충실히 작성되면 반영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도 어차피 교과내용을 철저히 이해해야 잘 치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으면서 내신 관리와 논술고사 대비를 동시에 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