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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대학 내실보다 호화 시설투자 경쟁

미국 보스턴대학 체육학과장인 에언 덱스터 교수는 요즘 100만달러를 투자해 건립된 5층짜리 레크리에이션 센터가 학생과 동료 교수들로 성황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한다.

이곳엔 온수가 나오는 월풀 욕조와 낮은 수위의 물이 흐르는 조깅용 수상트랙, 16레인의 풀장, 35피트 높이의 인공암벽 등이 갖춰져 있어서 신입생 유치에도 한몫했다고 덱스터 교수는 자부하고 있다. 이같은 일은 비단 이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요즘 미국 대학들이 각종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설수준은 과거처럼 보잘것 없는 체육관 수준이 아니라 고급 피트니스 센터를 방불케 한다.

휴스턴대학은 최근 2만3천700㎡ 규모의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건립했고, 20m 높이의 중앙홀을 갖추고 주변에 소나무까지 심은 호화 실외 풀장도 마련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연면적 5만5천700㎡ 짜리 초대형 레크리에이션 센터뿐 아니라 고급 사우나 시설까지 설치했으며, 윌리엄스대학은 5천만달러를 들여 고급 극장과 댄스공연장까지 마련했다.

이처럼 미국의 각 대학들이 거금을 들여 초호화판 편의시설 확보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신입생 확보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다.

플로리다주의 탐파 예비학교 상담과장인 진 루더포드 월 교수는 "이제 번듯한 기숙사와 뛰어난 학생회관 등을 갖추지 않은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외면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이같은 외형확장에 나서는 것은 기부금 증가가 한몫 하고 있다. 200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미국 각 대학이 받은 기부금 총액은 사상 최대인 244억달러에 달한다. 또 대학의 자본금도 종전보다 대폭 증가해 321개 대학의 자본금이 1억달러를 넘는다.

물론 대학이 연구시설 등 교육과 직접 관계되는 시설이 아닌 곳에 투자를 집중하는데 대한 비판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아무리 기부금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총 경비가 증가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학비부담 가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대학은 매년 평균 8% 가량 학비를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 입장에서는 학생유치에 실패하면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랭킹이 각 대학의 과잉투자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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