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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효도 실천하는 아이들

교정 나무들이 파랗게 물결치면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효심을 키우기 위해 부모님들과 어울리는 한마당운동회를 연다. 높은 깃봉 아래 사방팔방으로 오색찬란한 만국기가 선수들을 맞으며 신나는 잔치가 시작된다.

한마당운동회에는 어른들을 모시는 효 프로그램이 많다. 청백으로 나뉜 학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화려한 가마로 손님방까지 잘 모셔놓고 푸짐한 선물과 약주를 대접 드리는 경기도 열린다. 경기를 통해 아이들이 노인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가족애를 다시 느끼는 잔치인 것이다.

정부의 노인정책이 점점 발전한다지만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이 세계1위라는 말을 들으면 너무 실망스럽다. 그래서 우리 학교 꿈나무들만큼은 효심과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키워주기 위해 행사를 많이 열고 있다.

특히 요즘 나를 신바람 나게 하는 소식이 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노인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청원군에서는 우리 학구에 노인병원이 단 1곳이다. 우리 학교 김태종 교사를 중심으로 고학년들이 노인병원을 수시로 찾아 환자노인들의 손발이 돼 안마, 목욕, 책 읽어드리기, 말벗 해드리기, 심부름, 청소, 빨래 등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노인분들과 깊이 나눈 정을 뗄 수 없는 모양이다. 주말이면 학생들이 부모님까지 설득해 가족단위로 노인병원을 찾으며 봉사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너무 기특할 뿐이다.

올 가을엔 노인 환자들을 학교에 모시고 음악이 어우러진 위로잔치와 경로잔치를 다시 열 계획이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 학교공부를 마치면 학원이나 집에 가지 않고 음악실에 모여 늦도록 연습을 한다. 요즘 학교는 늘 악기 연습소리에 묻혀 있다. 그런 아이들이 고마워, 이렇게 펜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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