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나타나는 사회적 고립의 원인과 회복 경로를 규명하는 대규모 융합연구가 시작된다. 심리학과 신경과학, 보건학, 사회학, 인문학 등을 아우르는 국내외 공동연구를 통해 예방·개입 모델과 정책 연계 방안을 마련한다.
고려대는 KU마음건강연구소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이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지원사업은 국가·사회적 복합 난제 해결을 위해 인문사회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구기관의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려대는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의 이해와 사회적 연결 회복을 위한 융합연구’를 주제로 연구소지원형-컨소시엄형 과제에 선정됐다. 해외 연구소와 협력하는 이 유형은 지난해 신설됐으며 올해 2개 과제가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최기홍 교수가 이끄는 KU마음건강연구소를 주관기관으로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 경희대 글로벌류큐·오키나와연구소, 일본 무사시노대 인간과학연구소 등 국내외 4개 연구소가 참여한다. 연구는 1일부터 시작한다.
연구팀은 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 등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의 발생과 유지, 회복 경로를 분석한다. 개인의 심리적 요인은 물론 신경생물학적 요인과 사회구조·건강, 문화·역사적 맥락까지 살펴 사회적 고립 위험군 탐지와 다차원적 측정·평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생애주기별 예방·개입 모델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과 정책 연계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사회적 고립 통합 모델’을 마련한다.
한·일 비교연구와 국제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심리학·신경과학·보건학·사회학·인문학·지역연구 분야 연구진이 참여하며 향후 일본과 타이완, 중국, 미국, 영국 등의 연구기관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총괄연구책임자인 최기홍 KU마음건강연구소 소장은 “AI시대로 접어들며 우리 사회는 빠른 발전 이면에서 소외와 관계 단절이라는 세계적 위기를 함께 겪고 있다”며 “심리과학을 넘어 인문학·사회학·보건학과 융합하고 첨단기술을 접목해 지자체·정부기관, 기업과 연계한 사회적 연결의 글로벌 모델을 만들고 검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