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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미디어리터러시] 미디어 속 고정관념과 편견

 “선생님, 근데 왜 드라마 속 엄마들은 대부분 요리하고 빨래 개고, 아빠는 늘 늦게 와요? 우리집은 아빠가 요리하고, 엄마가 늦게 오는데”

 

 한 학생의 질문이다. 가족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을 함께 보고 ‘표현 방식’을 분석하던 중 나온 말이었는데, 광고 분석 정도로 끝날 줄 알았던 수업이 학생의 질문 하나로 깊어졌다. 그동안 너무 익숙해 의심하지 않았던 장면 속에 고정관념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 스스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디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다. 드라마, 광고, 예능, 웹툰 등은 사회가 어떤 역할을 ‘자연스럽다’고 여기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재현한다. 고정관념과 편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고정관념은 어떤 대상에 대해 정형화된 이미지나 속성을 단순화하여 일반화하는 것이다. 편견은 그러한 고정관념에서 나아가 감정적 평가나 차별적 태도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둘은 미디어에서 매우 자주,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반복된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소비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여학생은 감성적이고 배려심 깊은 인물로, 남학생은 이성적이고 주도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드라마 설정은 여전히 흔하다.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야 할 존재’이거나 반대로 ‘역경을 극복한 영웅’으로 등장한다. 특정 체형이나 외모는 웃음의 대상이 되고, 특정 직업이나 계층은 고정된 이미지로 소비된다. 이러한 표현이 반복될수록 학생들은 그것을 하나의 연출이 아니라 현실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숨은 가치와 권력관계 읽어야

 

 이 지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역할이 분명해진다. 단순히 정보의 사실 여부를 따지는 것을 넘어, “왜 이런 방식으로 그려졌는가”,“이 표현은 누구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는가”를 묻는 교육이 필요하다. 즉, 미디어 속 숨은 가치와 권력 관계를 읽어내는 비판적 시선이 요구된다.

 

 실제 수업에서는 ‘발견 중심’ 접근이 효과적이다. 수업에서 생활용품 광고 여러 편을 함께 본 뒤, 등장인물의 성별, 역할, 행동, 대사를 분석하도록 한다. 이어 “왜 이 광고에는 엄마만 등장할까?”, “아빠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정과 광고 속 가족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후 기존 광고의 설정을 바꾼 대안 광고를 기획하게 하자, 고정관념은 ‘지적당해야 할 오류’가 아니라 ‘다르게 구성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인식으로 전환된다.

 

익숙한 것부터 의심하는 자세

 

 드라마나 웹툰 캐릭터 분석을 통해 보다 확장된 논의가 가능하다. 한 캐릭터의 외모, 성격, 직업, 인간관계를 분석하며 그 인물이 어떤 고정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유사한 콘텐츠와 비교해 다른 재현 방식은 없는지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성 역할뿐 아니라 계층, 지역, 인권 문제까지 사고가 확장되며, 학생들의 참여도 역시 높아진다.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은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안내하는 질문자이다.

 “이 표현은 누구에게 유리할까?”

 “이 장면을 계속 보면 어떤 인식이 자연스러워질까?”

 “현실과 다른 지점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고정관념을 ‘외워서 아는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한 문제’로 인식하게 만든다.

미디어 속 고정관념과 편견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세계관을 구성한다. 그래서 교육의 출발은  ‘익숙한 것에 대한 의심’을 허락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실은 미디어가 만들어 낸 ‘재현의 언어’를 다루는 작은 사회다. 학생들은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그 이미지를 내면화해 다시 사회로 돌려보낸다. 따라서 미디어 속 고정관념을 탐색하는 수업은 곧 시민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이며, 다양성과 존중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다.

 

 “그냥 웃긴 장면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한 학생의 이 말은 수업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비판은 단죄가 아니라,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만드는 일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단지 정보 분석의 기술을 넘어서,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과 열린 태도를 기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전북 군산교육지원청

챗GPT 인공지능 시대 철저 대비법:

미디어 리터러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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