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1,000원 햄버거’로 학생들의 배고픔을 달래온 고(故) 이영철 영철버거 대표의 나눔 정신을 잇는 장학기금 조성에 나섰다. 저소득층 학생 생활비 지원을 위한 장학사업으로 고인의 뜻을 지속 가능한 나눔으로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27일 고 이영철 대표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총 5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가칭)영철버거 장학금’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일반 기부자 모금액과 학교의 매칭 기금을 1:1 방식으로 더해 조성되며, 저소득층 학생들의 생활비 지원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고려대는 고인이 생전 매달 장학금을 기부하고 지역사회를 후원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온 점을 반영해, 장학사업을 통해 제2, 제3의 이영철 대표와 같은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장학기금 조성 과정에서 유족들의 기부가 더해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장례를 위해 학교가 지원한 비용을 장학기금으로 환원하며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했다. 유족 측은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음식을 나눴던 고인의 뜻이 장학금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려대는 이날 오후 3시 본관과 한투스퀘어 학생식당에서 ‘고 이영철 영철버거 사장 학생식당 기념패 제막식’(사진)을 거행했다. 행사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박현숙 학생처장, 전재욱 대외협력처장, 고인의 가족 등 5명이 참석해 환담과 감사패 전달, 기념패 제막 순으로 진행됐다.
김동원 총장은 “이영철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학생들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고려대와 함께해 왔다”며 “이 기념패는 한 분의 이름을 새기는 자리가 아니라, 공동체가 기억해야 할 가치와 정신을 새기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님의 뜻을 소중히 이어가 학생들의 일상 속에 그 온기가 오래도록 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