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한국과 프랑스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청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웠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 평화를 향한 연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선언을 지키기 위해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연대할 것 ▲화해와 협력을 통해 보편적인 가치인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 ▲지속 가능한 미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 ▲평화의 가치 실현 ▲너와 나, 우리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 등을 약속했다. 또 세계 각국 청년들의 동참도 촉구했다.
이번 선언문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서 열린 ‘2025 시민평화포럼’(사진)에서 공개됐다. 포럼은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김삼열, 민화협) 해외지부인 프랑스협의회(대표상임의장 전훈(Hoon Moreau))가 ‘청년 세대와 평화(La Jeunesse et La Paix dans le Monde)’를 주제로 개최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대학생, 재외동포, 한반도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민화협은 프랑스협의회와 함께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럼을 4회째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이다.
개회식은 전훈 대표상임의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강주호 민화협 상임의장(한국교총 회장)의 환영사, 정동영 통일부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윤후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영상축사로 이어졌다.
포럼에 참석한 강 상임의장은 환영사에서 일제강점기 상하이에서 설립된 민족 교육 기관 ‘인성학교(仁成學校)’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현재적 평화 교육의 원형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선조들은 일제강점기에 굴하지 않고 상하이에 인성학교를 세워 독립 주역들을 길러냈다”고 강조하고 “당시 교육을 통해 미래를 바꿔나갔던 것처럼, 2025년 현재의 교육은 대한민국 분단의 극복과 평화 정착을 위한 올바른 인식과 평화 감수성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르노 르보(Arnaud Leveau) 파리 도핀대 교수가 ‘세계 청년과 평화-한반도 집중 세션 : 평화를 대하는 남북한 청년 세대(기억·무관심·희망)’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또 ▲청년평화 스피치 발표 ▲원탁토론 : 평화의 주체로서 청년 ▲광복 80주년, 한-프 청년 평화선언 순으로 구성됐다. 특히 원탁토론 시간에는 탈북작가와 청년 촬영감독, 현지 대학생들이 직접 토론자로 나서, 사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청년들이 평화의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