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5.10.21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고인 희생 헛되지 않도록 변화 이끌자

인천 특수교사 순직 1주기
또 다른 비극 반복되지 않도록
특수교육 여건 근본 개선 시급
교총 “개혁 끝까지 투쟁” 다짐

 

지난해 10월 사망한 인천학산초 특수교사에 대한 1주기 추모식이 21일 인천교육청에서 열렸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과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은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유족에도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교총은 이날 ‘인천학산초 특수교사 순직 1주기 추모 성명’을 내고 “고인의 희생을 학생과 교사를 지키는 제도 변화로 이어가야 한다”며 “특수교육 여건에 대한 근본 개선 없이는 또 다른 비극이 반복될 것”이라 지적했다.

 

교총은 성명서에서 교원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원들이 악의적인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과도한 행정업무와 학교 안전사고에 대한 과중한 책임까지 떠맡으며 하루하루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특수교사들에 대한 교육 환경개선이 시급하다고도 덧붙였다. 진상조사위 보고서엔 고인이 처했던 교육 환경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고인은 학교 내 유일한 특수교사로 법정 정원을 초과한 8명의 특수교육 학생을 지도했다. 여기에 완전통합 특수교육 대상까지 포함해 최대 12명의 학생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당 수업시수 최대 29시간, 수백여 건의 공문처리와 행정업무, 학부모 상담 및 자원봉사자 운영까지 책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인은 초과근무와 주말 업무가 반복되는 격무에 시달렸고, 건강 악화와 극심한 심리적 소진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심리 부검 결과로 드러났다.

 

교총은 “고인의 죽음은 개인의 불행이 아닌 제도적 부실이 빚어낸 사회적 참사이며, 특수학급 과밀 해소, 공격행동 장애학생 지원체계 구축, 전일제 해소, 통합학급 지원인력 확충, 특수학교 신·증설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 당국과 국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지난 9월 인사혁신처가 고인의 순직을 인정한 사실을 언급하고 “고인의 죽음이 공무수행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열악한 교육 여건 속에서 교원 희생이 되풀이되는 현실을 방치해선 안 된다. 국가와 교육당국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호 회장은 추모식에 참석한 후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교육 여건 개선과 교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혁이 실현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교원을 지키는 것은 곧 학생의 학습권과 우리 교육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대형 회장도 “제자들을 향한 열정과 사랑으로 헌신했던 고인의 뜻을 잊지 않겠다”며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