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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브랜딩하기] 내 OREO가 맛없는 이유

엄마 말은 안 들어도, 블로거 말은 따르는 사람이 있다.

 

-여행 블로거가 여기 좋댔어, 가봐야지!

-맛집 블로거가 이 집 추천했어, 먹어봐야지!

-영화 블로거가 이 작품 재밌댔어, 보러 가야지!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글쓴이가 읽는이의 마음을 훔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첫 번째 방법은 협박이다. 총과 칼로 위협하면 타인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2025년의 블로거가 쓸 방법은 아니다.

 

또다른 방법은 설득이다. 이때 흉기는 필요치 않다. 그저 흰 바탕에 검은 글자만 있으면 된다. 사진이나 영상까지 넣어주면 금상첨화다. 우린 이걸 거창한 말로 ‘논설문’이라고 부른다.

 

“5월 종합소득세 셀프로 신고해 보세요. 세금 돌려받을 수도 있어요!”

 

많은 교사는 근로소득세율 15% 구간에 속한다. 그런데 기타소득 원천징수 세율은 20%다. 만약 우리가 교육청 일을 한다면? 미리 세금을 떼고 돈을 받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음 해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 세금을 환급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매년 5월에 종합소득세를 셀프로 신고한다.

 

이렇게 달콤한 소식을 필자만 알긴 아까웠다. 그래서 포스팅을 적었다. 선생님들이 스스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게 하고 싶었다. 필자는 그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전략을 찾았다. 마침내 OREO라는 전략이 있다는 걸 알았다.

 

O (Opinion): 의견

R (Reason): 이유

E (Example): 예시

O (Opinion restated) 의견 강조

 

당장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국어 4단원(주장과 근거를 판단해요)만 봐도 이 전략이 나온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이 전략을 다 배웠다!

 

필자도 블로그에 5년 넘게 OREO를 썼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글이 널리 퍼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왜 내 OREO를 먹지 않는 걸까? 도서관과 강의장을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마침내 깨달았다. 내 글이 맛없던 이유는 바로 ‘스토리텔링’이 없었기 때문이다.

 

OREO 앞에 이야기를 끼워 넣어야 글이 부드러워진다. 기승전결이나 희로애락이 담겨 있으면 더 좋다.

필자는 그 비법을 깨달은 뒤로 글쓰기 습관이 추가되었다. OREO 앞에 ‘독후감자’를 넣는 것이다.

 

독: 독자 분석

후: 후킹(제목 시선 끌기)

감: 공감

자: 자기 자랑(권위)

 

그걸 ‘독후감자’로 짬뽕시켜 스토리텔링으로 승화하면 된다. 그리고 OREO 앞에 무심히 툭 던진다. 그러면 끝이다. 맛집 포스팅 개요를 예시로 함께 알아보자.

 

-독(독자 분석): 만두를 좋아하는 20대 청년

-후(제목 후킹): “15년 동안 만두만 먹은 올드보이의 오대수도 깜짝 놀랄 군만두 맛집 세 곳 추천”

-감(공감): 가끔은 냉동 만두 말고 ‘진짜 만두’ 드시고 싶은 날이 있죠?

-자(자기 자랑): 저는 시판 만두, 전국 유명 맛집도 다 가봤어요. 그중 딱 세 곳만 추려드립니다!

 

-O 전국 군만두 맛집 3대천왕, 여기 가보세요!

-R 겉은 바삭, 속은 촉촉에 고기 육즙까지 완벽하기 때문입니다.

-E 1) 평양 자금성, 2) 개성 천안문, 3) 함흥 중화루

-O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 곳, 지금 메모하세요!

 

여러분 입에 침이 고였다면 이번 논설문이 성공했다는 뜻이다. 타인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럼 ‘독후감자’를 기억하자. OREO 앞에 스토리텔링만 하나 더 추가하자. 그럼, 맛깔나는 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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