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2주기다. 인천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250명의 고교생과 11명의 교원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전 국민은 충격에 빠졌고, 특히나 사랑하는 제자와 동료를 떠나보내야 했던 교육계는 비통과 슬픔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후 사회적으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실제로 많은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 안팎이 안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1만1650건의 학교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학생 100명 당 3.73건의 수치다. 안전한 등굣길이 돼야 할 스쿨존에서 발생한 사고도 1547건이나 된다. 스쿨존을 안전한 등굣길로 만들겠다는 각종 정책이 무색할 따름이다.
학생뿐 아니라 교원들에게도 학교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 및 성폭력 범죄로 분류되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는 2024년 675건, 2025년 1학기에 389건이 발생했다. 수업일(연간 190일) 기준으로 2025년 1학기에 하루 평균 4.1건이 벌어졌다. 외부인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학교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교사가 다치기까지 했다.
현장체험학습 중에 일어난 사고는 어떠한가. 안타까운 사고 처리 과정에서 인솔교사에게 책임을 지우다 보니 결국 전국적으로 현장체험학습이 줄고 있다. 소중한 교육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제자를 구하고 살신성인한 단원고 선생님들은 ‘제자의 안전과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을 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깨달은 교훈은 이렇게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학생과 선생님이 안전하지 않은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없다는 교훈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