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는 지난 4일 임명돼 5일 오전 9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지 사흘째인 7일 오후 6시30분, 좀더 정확히는 57시간30분만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표가 9일 오후 공식 수리됐기 때문. 그러나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을 관장하는 역대 교육부 수장이나 참여정부의 다른 부처 각료들과 비교할 때 '최단명(最短命)'이라는 기록은 유지됐다. 문민정부 이후 최단명 교육 수장은 취임 후 24일만에 물러난 송자 전 교육부 장관이 갖고 있었다.
정부 모든 부처를 망라해 최단기간에 퇴임한 장관은 안동수 전 법무부 장관으로 2001년 5월21일 취임 후 '충성메모' 파문으로 불과 43시간만에 스스로 물러났고, 사표도 즉각 수리됐었다.
이 부총리는 안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사흘만에 물러났지만 사의표명 및 사표수리 시점이 늦어 최악의'오명'은 피한 셈.
또 참여정부에서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003년 9월 취임 1주일 만에 "대통령은 태풍 불 때 오페라 보면 안되는가"라고 말해 '설화(舌禍)'를 입은데 이어 교사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교사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가 결국 14일 만에 공직에서 물러난 바 있어 이 부총리는 참여정부 최단명 각료가 됐다.
한편 문민정부 때 오병문.김숙희.박영식.안병영.이명현 장관 등 5명, 국민의 정부 때 이해찬.김덕중.문용린.송자.이돈희.한완상.이상주 장관 등 7명이 교체됐고 참여정부에서 윤덕홍.안병영.이기준 부총리가 임명되는 등 12년간 15명의 교육부 수장이 `숨가쁘게' 교체됨으로써 평균 재임기간이 9.6개월로 기록됐다.
특히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 출범시 교육부총리 인선에 고심하면서 "임기를 같이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2년도 채 안돼 3명을 바꿔 교육수장은 언제라도 `민심 달래기'를 위해서는 갈아치울 수 있는 존재임을 반증했다.
이런 탓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육.교원단체는 윤덕홍 부총리 교체를 앞두고 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내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파동 때 서로 갈등을 겪었음에도 "잦은 장관의 교체가 교육정책의 혼선을 초래했던 과거를 상기하면서 최근 거론되는 섣부른 교육부 장관 교체론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재갑 교총 대변인은 "장관이 업무를 파악하고 각 단체 의견을 수렴하는데 몇개월씩 걸린다는 점에 비춰보면 수없이 바뀐 교육부 장관은 업무보고만 받다가 장관직을 끝낸 셈"이라며 "교육정책은 일관성, 안정성, 장기적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