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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중 갈등’ 중국어 배우러 대만으로

외국인 유학생 사상 최다
2년 연속으로 30%대 증가 
"中 찾는 유학생 감소 추정"

중국어를 배우려고 대만을 찾는 외국인 수가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과 서방 진영의 중국 견제 움직임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대만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어 학습을 위해 대만에 간 외국인은 총 3만6350명으로 2022년(2만7808명)에 비해 30.7% 늘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19년 3만2457명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역시 직전 1년(2만145명)에 비해 중국어를 배우려는 유학생이 38% 늘어 2년 연속 30%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유학생은 주변국 외에 미국 등 서방 국가 출신도 많아지는 추세다. 대만 국립정치대학 중국어교육센터의 경우 작년에 69개 국가에서 1041명이 유학왔는데, 일본인이 13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108명)과 태국인(99명), 미국인(95명)이 뒤를 이었다.

 

류멍치 대만 교육부 정무차장(정무차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올해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울 미국 유학생이 총 3080명으로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중국어 학습을 위해 중국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 전체 숫자의 경우 곳곳에서 감소세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이 수치는 추정만 가능하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유학생 숫자는 44만300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38.2%가 중국어 학습이 목적이라고 답했다. 이를 환산하면 대략 16만9000명이다.
 

연합조보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을 찾은 유학생 숫자는 거의 파악할 수 없었으나, 한 교육 소셜미디어는 중국 대학 533곳이 2020년에 받아들인 유학생이 모두 10만5200명이었으며 선호 전공 중 ‘중국어 국제 교육’과 ‘중국어 언어·문학’이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1월 28일 기사에서 주중 미국대사관 자료를 인용, 2019년 1만1000명에 달했던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 수가 2023년 350명까지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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