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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어떤 생일선물

어느 날인가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내게 웃으며 한 권의 책자를 보여줬다. 책자를 받아든 나는 무심결에 겉장을 넘겨보았다.

‘새천년을 맞이하여 신장초등교 어린이 모두가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는 훌륭한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의 생일을 맞이해 우리 신장초등교 교직원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이 조그만 선물을 드립니다’라는 글귀가 보였다.

‘아 차’ 직장 일에 바쁘다보니 나는 아이의 생일마저 깜박 했던 것이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학교에 대한 고마움으로 나는 책자를 자세히 보았다. ‘새 천년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그 책자는 ‘나는 누구일까’‘새 천년 나의 꿈은’ 등으로 재미있게 짜여져 있었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신장초등교는 전교생이 1700명이나 되는 큰 학교다. 그런데 이 중 많은 학생들이 가정형편과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해 자신의 생일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학교에서는 이 때문에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 생일선물도 이 같은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한다.

이외에도 ‘꿈 만남의 장’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이는 전교생이 정해진 날짜에 모두가 이룬 꿈을 품고 함께 만나는 일이라 한다. 6학년은 2020년 12월12일 12시에, 5학년은 2021년 1월1일 1시에, 4학년은 2022년 2월2일 2시 등으로 정해 자신이 계획해서 이룬 꿈을 서로에게 들려주는 만남이라는 설명이다. 정말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지난 날을 추억할 때 어떤 선생님의 자그마한 격려가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말들을 한다. 오늘 받은 책도, 그리고 학교의 행사는 일견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 꿈을 전염시키는 뜻 깊은 일로 보인다. 한 권의 책으로 동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진실로 희망을 안겨 주는 신장초등교의 ‘꿈 바이러스’가 모든 학교에 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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