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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옛길 체험

길마다 스토리텔링 가능
역사·환경 등 연계학습도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길이 있고 오랜 세월 동안 그 길로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삶과 애환이 담길 수밖에 없다. 세상이 급변하다 보니 예전의 오솔길이 넓은 길이 되면서 옛길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옛길이 복원돼 고마울 따름이다.

옛길 체험은 살면서 큰 고생을 해본 적이 별로 없는 학생들에게 힘들지만 의미가 깊다. 옛길을 걸으면서 과거와 현재를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가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옛길 체험을 할 때는 학생들에게 그 길이 과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접근하면 좋다. 조선시대 6대 대로 중엔 삼남대로라는 길이 있다. 한양에서 충청도, 전라도를 지나 경상도까지 삼남 지방을 잇던 천 리 길이다. 조선시대 육로교통의 중심축이었던 이 길은 과거를 보러 가던 젊은 선비들이 걸었고, 삼남 지방의 풍부한 물자가 오갔다. 따라서 삼남대로를 학생들과 직접 걸으며 그들에게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이 다른 마을로 가기 위해 그 길을 걸었으며, 보부상들은 이 길을 통해 이 고을 저 고을 장터로 물건을 팔러 다녔음을 상상하게 해보자.


또 학생들의 흥미를 주고 체험을 풍부하게 하려면 옛길마다 담겨 있는 여러 사연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옛길 중 죽령으로 가면 과거에서 쭉 미끄러지고, 추풍령으로 가면 가을바람에 낙엽(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생각해 그 길을 피했다고 한다. 반대로 조선시대 선비들은 과거 합격이라는 경사스러운 기쁜 소식(경)을 들을(문) 수 있는 문경새재로 많이 다녔다는 이야기를 체험활동 중에 들려줄 수 있겠다.

삼남대로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참배하기 위해 화성 현륭원을 다니던 길이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생에게 옛길과 관련된 조선 역사를 더 조사하게 하는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여러 사람이 걸어 다닌 그 길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옛길 체험을 하면서 학생에게 현재와 변화된 점을 생각하게 해보자. 조선시대 때는 강원도나 동해안으로 가려면 대관령옛길을 매우 힘들고 위험하게 넘어가야 했지만 지금은 터널을 통해 빠르게 갈 수 있다. 대관령옛길 체험을 통해서 터널이 생겨 전국을 다니기가 얼마나 편리하고 빨라졌는지, 그렇지만 터널이 생기면서 자연 보호와 개발의 문제는 없는지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다만 옛길 체험을 준비할 때는 옛길 전부를 한 번에 모두 걸을 수는 없으니 학생의 체력에 맞춰 선택해야 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계획도 잘 세워야 한다. 체험 중에는 옛길을 걸으면서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 지도를 찾아보며, 옛날에는 그 지역 이름이 무엇이었고 오늘날에는 어떠한지 알아보도록 지도하면 좋다. 체험 후에는 미래에는 체험했던 길 이 또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옛길은 옛길대로 새로운 길은 새로운 길 대로 슬기롭게 잘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학생들끼리 토의도 하게 한다. 

백여 년 전의 사진을 보면서 옛날과 오늘날을 비교해보는 것도 학생들의 사고력 향상에 좋은 도움이 된다. 옛길이 나오는 사진 밖을 현대적으로 상상해서 그리거나 꾸며보는 활동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옛길을 걸으면서 주변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 유적지까지 학생과 함께 둘러본다면 체험의 깊이가 더 깊어질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해당 지역의 시청이나 군청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그 고장에 어떤 문화 유적지가 있는지, 그 고장의 역사는 어떠한지 아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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