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곤 투모로우 구한말 갑신정변 이후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의 마지막 시간과 그를 둘러싼 암살 사건을 모티브로, 이상과 현실, 신념과 생존 등 기로에 선 인간의 선택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절제된 음악과 스토리텔링 중심의 안무, 빠른 장면 전환과 느와르적 미장센으로 캐릭터간 관계와 선택을 한층 선명하게 그려낸다. 9.15~11.29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난세 정도전과 이방원의 마지막 만남을 그린 창작 뮤지컬. 한때 같은 꿈을 품었던 두 사람이 조선 건국을 앞두고 정도전과 이방원의 두 신념이 엇갈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무대 전체를 하나의 장기판으로 구성해, 캐릭터의 심리 싸움을 장기 대국처럼 표현했다. 화려한 검무와 빠른 전개는 사극 특유의 멋과 속도감을 만들어낸다. 9.8~11.29 NOL서경스퀘어 스콘 2관 연극 러브레터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 최수종·하희라 커플이 무대에 오른다. 러브레터는 어린 시절부터 편지를 주고받아 온 앤디와 멜리사를 통해 사랑과 우정, 엇갈림과 그리움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들이 주고받는 편지로 긴 세월을 펼쳐 보이는 독특한 형식이 특징이다. 배우 최수종·하희라의
2026-10-23 13:59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봤을 법한 상상이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해도, 때론 상상이 지금의 삶을 다시 한번 살아보게 만드는 힘을 선사한다. 이번 달에는 '만약'이라는 가정과 '상상'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창작뮤지컬 두 편을 소개한다. 뮤지컬 렛미플라이 – 만약이라는 말에 담긴 희망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50년이 지나 있다면?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1969년,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열아홉 살 ‘남원’이 어느 날 눈을 떠보니 2020년의 일흔 살 노인이 되어 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사랑하는‘정분’에게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원은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미래에서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선택을 하나씩 되짚는다. 작품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적인 '오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루지 못한 꿈이나 가지 않은 길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선택하고 지켜온 시간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왔는지에 무게를 둔다. 작품은 2020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2022년 초연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작품상(400석 미만), 작곡상, 신인남우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
2026-10-23 13:59
태어나 처음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당장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10만 원짜리 신발을 살 때도 가격 비교를 꼼꼼히 했고, 100만 원짜리 냉장고를 살 땐 박사학위를 받을 기세로 철저히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인생에서 가장 비싼 소비인 ‘내 집 마련’을 할 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누구는 임장(현장답사)부터 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중개사무소부터 가보라고 합니다. 저희 같은 내 집 마련 초보자는 당장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집을 사기로 마음먹었을 때 막막한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집은 매년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정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으니까요. 이번 솔루션을 끝까지 읽고 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깔끔하게 알게 될 겁니다. 막막함에 떨고 계신 선생님들을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N가지 행동 수칙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용 예산부터 정확히 확인하라 먼저 ‘우리가 최대 얼마짜리 집까지 살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통장에 있는 예금과 적금, 주식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모두 정리해 보세요. 다 팔아치우라는 게 아닙니다.…
2026-10-19 10:54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몇 년 전 5학년 담임을 맡았던 당시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학생을 지도했는데 학생이 화가 나서 SNS에 제 이름만 쓰지 않았을 뿐 저를 저격하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심한 욕설과 함께 자살하라며 저주에 가까운 글을 올렸습니다. 다음 날 다른 학생들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학부모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도 저를 비난하는 말과 함께 고성을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손이 떨리고 심장이 심하게 뛰는 것은 물론이고, 그 글의 내용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극단적인 생각이 들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약물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학교 관리자분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이후 학생과 학부모도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저도 사과를 받아들였고 교권보호위원회까지 진행하지 않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겪은 뒤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바로 지도했을 행동을 보고도 ‘괜히 말했다가 또 일이 커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학생에게 주의를 주면서도 아이의 표정을 살피게 되고, 조금…
2026-10-08 14:07
높고 청명해진 하늘 아래 계절의 시계는 어느덧 완연한 가을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단풍의 절정까지는 아직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대자연은 이미 대지 위에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피워 올리며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가을꽃은 한 해의 성숙과 결실을 품은 담담하고도 깊은 위로에 가깝다. 보랏빛 몽환을 뿜어내는 천일홍부터 바람에 일렁이는 순백의 구절초, 강변을 황금빛으로 채운 코스모스, 그리고 은빛 물결로 도심을 수놓는 억새까지. 저마다의 색채와 향기로 무장한 가을꽃들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라 손짓한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의 협곡을 굽어보는 정원부터 솔숲 향기 그윽한 야생화 단지, 서해의 낙조와 어우러진 해안 꽃밭까지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전국의 대표 가을꽃 축제를 소개한다. 계절의 온기를 품은 꽃길을 따라 깊어가는 가을의 서정을 온몸으로 만끽해 보자. ◎ 인제 가을꽃축제 강원도 인제는 설악산의 가을 단풍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 중 하나다. 백두대간의 수려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내설악광장에서 열리는 '인제 가을꽃축제'는 대자연의 원시림과 사람의 손길로 정성껏 가꾼 꽃밭이 가장 자연스럽게
2026-10-01 18:35
뮤지컬 소년의 초상 사라진 명화 ‘남작의 초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현재와 1530년 베네치아를 오가며 그림에 남겨진 흔적과 그 뒤에 가려진 인물들의 삶을 추적한다. 한 점의 그림이 만들어지고 보존되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의 꿈과 작품을 남기는 일의 의미를 그린다. CJ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지원사업 ‘2024 스테이지업’ 선정작. 7.28~10.18 대학로 TOM 2관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 영국식 펍 ‘더 정글’을 배경으로 노래와 연주, 탭댄스, 수다가 어우러지는 주크박스 뮤지컬. 퀸, 아델, 건즈 앤 로지스, 시아 등 세계적인 히트곡 16곡을 아카펠라와 라이브 연주로 펼쳐낸다. 극장을 펍이라는 공간으로 설정해, 배우가 건네는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9.18~2027.1.3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 전시 웨인 티보 전: The Order of Things 케이크와 사탕, 아이스크림 등 일상적 사물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작가 웨인 티보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 1947년의 자화상부터 생애 마지막 작품까지 회화와 드로잉 105점을 공개하는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 사물을 반
2026-09-18 13:25
저항이 꼭 요란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부당한 질서에 질문을 던지거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선택을 끝까지 지키는 일도 저항의 한 형태다. 거대한 흐름 앞에서 자신의 판단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두 편의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비더슈탄트 ‘비더슈탄트’는 독일어로 저항을 뜻한다. 뮤지컬 비더슈탄트는 1938년 나치 치하 독일의 엘리트 스포츠 학교를 배경으로 저항의 서사를 무대 위에 그려낸다. 펜싱 선수를 꿈꾸는 17살 소년 매그너스는 친구 아벨과 함께 아이드 스포츠 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소년들을 기다리는 것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보다 순종과 복종, 계급과 군사 훈련이다. 의문을 제기하는 일조차 허락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아벨과 재스퍼는 금지된 라디오와 의문의 쪽지를 발견하고, 2년 전 숨진 펜싱부 수석 라이너가 남긴 기록을 통해 학교의 실체에 접근한다. 이후 소년들은 주어진 질서에 순응할 것인지, 자신들이 옳다고 판단한 방향을 택할 것인지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공연은 ‘올 뉴 프로덕션’을 내세웠다. 정은비 작가의 대본과 서사는 유지하면서 기존 넘버를 모두 교체하고, 김드리 작곡가가 전곡을 새롭
2026-09-18 13:25
인공지능(AI)이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학교와 교원, 교육과정부터 수업·평가·교육행정까지 한국교육 전반의 변화를 모색한 ‘한국 교육의 대전환’이 출간됐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를 대표 저자로 여러 교육 전문가가 참여해 한국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들은 AI 시대 교육이 지식을 많이 가르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AI와 함께 질문하고 탐구하며 창조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미래 교육의 핵심은 AI를 활용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역량을 키우는 데 있다는 것이다. 책은 학교, 교원, 학생, 교육과정, 교과교육, 수업, 평가, 교육제도, 교육문화 등 9개 영역을 다룬다. 학교의 기능 재정립과 교원 전문성 강화, 국가교육과정기준의 역할과 학교교육과정 자율화, 교육과정 적정화 등을 제안한다. 수업 분야에서는 학생 주도·개별화 수업과 온라인·AI 활용을, 평가에서는 학생의 성장과 진로를 지원하는 체제와 수행평가 혁신을 살핀다. 교육제도에서는 교육청 권한 이양, 행정업무와 노사·민원 질서 정비, 교육재정의 공정한 지원 등을 다룬다. 저자들은 어느 한 영역의 변화만으로 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기는 어렵다
2026-09-15 08:35
“구구샘, 저 진짜 벼락 거지 된 것 같아요. 동기들은 주식으로 벌써 몇천만 원씩 벌었다는데, 저만 뒤처지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솔직히 주식은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그냥 가족과 살 보금자리만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2억 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선호하는 아파트는 10억 원쯤 해요. 월급으로 300만 원씩 받는 부부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10억 원짜리 집을 살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정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대출을 이용해야 합니다. 자기 돈 다 내고 10억 원짜리 집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10억 원을 ‘다 모아서’ 사겠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습니다. 그건 자본주의 시스템을 정면으로 오해한 것입니다.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대출은 무서운 거잖아요?” 우린 어릴 때부터 빚지면 패가망신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두 가지 빚이 있습니다. 좋은 빚과 나쁜 빚입니다. 분에 넘치는 새 휴대전화, 새 자동차, 새 가방을 사기 위해 내는 대출은 내 지갑을 갉아 먹는 나쁜 빚입니다. 어른들이 위험하다고 한 빚은 이런 겁니다. 반면 ‘사람들이 선호하는 집’을 사기 위해…
2026-09-10 17:53
저는 20년 차 초등교사입니다. 올해 3학년 담임을 하며 역대급 아이를 만났습니다. 맘에 안 들면 친구 또는 교사인 저에게도 욕설을 반복하고, 친구들에게 “뒤질래?”라며 위협을 합니다. 국어 시간에는 친구들 들으라는 듯 “반말로 적어도 돼요?”라고 하고, 놀다가도 갑자기 찾아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합니다. 이때 편들어 주지 않으면 “차별한다”라고 소리치고 다닙니다. 평가지를 나눠줄 때도 본인이 틀린 문제가 보이면 찢어버리며 욕하고 소리칩니다. 학기 초 이 일을 부모님께 알렸는데 현직 교사인 어머니와 할머니가 아이 말만 믿고 학교로 찾아와 저를 문제 삼았고, 그 일로 네 번이나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욕하는 걸 말씀드리니 “한국어가 서툴러서 그렇다”, “영재성이 뛰어난데 영어가 편해서 그렇다”라고 합니다.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도 아닌데 말입니다. 심지어 제 개인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욕설을 지적한 뒤 집에 가서는 제가 자기를 ‘정신병자’라고 했다고 전한 일입니다. 저는 욕이 극도로 싫고 살면서 그런 표현을 써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그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날 밤 꿈에 제가 ‘정신병자’라고…
2026-09-03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