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양육하는 일, 세상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필자는 연간 수십 명의 내담자들을 만난다. 이런저런 문제들을 가져오는 이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매우 다양하다. 혹자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힘들지는 않은 지 나보다 더 나를 걱정하고, 때로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나에게 감탄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일이 더 쉬워요.” 그렇다. 어려움을 갖고 오는 내담자들을 만나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이 내 아이를 키우는 일이다. 그래서 부모는 모두 대단하다. 내가 만나는 내담자들 중 양육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부모들이 꽤 많다. 그 또한 대단한 일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자 각양각색의 노력을 하는 부모들이 많으니 말이다. 신생아 및 영아기의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막막하고 어렵지만,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고 이 말 저 말로 폭주하며 부모를 놀랍게도 하고 당황하게도 하는 학령전기의 아이를 키우는 것은 더 많은 에너지가 드는 것 같다. 아이는 全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 좌고우면하는 양육으론 부모만 지쳐 대략 만3세 ~ 만6세의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동이 학령전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다방면에…
2023-02-16 16:28EBS(사장 김유열)은 최근 독서진흥을 위해 ‘역사를 바꾼 100책’을 발표하고, ‘독서진흥 자문위원회’를 발족시켰다. EBS는 독서율 저하로 인해 문해력 부족과 개인역량 저하, 사회적 소통 단절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 하에 개인적‧사회적 독서진흥을 일으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100권의 도서 선정‧발표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다.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인간의 유래’(찰스 다윈), ‘오디세이아’(호메로스), ‘정의론’(존 롤스), ‘역사서설’(이븐 할둔), ‘미학강의’(헤겔) 등이 포함됐다. 선정 도서는 철학(32책)‧과학(19책)‧문학(19책)‧사회학(10책)‧경제학(9책)‧예술분야(6책)‧역사(3책)‧심리학(2책)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특히 과학도서의 경우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과학의 혁신성에 초점을 맞췄다. 도서 선정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독서진흥 자문위원회’가 의견을 모았다. 총 1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당대의 사조와 시대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책을 선정해 이전 추천 도서 방식과 차별성을 뒀다”고 밝혔다. EBS는 도서 전정에 머무르지 않고 ‘100책 해제집’ 출판’, 100…
2023-02-14 15:31많은사람이지나가는거리에서갑자기사람이쓰러집니다.쓰러진사람은희미한목소리로도움을요청하지만,주변에있던많은사람은서로를쳐다보기에바쁩니다.핸드폰을보다가잠시쓰러진사람을쳐다보았지만,다시자신의핸드폰으로고개가돌아갑니다.주변의많은사람중그누구도쓰러진사람을구해주지않았습니다.도움을줄수있는사람들이그렇게많았는데왜쓰러진행인은어떠한도움도받을수없었을까요? 이는‘방관자효과’때문입니다.방관자효과는주변에사람이적게있을때보다,많이있을때도움을더적게받게되는현상입니다.이와같은현상이나타나는데는여러가지원인이있지만,그중가장중요한원인은‘책임감분산’입니다.쓰러진사람옆에오로지한사람만있었다면,그사람은‘오직나만이이쓰러진사람에게도움을줄수있다’라고생각하게됩니다.그러나많은사람이있다면,그사람들은‘굳이내가아니어도여기쓰러진사람에게도움을줄사람들은많다’라고생각하게됩니다.결국주변에사람이한명일경우그한명은책임감을강하게느끼지만,여러명일경우책임감을적게느끼게되는것입니다.책임감이여러명에게분산되는것이지요. 방관자효과가나타나는또다른이유는많은사람이인정없는성격이어서가아니라무엇을해야할지확신이없기때문일수도있습니다.도움을줄사람이내가피해자에게어떤식으로도움을주어야할지몰라그냥지나쳐버릴수도있지요.그러므로여러분이피해자가되었을경우,도움을받기위해선특정한사람을지목하여어…
2023-02-11 11:30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공부'보다 '직업'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 9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진로 관련 설문조사에서 '학교 진로 수업에서 바라는 점' 1위가 직업체험(26%), 2위는 현장견학(24%)이었다. 이를 통해 코로나 시대이지만 체험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갈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체험과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교육하는 방식이 무척 중요하다. 이론에만 치우친 진로교육, 금융교육, 경제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과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금융교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는 직업체험, 현장 견학 등을 마음 편히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자유로이 진로도 탐색하고,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청소년 진로·금융생활 보드게임 ‘꿈이머니’가 학교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이유일 것이다. 시·공간 제약 없는 모바일 앱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돈에 대한 긍정적 가…
2023-02-09 15:55지난 칼럼에서는 맞춤형 복지 제도의 근거, 점수 배정, 사용 방법을 알아봤다. 이번엔 보험, 상품권 구매, 기간제 및 휴직 교사의 포인트 배정, 그리고 맞춤형 복지 건강검진 제도를 살펴보자. 먼저 맞춤형 복지 포인트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가입해야 한다. 선택이 아닌 강제다. 연초에 60만 원을 배정받았다고 하자. 그럼 내가 원하는 물건을 60만 원 치 사도 될까? 아니다. 금액 중 일부분은 무조건 보험 가입에 쓰인다. 생명·상해보험은 필수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은 생명 및 상해보험이다. 생명보험은 교사가 사망했을 때 남은 유족들을 위한 것이다. 미혼인 신규교사나 출가한 자녀를 둔 고경력 교사에게는 필요성이 낮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장금액 조절이 가능한 시·도교육청도 있다. 보장금액을 크게 하면 포인트가 많이 차감되고, 반대로 하면 배정 점수를 아낄 수 있다. 실비보험은 선택항목이다. 이 보험은 국민보험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가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중복 보장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가입한 실비보험이 있다면 행정실에 증빙서류를 제출하자. 그렇지 않으면 중복으로 가입된다. 그럼 연중에 개인적으
2023-02-09 15:51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장학퀴즈’가 50주년 특집 프로그램 ‘인재의 비밀’을 방송한다. 1973년 2월 18일 MBC에서 첫 방송한 ‘장학퀴즈’는 1997년 1월 EBS로 방송사를 옮겨 26년간 방송됐다. 1993년 한국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데 이어 한국기록원에서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기록을 갱신했다. 이번 특집 방송은 ‘장학퀴즈 50년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을 콘셉트로 최신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해 제작된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의 기술을 더한 실감 기술로 과거와 현재 출연자 간 50년을 뛰어넘는 세기의 퀴즈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더불어 장학퀴즈 출신 인사들이 출연해 당시 ‘장학퀴즈’에 대한 추억과 더불어 시대에 따라 변화한 인재의 비밀을 밝힌다. 또 ‘장학퀴즈’ 첫 회부터 1990년까지 18년간 진행을 맡은 차인태 전 아나운서도 함께해 50주년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방송은 오늘 18일 오후 12시 5분 EBS 1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2023-02-09 10:06요즘 부쩍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에서 한국의 여러 요소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덕분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가끔 나라 사이에서 어떤 것을 놓고 ‘국적’ 논쟁이 펼쳐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에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다행스럽게 여기는 내용의 글이 언론이며 SNS에 자주 보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것(아무래도 땅 정도가 될 것 같다)을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 많으니 우리 것이 되는 기준을 시간 영역으로 한정한다고 할 때 그 기준이 무엇이 될지 고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 역사, 그리고 전통문화 영역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불교는 처음 들어왔을 때 어떠했을까. 생경하기 그지없는 승려들의 깎은 머리는 당시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더구나 불교를 전하기 위해 들어온 승려가 외국인이었다면 조금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들을 가리켜서 아기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아두’ 혹은 ‘아도’로 불렀으며, 얼굴이 검은 외국인이라는 뜻으로 ‘묵호자’라고 불렀다. 이러한 상황이었으니 고구려와 백제는 왕실의 지원 속에서 무난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신라는 꽤 고
2023-02-06 09:00그림을그리거나무언가를만들면서마음이편안해진적이있나요?미술을통해서내마음의기분을들여다보고그정서에맞게창작하면서마음의문제를치유할수있다고합니다.그림을그리며마음을치료하는것이어떻게가능한것일까요? 정신분석학의창시자인지그문트프로이트는인간에게는드넓은무의식세계가있다고주장했어요.무의식이란우리가인지하지못하는마음의일부로서,이무의식의세계엔우리가겪은모든기억과경험들이저장되어있다고합니다.그래서내가생각하고행동하는데에는이런무의식이영향을미친다고해요.만약개인에게분출되지않은과도한욕망이무의식에남아있다면이에너지를끄집어내기위한돌파구를찾아야합니다.이잠재된본능적인에너지를예술적창조활동같은고차원적결과물로해소하기도하는데,이를‘승화’라고합니다. 미술치료는그림이나조소,디자인등다양한미술활동을통해자신의감정과생각을표현하게합니다.그래서스트레스를완화하고심리적인안정을찾는치료법이될수있어요.개인에게억압된무의식을의식의세계로가져오면서스스로갈등에대해성찰할수있는계기를마련할수있지요.나아가고치고싶은성격이나행동을현실적으로수정할수있도록돕는역할을하기도해요.또한미술치료로자신이무의식에갖고있었던문제를창조로승화시키면서내면의부정적인에너지를건강하게해소할수있는장점도있습니다. 미술치료의효과는연령별로차이를보이는데,특히어린아이들에게이미술치료의효과가높다고알려져…
2023-02-04 11:30에듀테크 기업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생성형 AI를 통해 교육과정을 위한 영어 지문과 문제를 자동 생성해주는 젠큐(genQue) 오픈 베타를 출시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젠큐는 쳇지피티(chatGPT)와 아티피셜 소아이어티의 자체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로 이미 글로벌 교육 기업들과 클로즈 베타 서비스 후 이번에 공개됐다. 젠큐는 사용자가 교육용 지문과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생성 도구로 지문생성, 서술형 평가와 질문 유형 등 총 17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저작권 문제가 없는 텍스트를 생성해 교육용 콘텐츠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측은 “젠큐는 기존 교육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중 90% 이상을 차지하던 ‘원고 작성과 문제 생성’을 자동화로 대체해 준다”며 “이를 통해 교육콘텐츠 제작 시 최종 검토에만 집중함으로써 10배 이상의 콘텐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2021년도부터 생성된 AI RD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이미 관련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학계와 교육 산업계에 다양한 교육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의 핵심 기술은 초경량 AI 모델을…
2023-01-31 14:50다년간 임상현장에 있으면서 참 안타깝고 아쉬운 것이 있디. 바로 묵혀뒀던 스트레스가 정신과적 질환으로 확대돼 힘겹게 치료의 과정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도 참 많다. 학교나 직장, 사회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펼치지 못하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단절되기까지 한다. 이들을 보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질병으로 그들의 삶이 희생되기 전에, 질병의 초기 단계에, 더 욕심을 내자면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전에 필요한 도움을 사전에 받을 수 있었다면 이처럼 힘든 회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 안타까운 현실은 비단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정신과에서 진단만 받지 않았을 뿐, 우리의 가족, 친구, 동료, 이웃 등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심심찮게 관찰된다. 삶의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삶의 과제들을 예견하지 못해 혼란에 빠지거나, 맞닥뜨린 문제와 갈등을 적절히 소화하지 못해 난관에 부딪히고, 큰 시련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안타까운 현실이 야속하다. 가령, 부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2023-01-28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