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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문제 보면 답 떠오르는 비법이?

우리보다 더한 중국의 사교육 <完>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중국의 교육열이 진화하고 있다. 대입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에 값비싼 머리 좋아지는 과정이 생겨나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학비가 한화 1800만 원이나 하는 한 과정에서는 아이들이 20초 만에 책을 읽고, 느낌으로 포커 카드를 알아내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조금 더 뛰어난 학생은 시험문제를 보는 즉시 답을 떠올 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 등록했던 한 학부모는 수업을 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이에게 뛰어난 능력이 생기지 않았고, 아이가 속이는 법만 배운 것 같다고 한탄한다. 이런 가당찮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쟁적인 입시경쟁에서 자녀들을 살아남게 하려는 학부모들의 극단적인 열망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매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2000만 명이다. 그중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수는 매년 680만 명 정도다. 그중에서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30%정도고,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그 수가 훨씬 적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가오카오’라는 대학입학시험의 쇠사슬에 묶여있다. 한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다. 이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밤새 줄을 서는 데는 부모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일가친척이 동원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등이 모두 좋은 유치원 입학을 위해 동원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중국의 학부모들은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나 주말 그리고 여름방학 기간에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받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여섯 살짜리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영어, 수학 과목을 배운다. 상하이의 한 학원에서는 우뇌를 사용한 학습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여기서는 글자를 포함한 모든 것은 각기 방출하는 음파가 있다고 여겨 이 음파를 감지하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밤낮으로 이어지는 공부가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의 68%가 자녀에게 과도한 압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2010년 영국의 테레사 교수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중국 저장성 동부 초등생 30% 이상이 주 1회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결국 경쟁적이고, 치열한 서열위주의 교육환경이 가져다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정부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치원에서의 과제부여를 금지한 것이다. 또 대입제도를 개선해서 깊이 있고, 종합적 사고가 가능한 시험문제를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능만을 학습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정책이 나타나면 즉시 대응책이 나오는 것처럼, 사교육기관들은 정부 정책에 대응해 새로운 대처방안을 무수히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학비를 받는 곳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중국의 높은 교육열은 것은 한자녀 정책, 학벌을 중시하는 풍습, 동양적 사고방식 등이 결합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단시일 내에 이런 현상이 없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앞으로 중국의 교육열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끝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국의 교육열이 다양한 사교육을 만들어냈듯이 중국의 사교육도 아메바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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