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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덩샤오핑(鄧小平)의 교육관

덩샤오핑은 실용주의를 매우 중시했던 인물이다. 그는 교육에 실용주의적 관점을 접목시켜, 교육이 사상에 치우칠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차단함으로써, 지속적인 중국발전의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중국교육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중국교육의 방향을 결정짓는 사상이나 철학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덩샤오핑(鄧小平)이다.

중국의 국가사회발전계획과 같은 정부차원 문서를 보면 대부분 덩샤오핑의 이론이 나온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덩샤오핑은 죽고 없지만 현재도 덩샤오핑의 교육에 대한 관점, 생각을 떼어놓고 중국교육을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덩샤오핑의 교육관은 중국교육 곳곳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덩샤오핑의 교육에 대한 관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말 할 수 있다.

첫째는 실사구시와 같은 실용적인 사고를 갖고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중국 학계에서 덩샤오핑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모택동사상을 발전시키고, 중국 공산당의 실사구시 사상노선을 회복시키고 발전시킨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사구시는 일체를 실제로부터 출발하며, 이론을 실제와 연계시킨다. 그리고 실천을 견지하는 것을 경험적 진리의 표준으로 삼는다. 이것이 바로 중국 공산당이 표방하는 사상노선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교육의 기본방침이라고 볼 수 있는 홍(紅·사상)과 전(專·전문성)의 관계에 대해서도 덩샤오핑은 일관되게 홍(紅)과 전(專)의 통일을 주장하고 양자가 대립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둘째, 그는 과학기술이 제1의 생산력이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체 국가정책에서 교육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렇게 교육을 중요시하는 덩샤오핑의 입장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중국에서 국가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는 하나의 이념이 되고 있다.

셋째, 3개면향(三個面向)을 통해 교육발전과 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 3개면향은 덩샤오핑이 1983년 북경경산학교(北京景山學校)에 써준 제사(題詞)로, 교육이 현대화, 세계, 미래를 향해야 한다(敎育要面向現代化, 面向世界, 面向未來)는 것이다.

넷째, 중국식 사회주의를 위해 “네 가지를 가진 신인(新人)”을 배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덩샤오핑의 네 가지를 가진 신인이란 이상, 도덕, 문화, 기율을 가진 인재를 말한다. 이 인재상은 중국이 지향하는 사회주의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표준이 되고 있다.

다섯째는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학교교육에서 융통성 있게 교육과 생산, 그리고 노동의 결합문제를 처리하도록 했다. 덩샤오핑은 교육과 생산, 노동의 결합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전체 국민경제의 발전을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동(이념) 때문에 생산(경제발전)이 안 되는 상황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즉 덩샤오핑이 사상을 중시하면서도, 사상 때문에 발전이 후퇴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결국 덩샤오핑의 교육에 대한 생각은 개인을 넘어서서 한 국가의 교육방침이나 지도이념, 더 나아가 한 국가의 교육관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중국의 교육철학은 결국 덩샤오핑에 의해 제창된 교육에 대한 관점을 밑바탕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덩샤오핑은 실용주의를 매우 중시했던 인물이다. 그는 교육에 실용주의적 관점을 접목시켜, 교육이 사상에 치우칠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차단함으로써, 지속적인 중국발전의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지금도 중국교육은 사상과 경제발전이란 두 축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용주의, 즉 실사구시라는 테두리 속에서 이뤄지면서 중국이 정치체제로서 지키고자 하는 사회주의체제와 새로운 형태의 시장경제체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국가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아직도 살아 숨 쉬는 덩샤오핑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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