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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중국의 人材, 人才, 人財, 人在, 人裁

2003년 이후 인재의 개념은 포괄․평등적으로 발전했다. 도덕, 지식, 능력, 업적을 인재의 주요기준으로 삼고, 학력, 직위, 경력, 신분 등은 인재선발기준으로 삼지 않기로 했다.

■ 기획시리즈-구자억의 중국의 민낯을 보라

중국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바뀔 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시장경제에 능통한 인재였다. 2010년 들어 세계화의 여파 속에서 중국은 비장의 카드를 내밀게 된다. 국민의 50%를 교육받은 인재로 만들어 인재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제 중국은 세계의 인재수출국가로 부상하려 하고 있다. 그럼 중국에서 인재란 무엇인가?

중국에서는 인재를 다섯 가지 각도에서 해석한다. 첫째, ‘人’과 ‘材’를 합친 ‘人材’다. 기본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의미의 ‘人材’는 인재의 원재료에 해당된다. 둘째, ‘人’과 ‘才’를 합친 ‘人才’다. 이 경우의 인재란 신속히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기업에서 보면 필수불가결한 직원을 의미한다. 셋째, ‘人’과 ‘財’를 합친 ‘人財’다. 이 경우의 인재는 노력을 통하여 기업에 커다란 재부와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을 말한다. 인재 중에서도 정상급 인재를 뜻한다. 넷째, ‘人’과 ‘在’를 합친 ‘人在’다. 일정기간의 직장경험이 있는 일반적 업무는 비교적 잘 처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진취성이 부족하고, 무사안일한 면이 있다. 다섯째, ‘人’과 ‘裁’를 합친 ‘人裁’다. 이런 인재는 기업에 공을 세우는 것도 없고, 어떤 경우 손실을 입히기도 한다. 또 기업 내부에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기도 하는 유형이다.

이렇게 인재의 의미를 구분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人在’와 ‘人裁’를 제외한 ‘人才’와 ‘人材’, ‘人財’는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그 해석에 따라 약간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人才’는 ‘人材’가 적당한 교육과 훈련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고, ‘人財’는 ‘人才’가 창조적 능력과 경험을 통해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 인재라고 할 때는 보편적으로 ‘人才’로 통칭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人才’가 어떤 특정한 우수 인재만을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03년 이전에는 중등전문학교 이상의 학력과 초급 이상의 직위를 가진 사람을 인재라고 규정해, 학력이나 직위에 의해 인재와 비인재를 구분했다.

그러다가 2003년 이후 인재의 개념이 포괄적, 평등적으로 발전했다. 도덕, 지식, 능력, 업적을 인재를 재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학력, 직위, 경력, 신분 등을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으로 삼지 않기로 했다. 이런 관점은 국민 모두 누구나 인재가 될 수 있고, 인재라는 가정을 가지고 있는 개념 규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재에 대한 관점은 그 나라 사회 문화의 제약을 받는다. 사회 문화의 선택은 인재관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가치기준이 된다. 중국의 경우 사회체제의 변화에 따라 기대하는 인간상도 조금씩 변화를 겪어왔다. 중국에 공산정권이 들어온 이후에는 사상이 중요한 인재의 기준이었고, 문화혁명시기에는 사상 중에서도 극좌의 사상이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았다. 개혁개방이후에는 사상도 있고 전문성도 있는(又紅又專) 인재가 요구됐으며, 최근에는 사상(紅)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전문성(專)을 가진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인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재의 표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일반적으로 뒤에 현대화가 진행된 국가들은 서구화를 인재의 표준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외국의 사상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의 전통 관념은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서구적 가치와 공산주의 가치의 이율배반적인 공존의 문제도 있다.

앞으로 중국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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