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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중국은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다

중국이 지속적 발전을 할 경우에는 한국에도 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지속하면 한국에는 독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아킬레스건 즉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관계가 활화산 같이 타오르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제1의 무역대상국, 한국은 중국의 세 번째 무역대상국이 되었다. 2011년 기준으로 한중간 교역량은 2456억 달러이며, 2015년까지 3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람이 1998년 21만명에서 2011년 220만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나간 사람도 2011년에만 418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활발한 교류에 못지않게 한동안 한중간에는 반한(反韓)이니, 혐중(嫌中)이니 하는 말이 나돌았다. 그럼에도 한중관계는 금년 20돌을 맞으며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한중 양국이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은 확실하지만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중국은 한국에 어떤 존재인가?

한마디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필자가 볼 때 중국은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다. 아킬레스건이란 발뒤꿈치 뼈에 붙어있는 힘줄이다. 이 힘줄은 장딴지의 근육을 발뒤꿈치에 연결시키는 작용을 한다. 신체에서 가장 강력한 힘줄로 길이는 15센티쯤 된다. 중국을 아킬레스건이라고 해석해 봤을 때 좋게 해석하면 한중관계는 힘줄로 강하게 연결된 좋은 관계다.

그러나, 아킬레스건은 치명적 약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원래 아킬레스건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가 자식을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스틱스강에 담갔는데 손에 잡고 있던 발뒤꿈치가 물에 잠기지 않아 유일하게 상처 입을 수 있는 부위가 됐다는 고사에 따라 아킬레스건이 ‘치명적 약점’이란 뜻으로도 쓰이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중국은 왜 아킬레스건일까?

첫째, 아킬레스건이 상징하는 것처럼 한중 양국은 강인한 공동 힘줄의 역할을 통해 상호발전을 도모해 왔다. 아킬레스건은 가지마근과 장딴지근이 수축할 때 나오는 강력한 발바닥 굽힘을 통해 걸을 때 몸을 앞으로 나가게 하고, 달리거나 뛰어오를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이라는 아킬레스건은 2000년대의 세계경제를 이끄는 상징이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중국의 성장에 기대 수출을 촉진했고, 중국 또한 한국을 통해 부족한 면을 채워갔다. 이렇게 한중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로 발전한다면 아킬레스건은 한중관계의 끈끈한 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둘째, 중국의 발전은 우리에게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기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중국경제의 비약적 성장과 함께 중국의 국제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는 좋든 싫든 중국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중국이 지속적 발전을 할 경우에는 한국에도 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지속하면 한국에는 독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아킬레스건 즉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중국이라는 큰 나라에 옆에 놓여 있다. 우선 나라 크기나 인구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보통 강한 상대가 옆에 있게 되면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영향력에 휩쓸릴 수 있다. 이것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아무래도 이런 지정학적 불리함이 우리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체제가 다른 국가다. 체제가 다르다 보니 역사에 대한 해석이나 인식, 생활습관 등이 많이 다르다. 또 정치체제나 경제체제도 다르다. 이런 다른 체제를 가진 나라가 바로 옆에 있고, 그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유리한 점보다는 불리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중국이 우리에게는 아킬레스건이 되는 측면이다.

중국이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라면 한국도 중국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한중이 가진 강점과 약점이 미래지향적으로 승화돼 동북아평화와 공동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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