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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중국교육의 키워드, 우홍우전(又紅又專)

“홍”은 사회주의 정치노선과 마르크스의 입장, 관점, 방법 등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한편 “전”은 바로 전문적인 지식을 말하는 것으로써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은 이념표준이고, “전”은 업무표준인 셈이다.

우리는 중국을 볼 때 사회주의 국가면서도 너무 자본주의적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따라서 교육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본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면 중국은 한국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교육방침이나 철학도 자본주의적일까? 그렇지 않다. 겉으로는 자본주의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한 꺼풀 벗기고 들어가 보면 중국교육의 밑바탕에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이념과 철학이 담겨져 있다.

중국의 교육방침으로 “우홍우전(又紅又專)”이 본격 등장한 것은 1981년 중국공산당 11기6중전회 이후이다. 이 회의에서 중국은 “마르크스주의 세계관과 공산주의 도덕으로 인민과 청년을 교육하고, 홍(紅)이 있고 전(專)도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방침으로 천명하였다. 즉 “우홍우전”한 인재양성이 중국교육의 방침이 된 것이다. 이런 교육방침은 현재도 변화 없이 중국교육의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러면 중국의 국가교육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우홍우전이란 무엇인가? “홍”은 사회주의 정치노선과 마르크스의 입장, 관점, 방법 등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그 핵심은 사상과 정치측면에서 네 가지의 기본원칙을 견지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기본 원칙이란 사회주의 방향, 인민민주전제정치, 공산당의 지도와 마르크스, 레닌주의, 모택동사상이다. 한편 “전”은 바로 전문적인 지식을 말하는 것으로써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은 이념표준이고, “전”은 업무표준인 셈이다. 이런 “홍”과 “전”의 관계에 대해 중국개혁개방의 설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은 생전에 “전(專)은 홍(紅)과 동급이 아니다. 그러나 홍(紅)은 반드시 전(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양자는 서로 보완적인 것이며,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우홍우전형 인재육성을 위해 중국은 학교교육에서 사상정치교육을 매우 중시한다. 이렇게 사상정치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상정치교육만이 사회주의 사회를 이끌 후계자를 양성하는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개혁개방이후 중국 정부는 각급학교에 사상정치 교육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부단히 내리고 있다. 이는 시장경제의 도입이 사람들의 의식에 변화를 가져와 사회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신념이 약해져 간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사상정치교육은 학교교육과정의 사상정치 과목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사상정치 과목은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사회주의 사상과 정치교육을 시키는 교과과정이다. 또 가장 중요한 사상정치교육 실시수단이기도 하다. 사상정치 과목이 중국의 학교교육에서 중요하고도 특수한 지위를 차지하는 까닭은 사상정치 과목을 통해 마르크스이론과 인생관, 사회주의 공민이 가져야 할 도덕규범 등을 교육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와 같은 사상정치교육을 통해서 사회주의 사상이나 이념이 오늘날에도 제대로 전달되고 교육되고 있는가?

현재 학부모들은 사상이나 이념교육보다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기 자녀가 좋은 학교에 입학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입학시험에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공부에 시간을 뺏기는 것을 극력 반대한다. 따라서 사상정치교육이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 큰 교육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중국에는 소년선봉대나 공산주의청년단 같은 조직이 있어 학교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사상정치교육의 부족한 면을 메워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조직이 “우홍우전”을 지키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우홍우전”은 여전히 사회주의 중국의 미래이자, 가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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