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의 키 작은 회양목 반짝이는 새 잎에 이끌려 쪼그리고 앉아 한참 지켜보았지. 꽃다지 괭이밥 쇠비름 푸대접 한해살이풀 고 작고 둥근 품안에 말없이 키워내고 있었어. 비바람 누그러뜨리고 따가운 햇살 가려주느라고 제 꽃은 없는 듯이 피었다 져버린 회양목 아, 어질머리 나서 교실 쪽을 똑바로 보질 못했던 참으로 부끄러웠던 그 날 베푸는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에겐 사랑을 햇살이 필요한 아이에겐 햇살을 나눠줄 넉넉하고 따뜻한 품이나 만드는데 열중할 일이다. 오후 빈 교실 키 작은 회양목처럼 맨 앞줄 자리에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 꿈이 자라는 곳 그 푸른 생각의 숲으로 떠난다.
2001-05-21 00:00"우리, 다시 시작하자" 제가 기억하는 영화 속 가장 슬픈 대사 중 하나는 "다시 시작하자"입니다. 장국영과 양조위(해피투게더)의 서로 생채기만 내던 사랑에서 비롯되었던 그 말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제 삶의 언저리를 돌았습니다. 슬픔의 이유는 물론 '다시 시작할 수 없음'으로 인한 것이었지요. 세상이 버렸던 남자, 강재가 파이란을 만나러 가는 그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가 마치 마취에서 깨어나듯 파이란의 절절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게되자 힘이 들었어요" 스물 두 살 처녀의 수줍은,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편지는 마치 깨진 유리 파편처럼 강재의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그의 답장은 그래서 피를 토하는 듯한 오열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지상에서 그에게 유일하게 허락되었던 사랑을 허망하게 보낸 그는 거의 폐기처분 직전에 자신의 삶에 눈을 뜨게 되지요. 파이란의 사랑이 강재에게 '개안(開眼)'의 아픈 깨달음을 준 것이지요. 살아가다가 보면 가끔 나란 존재가 이 세상에 덩그마니 던져진 작은 돌덩이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삶에 실망하고 고통을 느낄 때조차 이런 나를 이해하며, 나를 위해 기도
2001-05-21 00:00종합주가지수 기준시점은 1980년 1월 4일. 이날 상장된 보통주 전 종목의 시가 총액을 100으로 놓을 때 2001년 5월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80대. 상장 주식의 요즘 가격은 지난 80년에 비해 5.8배 높아졌다는 얘기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수많은 주식들은 종목별로 가격이 멋대로 움직인다. 종목 하나 하나의 주가 추이를 제 아무리 뜯어보더라도 전체적으로 주식시장 시세가 오름세인지 내림세인지 얼른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주가지수' 를 만들어 쓴다. '지수(指數)'란 상품의 값이나 수량이 전보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쓰는 통계 값이다. 통계 값이라지만 간단한 숫자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든다. 주가지수란 주가 변화를 지수 방식으로 나타낸 숫자다. 어떤 지수든 보통 기준시점 값을 100으로 놓고 비교하려는 시점의 값이 얼마나 되는지 구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작년에 120원이던 주가가 올해 240원이라 하자. 작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주가지수는 작년에 100, 올해 200이 된다. 지수 구하는 방식을 쓰면 특정 종목 주가가 어떻게 변하는지 쉽게 나타낼 수 있다. 여러 종목, 특정 업종에 속하는 종목들의 주가 변동을 종합해 나타낼 수도 있다. 증
2001-05-21 00:00제20회 스승의 날이자 제49회 교육주간을 맞아 각계 인사들이 일선학교를 방문, 일일교사 활동을 펼쳤다. 14일 김대중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일산 한수초등교를 찾아 6학년 5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와 매국노 이완용의 삶을 예로 들며 "무엇이 되느냐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양심과 정의를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의에 앞서 김 대통령은 정헌모 교장과 6학년 5반 신순영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서울 해성여중 강당에서 일일교사로 나섰다. "얼굴이 하얗고 불그스름해 별명이 피카추"라고 말해 환호를 받은 이 총재는 "요즘 선생님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못 지켜드리고 있는데 여러분만이라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god의 `어머님께'라는 노래 가사가 너무 좋은데 그와 같은 마음으로 친구와 이웃을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또 "각계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지지만 아직도 차별이 있는 만큼 120%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뒤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활발하
2001-05-21 00:00이군현 교총회장은 12일 취임사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 강화 등 교총이 앞으로 추진해나갈 6대 역점사항을 밝혔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먼저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40만 교육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왕림해 주신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님, 민주당 김중권 대표님 그리고 정부를 대표해 교육인적자원부 김상권 차관님,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오늘의 한국교총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쏟으신 김민하 회장님을 비롯한 선배 회장님들과 교육계 원로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생각의 속도가 선형적(linear)으로 변했다면 지금은 양자적(quantum)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 조직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각의 속도와 순발력 있는 대응이 중요합니다. 제가 교총회장에 당선되자마자 5월4일 교육부총리와 교육현안 문제를 협의했고 5월7일에는 대통령을 예방해 교원정년 환
2001-05-21 00:002001현장교육연구대회-선택교과(환경)분과 김승호·김영희 교사의 `임진강지킴이' 활동지도 "임진강은 생생한 환경교과서" 中高 탐사대 매달 오염·생태 조사 `임진강홈페이지' 구축…수업에 활용 "임진강은 살아 있는 환경교과섭니다. 지역의 젖줄인 임진강의 생태를 확인하고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체험한다면 장차 성인이 된 후에도 환경보전 운동의 전령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승호(경기 문산고)·김영희(문산북중) 교사는 `임진강 지킴이 활동을 통한 환경친화적 행태 함양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주변 자연을 활용한 효과적인 환경교육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임진강 지킴이(고교는 탐사대, 중학교는 동아리)' 체험활동과 `임진강 홈페이지' 운영이 바로 그것. 물론 지킴이 학생은 3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들 각자는 환경 보전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의 탐사활동 보고서와 각종 수집 자료는 연구반(문산고 2학년 41명, 문산북중 1학년 39명) 수업에 활용됨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학생, 지역주민에게도 소중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임진강 지킴이' 학생들은 매월 1회 전일제 수업을 이용해 임진강변으로 나가 활동했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적성면 장
2001-05-21 00:00이른바 '교육이민'에 관한 세간의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이민을 떠난다는 학부모의 의식에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일부 학부모의 뿌리 깊은 자녀 과잉보호 의식까지 이민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남다른 열정과 출혈에도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아이가 외국에 나가 영어 몇 마디 더 하게 되는 것이 과연 참다운 교육일까 의심스럽다. 물론 외국 교육을 받아 성공한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극소수의 사례를 너무 쉽게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직업적 불만 때문에, 집안 사정으로, 부모의 욕심을 위해서 겸사겸사 떠나는 무모한 이민까지도 교육행위를 빙자하고 있고, 결국 자녀의 교육을 망치는 결과까지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는 실상조차 파악하지 않고 마구 써댄 교육관련 기사의 영향이 크다. 또 판단력을 잃은 어른들이 교육의 본질은 도외시하고 현상만을 과신한 채 훌쩍 떠나버리는 그 결단(?)에 문제가 있다. 그러나 어찌됐건, 이민 현상과 관련해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긍정적이다. 나라를 살리려거든 먼저 공교육부터 살려야 한다. 사교육으로 공교육을 대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교육은 공
2001-05-21 00:00제20회 스승의 날을 보냈다. 하지만 교단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언젠가 본 설문조사에서도 교사들은 차라리 그 날을 없애거나 쉬게 해 달라고 응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대 응시율은 날로 높아가지만 남교사 희망자는 해마다 낮아지고, 교사에 대한 어린이와 학부모의 요구는 갈수록 드세지고 있다. 올해 입학한 초등생 신입생의 학급당 인원이 도시 지역의 경우 47명 선인데다 여러 가지로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을 상대하는 교사는 연약하고 힘겹기만 하다. 언젠가 인근 파출소장님이 학교에 오셔서 기초질서교육 40분을 하고 나서 진땀을 흘리며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던 일이 기억난다. 어린 초등생이 이 정도니 머리 굵은 중고교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오죽하겠는가. 올해 교육주간 슬로건 중에 `교육현장 따로 없다, 우리 모두 스승 되자'는 게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 구조상 교육의 책임은 온통 학교에 넘겨지고 오히려 더 중요하고 원초적인 가정교육은 가볍게 취급되고 있다. 사회 환경은 더 한심해서 우리 모두 스승 되자는 소리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로만 느껴진다. 스승 없는 사람은 없다. 그 스승이 부모이건, 학교 교사이건, 이웃 주민
2001-05-21 00:00인터넷 사이트에 태극기를 불태우고 일본의 역사를 찬양하며 일본 천황이 우리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내용을 올린 한 학생의 뉴스가 있었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역사교육을 강화하자고 섣불리 말하기도 두렵다. 왜냐하면 요즘 역사의식이니 애국정신 운운하면 학생들에게도 고리타분한 교사로 인식되고 동료교사들에게도 전근대적 교사로 취급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철학과 역사의식이 부족한 교육현실 속에서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면만 추구하는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의 자랑스런, 그리고 부끄러운 과거를 냉철하게 되돌아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국사나 세계사 내용을 물어보면 대답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최근 일본 교과서의 한국사 왜곡문제가 시끄러웠지만 그 사실조차 제대로 아는 학생들이 드물 정도다. 국사, 세계사 교육은 분명 강화돼야 한다. 그래서 준법정신, 올바른 역사의식, 기본예절 등을 존중한 민족이 승리하고 세계의 강국이 된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법을 지키는 정신을 길러주고 기본질서와 예의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이며 그런 교육풍토 속에서 진
2001-05-21 00:00현재의 우리교육은 최근 몇 년간의 파행적 교육정책 탓으로 학교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등의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교사가 힘을 잃은 채 흔들리고, 학생과 부모 역시 방황하는 가운데 학교가 제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는 것이다. 자녀교육을 위한 이민과 조기유학도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정부나 사회, 국민 모두가 인정하지만 정부가 제시하는 치유방안은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교육붕괴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획기적인 치유방안을 마련할 것을 온 국민이 바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교육붕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위원들이 공교육 붕괴 청문회를 제안하고 있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러한 국민여론을 수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국회는 국민적 요구를 받아들여 교육청문회를 조속히 열기 바란다. 우리가 교육청문회를 요구하는 것은 국정의 어느 부분보다 중요한 교육정책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가중심 교육체제에서 교육은 정치와 경제의 하위 수단으로 이용되어 온 경우가 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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