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동땅에 효자가 살고 있었다. 늙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식음을 전폐하고는 보름을 내리울며 지새더니 2월 초하루 어머니를 따라 저 세상으로 갔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기구하게 죽은 효자의 원혼은 바람신[風神]이 되어 해마다 2월 초하루면 꽃샘바람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영동할미 전설이 깃든 민주지산은 추풍령과 덕유산 사이에 자리잡은 충북 영동의 지붕이다. 삼도(충북, 전북, 경북)가 만나는 위치에 있어서 '두루[周] 굽어보는[岷] 산'이라고 했다. 고산준봉에 금강의 발원지 해발이 1242미터나 되지만,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에 이르는 능선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부드러운 육산(흙산)이다. 다른 산들에 비해 생태계가 튼실한 편이다. 이번 기행은 겨울의 긴 잠에서 봄꿈을 꾸고 있는 민주지산 물한리 산간마을을 찾아나선다. 오는 2월 4일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 봄은 이미 땅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황간을 돌아 상촌에 이르면 한천이 민주지산 물한계곡으로부터 내려온다. 상촌 아래쪽으로는 초강천이라고 부른다. 금강의 발원지이기도 한 물한계곡은 상촌에서 삼도봉까지 20킬로미터 가까이 거슬러올라간다. 봄눈이 아직 쌓였는데도 계곡에는 제법 수량이 많다. 한천을 따라…
2002-02-01 09:00신호철(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무수히 많다. 각종 바이러스성 간염, 음주, 약물, 비만 등 평소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너무나 다양한 요인들이 간 건강과 관련이 있다. 이번 호에서도 지난 호에 이어서 간 건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이미 연말은 지났지만 지난 연말에 과음한 술 때문에 간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독특한 음주 문화를 갖고 있어서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술잔을 돌리면 간염이 옮는다는 말이 있는데 맞는 말인가? 그건 확실하게 단언해서 설명하기가 곤란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가(특히 B형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 다른 사람과 술을 마시면서 술잔을 돌리면 간염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옮을 수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최근 술자리에서도 술잔을 돌리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렇지만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연구자마다 그 결과를 다르게 보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어떤 연구자는 술잔으로도 간염 바이러스가 옮는다고 보고하고, 또 어떤 연구자는 그렇지 않다는 보고를 하기 때문이다. 확실하지는
2002-02-01 09:00강인수(수원대 교수) 머리말 수업중에 학생들은 가끔 교과내용과 다른 교사의 체험담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교사들을 조르기도 한다. 이 경우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업분위기를 진작시키려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가능한 교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거나 자기의 학생시절의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학생들의 면학태도를 바로 해 주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수업시간중에는 그 교육내용과 방법을 선택할 권리는 교사 자신의 교육권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학생을 교육하고 지도할 권리는 학생에게 가장 적절한 교육내용과 교수방법을 선택할 권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것은 교육과정에서 정하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의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선택할 권리이다. 그러나 그 방법선택에도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의무라는 법적도덕적 제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교사 개인의 주관적 판단으로 수업중에 사회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이론이나, 보편적이지 않은 내용을 가르칠 수 없다. 그리고 학생의 수업분위기를 진작한다는 명분으로 교과내용과 관계가 없는 학교비리를 말하거나, 반윤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 교육기본법 제14조에서는 교원은 교육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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