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성명으로 일단락된 듯 벌써 잊혀진 ‘현대문학’ 사태는 씁쓸함과 함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 민주주의의 백주대낮에 ‘박정희 유신’과 ‘87년 6월 항쟁’으로 인해 원로를 비롯 작가들의 청탁 원고가 게재 거부당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거꾸로 가는 이명박정권이 회자되었다. 출범 1년이 다 되어가는 박근혜정부는 ‘불통’을 아예 정당화하고 있다. 불통정권이라면 박대통령의 뿌리를 캐면 안된다. 사실 ‘알아서 기는’ 모든 비극과 희화는 박근혜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1987년 노태우 후보를 당선시킨 잘못을 범한 이 땅의 국민들은 25년이 흐른 후인데도 박근혜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민주주의 발달과 국민의식의 성숙 따위는 그냥 문자로만 존재하는, 어느 지표에나 소용되는 것이었다. ‘현대문학’ 사태는 단적인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그것이 유독 씁쓸한 것은 일개 회사나 무슨 어용단체가 아닌 문학잡지의 행실이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 5년(벌써 1년 갔다.)은 금방 가지만, 문학은 그후에도 계속되는 간단하면서도 상식적인 이치를 생각지 않은 우둔함에 있다. 다음은 ‘현대문학’의 위상 때문이다. ‘현
2014-01-30 14:14겨울방학이 깊어가고 있다. 엄동설한의 모진 추위가 때 아닌 영화열풍으로 훈훈해지고 있다. 방학을 맞아 평소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진 고등학생들이 영화 ‘변호인’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런 반응은 정말 의외이다. 액션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달콤한 연애영화도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 같은 이런 영화에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리포터처럼 1980년대 최루탄 가스를 맡으며 대학을 다닌 40, 50대도 아닌 어린 학생들이 변호인에 감동하다니. 하긴 심금을 울리는 감동에 어찌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는가. 리포터가 대학을 다닐 때에는 일 년 중 거의 3분의 2 이상을 데모에 시달려야 했다. 이념과 민주화 투쟁은 이미 일상이 되어있었고 최루가스는 일 년 내내 코끝을 맴돌았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평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민주화를 위해 이 정도의 고생쯤이야 기꺼이 참을 수 있다는 강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모의 ‘데’자도 모르고 자란 요즘의 고등학생들이 변호인에 열광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무조건 재미있단다. 그렇다.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재미에 있었다. 재미는 곧 감동을 의미하며 카타르시스의 또 다른 이름이다
2014-01-30 14:13세월이 참 빠르다. 1월의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다. 시간을 잘 아끼고 보람되게 사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학생들은 방과후활동을 마치고 방학에 들어갔다. 짧지만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방학이 되면 좋겠다. 김동인의 초기작품으로, 단편의 기본적 형태를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작품이 ‘배따라기’다. 이 작품을 읽으면 오해가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해는 비극이다. 그러기에 오해를 오해로 끝내면 안 된다. 반드시 오해를 풀어야만 복잡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해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참 중요함을 배우게 된다. 프랑스의 작가 카뮈의 작품 ‘오해’의 내용에도 오해 때문에,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된다. 아들을 죽이게 되는 비극을 맞게 된다. ‘체코의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딸 마르타가 경영하고 있는 여인숙이 있다. 두 사람은 돈이 많은 숙박객이 들면 수면제를 먹인 후 죽여 버리고 가지고 있는 돈을 빼앗아 버린다. 20년 전에 집을 나간 아들이 돌아온다. 그는 어머니와 동생을 놀라게 해주려고 신분을 밝히지 않고 투숙한다. 그녀들은 계획대로 그를 죽였으나 아들인 줄 알고는 자기들도 자살해 버린다.’ 배따라기에서도 오해 때문에 사랑하는 아
2014-01-30 14:133. 세 번째 도둑 이야기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5리가 넘었다. 우리는 이렇게 먼 거리를 걸어 다녔다. 학교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산등성 고갯길을 넘어 다녔다. 먼 거리를 다니기 때문에 학교에 늦지 않기 위해 등굣길에는 늘 빠른 걸음을 다니고는 했다. 하지만 하굣길은 숨바꼭질, 딱지치기, 자치기, 고누놀이, 땅뺏기놀이, 구슬치기, 닭싸움 등 많은 놀이를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일찍 집에 들어가면 하기 농사일 돕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하굣길에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하굣길 시간이 고무줄처럼 길어났다가 줄어들어도 아버지는 별 말이 없으셨다. 혼자하시는 농사일이 힘드셨을 터인데 집안일은 별로 시키지 않으시고 너희들만은 농사꾼으로 만들지 말아야 해 버릇처럼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 마음도 모르고 하굣길을 즐기면서 늦게 집으로 오고는 했으니 불효를 한 셈이다. 하루는 친구들과 놀다가 배가 고파 어떤 집 가까이 있는 감나무 위의 홍시를 따먹자고 누가 그랬다.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발그스레한 홍시가 유난히 탐스럽게 보였다. 누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각자 감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저마다 말랑말랑한 홍시를 찾아 가지 끝
2014-01-30 14:122. 두 번째 도둑 이야기 어느 겨울 나는 일찍 집에 귀가하여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바깥 날씨가 추워 일찍 오기를 잘했다며 안방의 게으름을 즐겼다. 그때는 크리스마스도 며칠 안 남았고 겨울방학도 며칠 남았는데 무엇을 할까 아내와 일상 이야기로 오붓한 시간을 보낼 때였다. 갑자기 평화를 깨뜨리는 낯선 전화가 수화기를 울렸다. “거기 김00 학생 집이지요.” “예.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했습니까?” “댁의 아이가 우리 가계에서 음악 CD를 훔쳤습니다.” “예? 몇 개나 훔쳤지요?” “훔친 건 두 개 밖에 안 되지만 요즘 우리 가계에 잃어버린 것이 꽤 됩니다.” “죄송합니다. 얼마를 배상하면 되지요?” “돈으로 계산은 할 수 없네요. 하지만 10만원은 주셔야겠어요.” “만나 이야기합시다. 그 돈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지만 아이 버릇을 고쳐야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 파출서로 신고해주십시오.” “잃어버린 CD 몇 개로 공부하는 댁의 학생을 죄인으로 몰아 파출소에 신고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주인의 태도가 너그러워졌다. “아닙니다. 그놈의 손버릇이 나쁜 것은 저도 잘 압니다. 지난번에도 못 보던 CD가 있었는데 어디서 났느냐고 그놈에게 물으니 얼버무리더군요
2014-01-30 14:111. 첫 번째 도둑 이야기 오래전 교감으로 근무한 학교 이야기다. 이 학교 옆에 대단지 아파트가 붙어 있다. 내가 근무한 학교에는 이 아파트에서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방과 후 아이들의 출입도 찾아 가끔 아이들의 문제로 학교에 전화 오는 경우가 있다. 그날도 이 아파트에서 전화가 왔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우리 아파트에 있습니다.” “그래서요? 무슨 일로 전화를 했나요?” “아이들이 우리 아파트 1층에 세워둔 자전거를 훔쳐 가려고 해서 붙잡아 놓았습니다.” “그래요? 몇 학년 몇 반이지요?” “6학년 0반 아이들입니다.” “죄송합니다. 담임선생님을 보내겠습니다.” 나는 급히 담임선생님을 보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 잠시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휴대전화 진동이 울렸다. “교감선생님, 아이들이 자전거를 훔치지는 않았대요? 하지만 경비원은 훔치기 위해 만지는 것을 보았대요. 그래서 붙잡았대요.” “아이들보고 물어봤어요? 어떻게 했다는데요?” “아이들은 발뺌만 하고 자전거 열쇠고리만 만졌다고 해요. 훔치지는 않았대요.” “열쇠를 풀어서 끌고 가야 훔치는 거나? 아파트 관리인은 우리 아이들에게
2014-01-30 14:10공감능력결핍증후군 감성지능(EQ)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설득보다는 자신의 지위와 권위로 부하를 움직이려는 강한 권력을 지닌 리더일수록 공감능력결핍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솔직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완고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승진해서 조직의 사다리 위로 높이 올라갈수록 아랫사람들은 상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다가가지 못하니 직언도 듣기 힘들다. 그러니 부하들의 감정을 이해 못하게 되고 점점 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 속에 빠져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자기만이 최고라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골먼이 말하는 공감능력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인지적 공감능력이다. 이는 타인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공감능력이다. 둘째, 타인의 감정에 즉시 공명할 줄 아는 감정적 공감능력이다. 셋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챙겨줄 줄 아는 감정이입적 공감능력이 있다. 리더들에게 이런 공감능력이 결핍되는 징후로서는 직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목표·전략 등을 수립하고 강요하거나,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이해 못하고 차갑고 무
2014-01-30 14:09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어렵고 골치 아픈 과목으로 여긴다. 더구나 수학은 교과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부담스럽기도 하다.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도가 높은 과목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원리를 파악해 공부하다 보면 수학도 결코 재미없는 과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아이들이 "왜 수학 공부를 할까?"를자주 물으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실을 학교현장에서 많이 보고 싶다. 수학에서 아이들을 구해줄 구세주는 현장의 교사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물어야 한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그리고 네비게이션에도 수학이 녹아 있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기기나 일상생활에 수학이 빠지는 부분은 없을 정도로 우리는 수학의 세계에 살고 있다. 원뿔 형태로 된 컵에 담긴 음료수를 친구랑 어떻게 반씩 나눠먹을 수 있을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큰 피자가 보통 피자에 비해 가격은 1.5배, 지름은 2배라면 어떤 걸 골라야 경제적인가를 알아내는 데도 수학이 필요하다. 냉철하게 경쟁하고 규칙을 정할 일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수학적 바탕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수능에서 출제되는 수학 문제는 까다롭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대학을 졸
2014-01-30 14:0924일 삼성그룹은 올해 신입 사원 채용에서 전국 대학총장에게 추천권 부여 및 관련 대학별 인원을 할당해 지원자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그룹이 전국 200여개 대학에 대학별 추천 인원을 할당해 통보한 인원은 성균관대 115명, 서울대와 한양대 각 110명,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 100명씩 할당됐다. 이어 부산대 90명, 인하대 70명, 경희대 60명, 건국대 50명, 중앙대 영남대 아주대 전남대 부경대 45명, 동국대 40명, 전북대 이화여대 30명, 숙명여대 20명, 서울여대 15명, 덕성여대 10명 등 순이다. 이 같은 할당제를 시행한 이유은 약 20만 명이 몰리는 삼성그룹 공채 서류 시험인 사트(SSAT)로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자 시행된 제도라고 한다. 앞서 삼성은 지난 1월 15일 공채 제도를 개선해 전국 200개 대학의 총·학장에게 추천받은 5000명에게 서류전형을 거치지 않고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은 입사 실적을 반영하되 삼성과 산학협력을 진행 중인 대학에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대학별 인원을 할당했다고 밝혔다. 추천하는 졸업생의 학력 기준은 학점 3.0 이상으
2014-01-30 14:08
"모교 세류초교를 생각합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모교는 바꿀 수 없다" 모교사랑을 강조하는 말이다. 오늘 설 명절을 앞두고친척들이 우리집에 모이는 날이다.오전에 수원농협 하나로마트 세류점에 들러 용무를 보고 모교인 세류초교를 잠깐 둘러보았다. 마트에 가는 도중 학교 공사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쳐도 되는데 모교이기 때문에, 모교의 변화 모습이 궁금하여 들린 것이다. 교문에 공사 자재가 쌓여 있고 입구 오른쪽에 대형건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관계자께 여쭈니 유치원건물 공사라고 알려주신다. 공립유치원 중에는 단독 건물을 보유한 유치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세류초교, 나의 모교다. 우리집 6남매가 나온 학교다. 지금 큰형은 70세가 넘었고 막내 여동생은 50이 넘었다. 그러니 우리 가족의 학교다. 1937년에 개교하였으니 역사가 무려 77년이다. 필자의 경우, 모교 근무를 자원하여 1984년부터 1년 6개월간 교사로 근무하였다. 그러니 정이 더 들었다.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학교 안 후문 가까이 있는 우물은 마을 주민들의 식수원이었다. 주민들은 물지게를 지고 식수를 떠다 먹었다. 학교가 지역주민들을 살린 것이다.오늘 작은 형은 말한다
2014-01-30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