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흰 눈을 볼 수 있는 小雪이다. 살얼음을 볼 수 있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小雪이다.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은 날씨다. 이런 날일수록 우리 선생님들은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건강해야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고 따뜻함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주 만나 뵙는 분 중 한 분께서는 언제나 자기의 학생시절 공부한 것을 말한다. 어머니께서 교사 출신인데 중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못하니 "애야, 왜 그렇게 공부를 못하니? 책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어라.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께 물으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하니 성적이 오르더라는 것이다. 교육은 반복학습이다. 반복학습의 효과는 해본 사람은 다 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말이다. 예부터 반복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 아닌가 싶다. 몇 번 공부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해가 안 되니 그만 둔다. 반복해서 읽는 습관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해가 될 수가 있다. 그래도 안 되면 먼저 선생님에게 묻는 것은 부담
2016-11-22 17:15세나야, 벌써 네가 희망하는 대학에 수시로 합격을 보장 받았으니 마음에 무거운 짐은 덜었구나. 객관적으로 공대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인 대학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그동안 너를 뒷바라지 한 부모님의 은혜도 잊지 말기 바라면서 너에 대한 한 가지 욕심이 있어서 이렇게 적어 본다. 먼저 학부는 한국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대학원 과정은 해외에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어떨까? 난 36살에 일본 나고야대학에 가서 유학을 하면서 경험한 사실인데 매우 늦은 시간까지 불빛을 밝히며 연구하는 대학캠퍼스 모습을 목격하고 부럽게 생각한 적이 있었단다. 그런데 나중에 그곳 연구실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더구나. 심은대로 거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도 학문수준에서는 미국이 최강이라 할 수 있다. 미국대학에서 근무한 어느 교수가 느낀 소감을 참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한다. 대부분 미국 대학생들은 면담시간에 교수를 찾아오면, 자신이 모르는 것을 확실히 드러내면서 밑바닥부터 접근해 온다는 것이다. 이들은 솔직하게 자신들이 무엇을 연구할 것인지 찾기 위 해 얼마나 오래 방황했으며, 그런데도 구체적 목표 설정이 어렵다고 호소하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교
2016-11-21 09:29오늘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도와주신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시골 들길을 밟듯이 꽃잎같이 진한 그리움으로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을 회상해보고 싶다. 나는 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학생이었지만 청소시간이 되면 내가 맡은 구역은 물론 걸레 빨기, 쓰레기통 비우기 같은 일을 했었다. 그러한 모습이 기특했던지 나를 무척 사랑해 주셨고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에 감동해 ‘이 다음에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었다.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함께 공을 차서 상수리처럼 잘도 굴러 다닌다고 ‘상수리 선생님’ 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야, 저기 상수리 떴다.” 하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면 “그래, 상수리하고 축구시합 한번 해볼까?” 라고 농담을 하시며 무례한 행동에 개의치 않으셨다. 그러나 일단 그렇게 다정다감 하셨던 선생님이 숙제나 일기장 검사를 하시면 갑자기 호랑이 선생님이 되셨다. 국어 시간에는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슬리퍼로 교실 바닥을 “쾅”하고 구르시면 깜짝 놀라서 엉엉 울거나 며칠간 혼자 화장실을 못 가기도 했었다. 담임선생님께 배운 귀신 이야기를 가끔 써먹어보지만 별로…
2016-11-19 20:32나윤아, 네가 엊그제 광양여중을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고 3이 되었고, 마지막 수능시험을 잘 마쳤다니 얼마나 마음이 후련하겠니?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특히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니 앞으로 네가 지망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결승점에 와 이제 남겨진 수시 주요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평가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모든 수험생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해 학부모, 학생들이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구나.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학생부 종합 전형은 ‘사람이 사람을 뽑는 전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서류와 면접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점수 위주의 정량화된 평가를 벗어나 학생이 지닌 삶의 과정과 체험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험생이 이룬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어떤 시험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삶의 과정을 보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네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즉, 자신의 활동과 성취만을 나열하는 자기소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6-11-19 20:2717일. 새벽 4시. 오늘 시험을 치를 한 여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선생님, 주무시는데 죄송해요. 시험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전화 드립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는데 떨리고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고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 얼굴 한번 봬야 시험을 잘 볼 것 같아요."녀석이 이른 새벽에 전화한 것을 보면 시험을 앞두고 많이 초조하고 긴장되는 모양이었다. 사실 녀석은 지난 9월 수시 모집 네 군데 지원하여 세 군데는 떨어지고 한 군데는 1단계에 합격하여 지난달에 면접을 보고 왔다. 그리고 최종 합격을 위해서 반드시 수능 최저 학력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있었다. 순간, 녀석의 수면이 신경 쓰였다."OO아, 잠은 좀 잤니? 몸 상태는?""괜찮습니다. 다만 잠이 오지 않아서요."시험 시간까지 몇 시간 남지 않았지만 우선 녀석에게 잠깐이라도 잠을 청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마음을 편히 갖고 평상심을 잃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난 뒤, 고사장이 어디인지를 물었다."OO아, 고사장은 어디니?""OO여자고등학교 입니다.""그래, 아침 07시 30분에 그곳에서 보자.""네. 선생님. 감사합니다."우선 녀석과 고사장 정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2016-11-17 21:51아들아,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아빠이자 교육 동지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빠는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됐지. 햇병아리 교사로서 수많은 방황과 갈등 속에서 ‘내가 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삶을 거의 포기하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훌륭한 선배님들의 지도조언으로 다소나마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단다. 교직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26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단다. 오늘도 내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아이들에게 늘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다가서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이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단
2016-11-17 21:44조갯빛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욱 푸르게 보인다. 희망을 보는 듯하다. 새소리들이 화답을 한다. 서로 아름답게 노래를 한다. 희망의 노래를 한다.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준다. 불안을 없애준다. 수험생들에게 더욱 그러할 것 같다. 수험생 부모님들에게도 불안을 떨쳐버리는 것 같다. 오늘은 수능일이다.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해 다행이다. 수능한파가 끊임없이 찾아왔는데 올해 수능시험생들에게는 편안한 가운데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평소에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실수없이 잘 치르게 되길 갈망한다. 수능대박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평소에 가장 좋은 모의성적이 나타나는 게 대박이 아닌가 싶다. 아니 그것보다 숨은 잠재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시험을 잘 쳐서 본인에게도 모든 가족들에게도 기쁨을 안겨주면 좋겠다. 수능 이후가 참 중요하다. 수능이 모든 학사일정의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학생이 많다.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생각들을 고쳐나가야 우리 학교들이 정상화 될 수가 있다. 수능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야지 시험을 잘 쳤다고, 아니면 시험에서 해방됐다고 술집으로 향하는 학생이 나온다. 심지
2016-11-17 09:21어릴 적 계절의 흐름에 따라오곡백과가황금들판으로 변하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산골마을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향이 넘치는 '멋'을 느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자연을 사랑하고 꽃을 좋아한다. 꽃 중에서도매화와국화꽃을 좋아한다.이른 봄 일찍이 아름답게 피는 매화꽃은 어느 충신의 충성스런 절개가 있는 듯해서 좋고 가을 국화꽃은 때 묻지 않은 시골 아가씨의 순진한 웃음의 향이 있는느낌이 들어 좋다. 도시에서살아오면서도 해질녘 석양에 걸친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오월의 뻐꾹새 울음소리, 물총새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등을 연상하며 고향 향수에 젖어 있을 때가 많았다.봄에는 꽃이 좋고, 가을에는 달빛이 좋으며, 여름에는 산들바람이 좋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좋더라는 어느 시인의 시 구절이자연의 품속으로 푹 빠지게 하였다. 세상의 무질서함과는 관계없이 철마다 꽃은 피고 지지만 대기 오염 때문인지꽃의 본래 아름다운 색깔이 점점 희석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벌이 없어지면 식물도소멸되고, 인간의 삶도 황폐해진다는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계절의 리듬에 따라 꽃의 피고 지는 아름다운 모습과 벌과 나비가…
2016-11-16 20:09가로수의 낙엽이 바람에 우수수 힘없이 떨어지고 있다. 작은 바람에도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영영(盈盈)히 있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어떤 아름다움도 끝까지 지키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면서 교육의 힘이 정말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교육의 힘이 아니었던들 성숙한 질서의식이 살아날 수가 없는 것이다. 모든 집회 후에도 깨끗하게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은 마음가짐은 영원히 빛나는 아름이요 교육에서 비롯된 마음이라 생각된다. 오늘 아침에는 갑자기 맹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이 떠올랐다. 군자는 선생님이요 지도자다. 군자의 삼락 중 일락야는 부모님이 함께 계시고 형제자매가 무고한 것이다. 가정에 우환이 없는 것이 첫째의 낙인 것이요. 우리 선생님들의 가정이 평안해야 학교를 잘 세워갈 수가 있고 평안이 강같이 흘러갈 것이다. 둘째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아래로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이락야라, 두 번째 낙이요 즐거움인 것이다. 부끄러움이 없는 삶이 즐거움의 삶이다. 윤동주 시인도 똑 같은 노래를 읊었다. 부끄러움이 없도록 자신을 잘 관리하는 것이 즐거움에 해당되는 것이다. 앞으로 지도
2016-11-16 09:29사랑하는 고3 수험생 여러분,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 어느덧 수능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네요. 선생님도 여러분처럼 고3시절을 보냈고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힘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선생님도 때로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었지만, 그럴 때마다 늘 뒤에서 지원해 주시는 든든한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신 모교의 은사님들이 계셨기에 다시금 어금니를 물고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뇌리를 스쳐갑니다. 그러니 고3 수험생 여러분들도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고 견뎌준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선생님은 확신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주저하지 말고, 어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또한 학교에는 고3 수험생 여러분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열정으로 가르쳐주시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수험생이 되어주길 간절히 빕니다. 지금 수능 준비에 녹초가 된 제자들에게 솔직히 무슨 말을 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초조하고 긴장
2016-11-15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