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인가? 그렇다. 이 질문과 답은프랑스의 수학자요 사상가인 파스칼의 말이다. 그는 미미한 존재라는 비유로 ‘갈대’를 들었다. 갈대가 흔들리는 산길을 걸으면서 음미하기 좋은 문장이다.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진학에서 취업, 결혼,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망설인다. 이는 앞을 내다보면 어느 것이 최선인가를 생각하면서수시로 생각을 바꾸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고개가 끄득여 진다. 요컨대 사람은 갈대처럼 ‘흔들리는’ 존재다. 특히 청소년기는 하루에도수없이 생각이 요동을 친다. 많은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 보면서 흔들리고 흔들리며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기에 절망하지 않는다. 조금 더 따져보면 우리의 생각 또는 결정은 온전히 우리만의 것일 수는 없다. 부모를 비롯한 누군가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가 갖는역사, 관습은 물론이고 타인의 의견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우리의 결정, 의견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넘쳐난다. 한마디로 정보의 홍수에 떠밀려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 다 소화하지 못할 정보로 넘쳐난다. 특히…
2016-12-12 21:29다음 주부터 시행되는 기말고사 때문일까? 교실은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었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지만, 촌음(寸陰)을 아껴 공부하느라 아이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교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금요일 4교시. 2학년 ○반 영어수업. 교실 문을 열자 모든 아이가 숨죽여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미동(微動) 하나 없이 공부에 몰입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워낙 진지하여 수업 시작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교실 창가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저희 자습 시간 주시면 안 돼요?”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로 그 아이의 제안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 기말고사 범위까지 진도가 모두 나간 터라 아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줘도 별 무리가 없지만, 시험을 앞두고 자습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었다. 그것이 늘 아이들의 불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고집이 워낙 완강해 지금까지 지켜온 이 원칙이 깨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행여 자습을 반대하는 아이들이 불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는 아이가 있
2016-12-10 12:52강마을의 겨울은 싸아하게 춥습니다. 며칠 전 대설이었습니다. 흰 눈처럼 내린 서리가 강마을을 하얗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장배추 초록 잎사귀 사이로 서리는 서리서리 내려서 그 잎맥의 모양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배추야 시리겠지만 아름다운 서리무늬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슬픔과 아픔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처연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스러지는 빛이나, 얼어붙은 대지에 선 나무 이런 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처연하다'라는 단어는 '애달프고 구슬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려는데 신장 위에 새빨간 단풍잎이 여남은 장 흩어져 있었다. 딸 내외가 무심히 떨군 건지 일부러 놓고 간 건지 모르지만 점점이 떨어진 핏자국처럼 처연한 빛깔이었다. /박완서저문 날의 삽화 대설 즈음, 하얀 서리가 잎맥마다 은빛 무늬를 그려 넣은 배추 포기 앞에서 '처연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니아의 겨울을 지배하던 마녀처럼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크리스마스가 없는 겨울을 보내는 나니아에 봄을 몰고 온 것은 이브의 딸과 아담의 아들들이었습니다. 우리의 겨울을 밀고 나
2016-12-09 16:37비가 갠 뒤라 그런지 공기가 맑고 상쾌하다. 선선하다. 초겨울에 맛보는 아름다움이다. 이런 날이 자주 있으면 우리 선생님들은 신이 날 것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교장선생님들이 자주 인용하는 훈화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목표를 향해서 쉬지 않고 달리라는 의미이다. 옥(玉)은 귀한 것이다. 그러기에 옥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하루아침에 옥을 만들 수는 없다. 우리 모든 학생들은 옥이다. 왜냐하면 각자의 속에 옥과 같은 잠재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누가 끄집어내어 자르고(절) 썰어내고(차) 쪼고(탁) 가느냐(마)에 따라 옥처럼 빛난 보석이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잠자는 거인)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을 끄집어내어 절차탁마하면 빛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꿈이 중요하다. 꿈은 반드시 꾸는 자만이 이룬다. 꿈을 가슴에 품은 자만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가 있다. 아무런 목표가 없으면 달려갈 곳이 없다. 목표를 잘 세우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목표를 세워놓으면 나아갈 방향이
2016-12-09 14:05아침에 하얀 눈이 쌓였다. 작은 눈이지만 천지를 밝게 해주는 빛난 눈이었다. 우리 선생님들의 하루하루의 삶이 눈과 같이 빛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12월은 선생님들에게는 너무 바쁜 달이다. 시험문제를 출제해야 하고 생기부 입력도 해야 하고 수업도 해야 한다.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럴 때 정말 힘들고 짜증난다. 우리 선생님들의 사명이기에 이 어려운 고비를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에게 수업의 자세를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겠다. 장차 이 나라를 이끌고 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선생님들이 바라는 바요 부모님들이 원하는 바다. 자기 자녀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본다면 부모님은 얼마나 신이 나겠는가? 학생들의 마음의 자세가 바뀌면 생활도 바뀌게 된다. 그러면 선생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기쁨을 던져줄 수가 있다. 수업시간 학생들이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러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다. 수업시간 자는 애들도 있고 이야기하는 애들도 있다. 심지어 폰으로 장난치는 애들도 있다. 다른 책을 펴놓고 공부하는 애들도 있고 수업에 방해가 되는 애들도…
2016-12-07 09:52이제 겨울맛을 보여준다. 나라는 안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 난세(亂世)라고 하는 이도 있다. 이런 속에 우리 선생님들이 살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우선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다. 중심을 잃으면 넘어지고 만다. 중심을 잘 잡으면 아무리 흔들려도 넘어지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이 중심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어지러운 시국에 마음이 흔들려 교육을 소홀히 하면 큰일 난다. 마음을 어느 곳에도 빼앗기면 안 된다. 오직 학교에 마음을 두어야 하고 학생들에게 마음을 두어야 하며 교육에 마음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 높아지려면 낮추라고 하는 말은 너무나 귀에 익은 말이다. 이 말이 진리다. 자신을 높이려고 한다고 높아지지 않는다. 높이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남이다. 그러니 자신은 언제나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있다. 그러기에 물에 사방에 찾아온다. 끊임없이 찾아온다.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학생들이 찾아온다. 상담을 하고 마음의 문을 연다. 나는어떤 선생님에게아무개 선생님 때문에 학교에 오기 싫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선생님이 되면 안
2016-12-06 11:45오늘날TV매체의영향력은지대하다.시대를변화시키는힘이있다. 우리는 지금 그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연유 때문인지TV프로그램'성공시대'가인기를끈적이있었다.이는유명인들의성공담을극화해소개했던TV프로그램중하나였다.또한,서점에가면‘이렇게성공했다’,‘이렇게해야성공한다’등성공을외치는자기계발서가즐비하다.그렇지만최근에는내가도달하기에멀어보이는성공담보다는나와같은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경험담이각광받고있다.취업준비게시판에서는취업후기가,또성공한명사가아닌보통사람들의인터뷰를모은‘사소한인터뷰’같은블로그가인기를끌기도한다. 어떤드라마에서도재벌과신데렐라스토리대신공무원시험준비생(일명공시생)을소재로하면인기상승폭이더커졌다.취업준비생63만명중22만명이공시생인현실을반영한것이다.‘블링블링’화려한것대신평범한듯힘빠진보통의가치가오히려사람들에게주목받고있다.만일내아이가학교성적이1등이아니더라도 너무가슴앓이를할필요는없다.공부잘해그높은자리에서권력을휘들렀지만쇠고랑을찬사람들이얼마나많은가.지나친 과욕은 금물이다. 돈도 명예도 자신이 관리할 수준이어야 한다. 우리는지금그같은현실을두눈으로똑똑하게바라보고있다. 또, 공부를 잘 하여 고급 공무원이 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법에 따라 진실되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도록 어려서부터 잘…
2016-12-05 11:49나라는 갈수록 어수선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질서 있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정말 대단하다. 이러한 힘이 바로 교육에서 쌓은 힘이다. 우리에게 교육이 없었다면 이런 놀라운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우리 선생님들은 더욱 교육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교육의 힘으로 더 큰 역사, 더 전진된 역사, 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우리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끼리 서로 힘이 돼주어야 하는 것이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또 우리 선생님들은 가정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한 대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대로 가정사를 잘 돌봐야 한다. 가정이 어수선하면 학교의 생활이 안정이 안 된다. 퀴리 부인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뛰어난 현모양처였다. 퀴리 부인이 라듐을 연구하는 데에는 4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그 오랜 세월 동안 비가 새는 창고에서 고생하며 연구를 했지만 가정일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 라듐 연구한다고 가정을 소홀히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러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2016-12-04 20:33주연아, 넌 오늘도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에 등교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떤 생각과 자세로 수업을 했는지 궁금하구나. 이제 너도 중학교에 입학해 1년의 거의 지났다. 또, 너의 진로를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자유학기제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네 생각의 촛점을 어디에 두고 공부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마도 네가 지금까지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어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된다고?"는 아니었을까? 따지고 보면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모두가 대학에 가기 위해, 취직하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공부는 그 무엇을 위한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나도 많은 시간을 그렇게 가르쳐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단다. 사실‘공부해서 남 주자’는 말은 낭만적이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나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말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법조인, 정치인이 된 이유를 묻자 “출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편한 자리에서 오간 말이었기에 솔직한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관련 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 여인의 국정 농단으로 박근혜 대
2016-12-03 15:38순천만 습지의 갈대가 바람에 흔들거린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계절따라 옷을 갈아입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위로를 준다. 일상에서 마음이 시끄러울 때는 갈대숲을 찾으면 온갖 잡념들을 날려버릴 수 있다. 흔들리는 갈대는 '갈대의 순정,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머릿속에 내재된 언어를 이끌어 낸다. 그래서 가끔 시간이 나면 갈대숲을 찾는다. 파스칼은 이같이 인간이 사소한 것에도 흔들거린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인간을 '갈대'에 비유했을 것같다. 인간은 삶의 모든 여정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면서도 뿌리를 깊게 내린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시로 갈대처럼 흔들리며 생각을 바꾼다. 이처럼 생각을 바꾸는 존재이기에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사회는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지고 보면 나쁜 생각이 뇌를 덮쳐버리면 인간은 악마가 될 수도 있지만 선한 생각이 사로잡으면 천사처럼 아름다운 향기로 우리 가슴에 다가온다. 세상은 지금 대통령의 탄핵문제로 시끄럽게 흘러가지만 아름다운 기부로 세상을 밝힌 사업가가 있어차가운 겨울을 녹이는 훈풍이 되고 있다. 광주에서 50대 사업가가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현금 1300만 원에 웃돈 3700
2016-12-03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