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출신의 신석정(1907~1974) 시인이 누구냐, 새삼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터이다. 한국시문학사상 최고의 목가⋅전원시인이라 평하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참여시도 활발히 쓴 것으로 밝혀져 새롭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이틀간 ‘2014석정문학제’가 열렸다. 첫 날엔 제1회신석정문학상 및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식과 문학강연이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렸다. 둘째 날엔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석정시 낭송 등의 석정문학제가 전주에서 개최되었다.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7월 출범한 (사)신석정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가 제정했다. 상금은 석정의 아들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수상자로 국회의원 도종환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신석정촛불문학상은 공모를 통해 최정아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500만 원이다. 연전에 ‘석정문학상 제정 서둘러야’(전북도민일보, 2010.8.25)라는 글을 쓴 필자로선 우선 그 감회가 만만치 않다. 잠시 그 칼럼을 들여다보자. “그런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문인들로부터 ‘알맹이 없는 문학제’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3일간
2014-11-04 16:14
10월 29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보은의 법주사와 선병국가옥에 다녀왔다. 법주사는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에 위치한 사찰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주요 문화재가 많다. 국보(3점), 보물(12점), 지방유형문화재(22점) 외에도 문화재자료와 사적, 명승과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신라 말의 대학자 최치원은 법주사 일대의 암자를 돌아보고 ‘바르고 참된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道)를 멀리하려 들고, 산(山)은 속(俗)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俗)이 산(山)과 떨어졌다.’고 말했다. 속리산의 법주사는 진흥왕 때인 553년 의신이 법이 안주할 수 있는 절로 창건하였고, 776년 진표가 중창하였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절 이름이 법주사(法住寺)가 되었다. 여러 왕들이 다녀가며 한때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후 수차례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시멘트로 만든 미륵불상을 헐고 1990년에 새로 만든 청동미륵대불은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로 청동 100여 톤이 사용된 대작이다. 일부 용접 부위에 얼룩이 생겨 2000
2014-11-04 16:14소희야, 이번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팀이 전남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이라는 영광을 얻은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김효신 선생님의 어느 누구보다 앞선 정보 제공이 있었고, 너희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선생님의 열정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 이런 제안을 받아준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역시 우리는 항상 자기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이론은 오래전 철학자 플라톤이 설명한 것이다. 그는 참된 실재 세계와 현상 세계를 동굴 밖의 세계와 동굴 안의 세계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2014-11-04 16:1411월이 시작되었다. 아침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다. 이럴 때 몸이 약한 사람은 감기에 걸리기 쉽고 온갖 병에 시달릴 수가 있다.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삶의 수준을 높이는 비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가을의 시간이 예고없이 잘도 지나간다. 붙잡아맬 수가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럴 수 없으니 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잘 활용하는 것에는 방법이 없다. 돌아오지 않는 2014년 이 가을을 아름답게 잘 활용해야지. 함부로 낭비하면 후회가 되고 만다. 90세 된 어르신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물며 젊은 사람이 시간을 낭비해야 되겠나? 젊은 선생님들일수록 귀한 시간임을 깨달아 유익된 시간활용이 되었으면 한다. 연세가 많으신 분께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젊은 사람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의 직업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우리 선생님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선생님들이 가진 소중한 직업이 자신을 지켜 주지 못한다. 아무리 높은 직위를 가져도 그것이 자기를 지켜 주지 못한다. 자기를 지키는 것은 자기의 직업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2014-11-04 09:22지난 주말 일본에서 나에게 한국어를 배운 제자로부터 편지 한 통이 왔다. 이번에 한국어 통역을 하면서 통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통역이 어떤 일인가를 알기는 어렵다. 특히 중요한 통역을 부탁받으면 더욱 그러하다. 더군다나 나보다 훨씬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통증을 느낄 정도이다. 그런데 내가 가르친 제자가 학교 교류라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통역을 하였다는 것이 참 대견스럽다. 몇 년 전에만 해도 겨우 더듬더듬 말하던 수준이었는데... 이래서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또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9월 22일 후쿠오카공업고에서 자매 학교인 00공업고등학교의 방문단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두 학교는 교류를 시작한 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 통역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부담스러움보다 기쁜 나머지 두 말 없이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문학을 전공한 내 입장에서 공고는 전혀 모르는 미지의 세계였고 완전 다른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지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두 학교 선생님들과 내빈들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안내를 받아 행사장인 체육관으로 입장
2014-11-04 09:22
2014년 10월 28일(화)부터 11월 03일(월)까지 실시된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카누부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3학년 이중협 군과 1학년 이대운 군이 C2-1000m에서 금메달을, 3학년 이중협 군이 C1-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둔 선수들과 지도교사님께 축하를 보낸다. 참고로 c1이란, 카누를 한 사람이 타고 하는 경기를 말하며, c2는 카누를 두 사람이 타고하는 경기를 말한다.
2014-11-04 09:21
폐교 직전까지 간 시골 학교 원동중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폐교를 막을 방책으로 만든 야구부가 창단 3년이 채 못 돼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우연’ ‘기적’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원동중은 이듬해에도 다시 한번 전국대회를 재패하며 실력을 입증해보였다. 명문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해 모인 학생들이 전국 최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의 열정, 격려하는 조직문화, 차별화된 원칙 등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원동중은 서울에서 35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높고 빽빽한 건물 대신 평평한 논과 밭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광경이 계속됐다. 울퉁불퉁한 작은 길을 몇 차례나 지났을까. 서서히 학교 운동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질퍽거리는 운동장 구석에는 태풍으로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초췌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대통령기 전국 중학 야구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경남 양산시 ‘원동중’의 첫인상이었다. 원동중은 야구계에서 유명한 학교다. 전교생 50명의 작은 시골 학교에서 야구부를 창단한 지 3년도 안 돼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 때는 ‘깜짝…
2014-11-04 09:21
10월 28일, 대청호로 길게 발을 담근 부소담악에 다녀왔다. 충북의 남부지역인 옥천은 대청호를 끼고 있어 맑고 깨끗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군북면 추소리에 위치한 부소담악은 우리나라 최고의 하천풍경으로 꼽히는데 부소무니 마을 앞의 병풍바위가 마치 호수에 떠있는 산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대청호는 사방이 병풍을 쳐놓은 듯 수면을 따라가며 길게 이어진 절벽이 아름답다. 경부고속도로 대전IC나 옥천IC를 빠져나와 4번 국도 군북면 이백삼거리에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난 후 추소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굽잇길 사이로 나타나는 호반 풍경이 아름답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호수를 만난다. 가을철의 대청호는 단풍으로 물든 산과 수면위에 비친 산 그림자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호수 건너편으로 오색단풍이 곱게 물든 부소담악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TV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었던 추소리는 마을의 대부분이 대청댐으로 수몰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그래서일까. 길가의 언덕에서 만나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쉼터 역할을 하는 정자, 돌로 쌓은 성황당이 정겹게 느껴진다. 추소리는 자기를
2014-11-04 09:21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갈등들이 분출되고 있다. 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많은 비용이 들고, 또,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이 상처는 곧 불행으로 연결된다. 요즘 가정에서도 갈등이 심해져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가정폭력이다. 흔히 안식처라고 생각하고 싶은 가정에서 끔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세상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세상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폭력 말이다. 얼마 전 고교 3학년 우등생이 ‘전국 1등’을 강요하는 엄마를 살해하고 시신을 반 년 넘게 방치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공부를 더 잘해야 한다며 잠을 재우지 않고 공부를 강요했으며, 성적이 떨어지면 밥을 주지 않거나 채벌도 서슴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학대를 받으며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하다가 ‘부모 살해’라는 끔찍한 결말을 맺게 된 것이다. 이처럼 분노를 마음속에 쌓아놓았다가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을 때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곤 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주위에서는 “말 없이 착하고 조용한 아이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하면서 의아해 한다. 겉으로 보기에 아
2014-11-04 09:21
대봉을 사왔다. 농협 마트 가격을 보니 2.5kg 소포장 박스보다 15kg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다만 이 대봉은 그대로 먹을 수 없다. 단단한 것이 부드럽게 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요즘 같이 스피드시대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겨울에는 간식으로 연시를 즐길 수 있겠다. 대봉을 보니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른다. 자식들 한겨울 간식으로 대봉을 준비해 주셨다. 당시 하루 세 끼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는데 자식 사랑의 마음으로 간식을 주셨던 것이다. 한 겨울 어머니가 말랑말랑하게 된 것을 골라 주시면 자식들이 쪼개어 나누어 먹으며 정을 키웠다. 지금은 70이 넘은 우리 작은 형 회고다. 중학생 시절, 배는 고프고 먹을 것은 없고. 어머니가 사온 대봉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것을 어디에다 두었는지 모른다. 집안 구석을 샅샅이 다 뒤졌으나 나오지 않는다. 어디에서 찾았을까? 맨 마지막 살펴보지 못한 곳은 뒤주다. 그러나 뒤주는 잠금장치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그 열쇠는 어머니가 갖고 있다. 배는 고프고 감은 숨겨져 있고. 작은 형, 열쇠도 없이 그 감을 어떻게 꺼냈을까? 궁즉통(窮卽通)이다. 궁하면 통하게 되어있다. 뒤주 밑으로 누워 들어가
2014-11-04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