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얀 눈이 내렸다. 낮 온도가 많이 내려가지 않아 차가 다니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흰 눈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 눈은 언제나 깨끗하다. 지도자가 되려면 깨끗해야 한다. 정치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지도자, 특히 교육지도자는 더욱 그러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본보이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눈과 같은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외면을 받지 않으려면 늘 깨끗함에 힘써야 할 것이다. 눈은 언제나 순결하다. 마음도 순결하다. 몸도 순결하다. 순결한 마음이 학생들에게 전달되면 학생들도 순결해진다. 순결한 마음은 비둘기와 같은 마음이다. 순결한 마음을 우리 선생님들이 늘 지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눈은 언제나 더러움을 덮어준다. 허물을 들추어내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덮어준다. 사람마다 허물이 없는 이가 없다. 그 허물을 캐고 또 캐도 끝이 없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허물이 다 있다. 그것을 자꾸 들추어내려고 하면 안 된다. 허물을 들추어내기보다 덮어주면 학생들은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다. 학생들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단점만 말하면 안 된다.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 말하면 그것이 머릿속에 잠재해 있어 늘 장점을 더 키워나가게…
2017-01-14 11:36인간이라면 누구나 나이드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절대법칙이다. 그래서 나이 먹은 표시를 안내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고령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생산 가능인구 감소 속도는 일본보다 2배나 빠르다는 보도를 보았다. 이러한 현실을 잘 알 수 있는 지표는 초,중학교 학생수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속도로 우리 사회가 나간다면 대한민국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웃나라 일본은 이미 우리보다 이런 현상이 빨리 나타나고 있다. 1800개 도시나 농촌 마을 중 896개가 2040년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절반에 가까운 도시나 농촌 마을이 사라진다는 소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60%에 달하는 지역의 인구가 2050년에는 절반 이하로 20%의 지역에서는 거주자가 아예 한 명도 남지 않을 거란다. 이처럼 생각만 해도 암담하고 아찔한 전망에 처한 위기의 국가의 모습은 고령화와 저 출산, 그리고 디플레이션 문제로 헐떡이고 있다.그런데 아찔한 이야기가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많은 전문가와 언론이 우리가 그들과 너무나도 닮아가고 있음을, 특히 그들
2017-01-11 22:01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별이 되고 싶어하는 시대이다. 별만 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는 경제가 중요시 되면서 별이 된다는 것은 금전적 가치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투자되어야 한다. 그러나 큰 자본이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더 많다. 이런 사회에서는 윤동주 시인이 노래한 별 하나의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더 이상 흔들지 못한다. 하지만 자기 위치에서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계급제로 굳어진 공무원 사회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지시는 법보다 무섭다. 이유는 주먹이 법보다 가까운 것과 같은 원리이다. 당장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지위가 위험할 수도 있다.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우리 공직풍토 속에서 별처럼 빛난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여야 한다. 상관의 시키는대로가 아닌 원칙에 의한 업무추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나라냐'고 자조 섞인 말을 하는 사회가 됐지만 이런 공무원이 수 없이 많이 있을 것이다. 단지 모두가 발굴되지 않았을 뿐이다. 문체부 소속 한 서기관은 상급자가 수 차례 그를 불러…
2017-01-10 22:43오늘까지 날씨가 참 따뜻하다.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하니 옷을 따뜻하게 입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겨울방학에도 학교마다 방과후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선생님들에게는 겨울방학이 없다. 수업이 없는 선생님은 연수를 가기도 하고 자체 연수에 몰두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여행을 잡아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삼으려고 하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참 잘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완전 방전된 상태인지라 충전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 조금 전 한국교육신문의 “스승의 날 카네이션 허용될 듯”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교총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었다. 허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책의 잘못으로 선생님의 신뢰와 존경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것은 교육계의 가장 큰 손실 중의 하나다. 선생님은 스승의 날 커네이션 하나 달아주는 것에 대한 관심이 없다. 이미 모든 걸 접었다. 정책입안하는 분들이나 언론에서 선생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교육이 100년 대계라고 하면서 선생님들의 신뢰와 존경에 대한 입안이 되지 않는 것 자체는 교육 전체를 보지 않는 것이다. 교육이 발전하려면 선생님, 학생,…
2017-01-10 14:18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경제는 물론 대외적 외교 상황도 힘들어지고, 사회적으로중·고등학생들, 심지어 고사리 손들까지 촛불시위에 나서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대단하지만 이에 대한반대세력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일부 공무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비선실세에게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국격을 추락시킨 것은 권위와 권력에 의한 복종이 낳은 불행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나같이 거짓을 방패로 삼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다. 구약 성서에는 거짓 저울을 손에 든 장사꾼이 나온다. 그 이름은 에브라임이다. 그는 변화되기 전의 야곱처럼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쳐서 부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 자신은 정의롭게, 떳떳하게 부자가 되었노라며 자랑하고 남을 등쳐 모은 재산을 두고도 자기가 피땀을 흘려 번 재산이라며 아무도 자기를 부정 축재자로 고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자신의 거짓됨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신약성서 요한계시록에도"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2017-01-07 15:44우리는 지금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격랑의 파도 앞에 서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 사는 한 지인이 조그만 연하엽서에 "귀국의 정치 상황이 빨리 평온을 찾기 바란다" 기원을 적어 보내면서 힘들어 하는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상황은 결코 평화로운 상황이 아니다. 리더가 엉망인 나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비치고 있다. 이런 한국 사회를 어디부터 고쳐야 할 것인가? 항상 문제가 발생하면 대안을 마련하는데 고민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근본은 정직하고 정의로운 국민, 즉,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입시 경쟁’이라는 큰 괴물 앞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보다 국어, 영어, 수학이 중시된다. 하지만 다가오는 미래 한국사회를 조명하면서 비판의 자유와 토론의 자유를 통해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새로운 교사 운동이 시작될 것을 기대한다. 그 기대는 단순한 근거 때문이다. 무릇 생명은 결코 누르는 힘에 주저앉지 않는다. 아무리 흙더미가 무거워도 밑으로 밑으로 뿌리를 내린 후에 생명은 끝내 때가 차면 고개를 쳐들고 새순을 틔우고…
2017-01-06 15:01오늘은 소한이다. 그런데 날씨는 소한답지 않다. 포근한 겨울이다. 고마운 일이다. 겨울나기가 힘든 분들이 많은데 따뜻하면 겨울 지내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아침에는 교육은 지속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피아니스트는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기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알고 삼일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고 한다. 피아노뿐만이 아니다. 모든 것이 그렇다. 우리 선생님들은 방학동안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건강관리다. 하루만 운동하지 않으면 자신이 느낀다. 이틀을 하지 않으면 식구가 느낀다. 삼일을 하지 않으면 주변의 사람들이 느낀다. 운동을 싫어해도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방학 동안 몸을 다 망가뜨린다.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체력의 고갈을 느끼지 않고 체력 소모를 예사로 생각하지만 하루 하지 않고 이틀, 사흘 이렇게 쌓이게 되면 자신의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친구들도 보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음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또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 바로 실력관리다. 선생님들
2017-01-05 22:19새해 아침이 열리고 새로운 날 새로운 하늘이 펼쳐진다. 저마다 귀하기만 한 첫 해맞이가 벅찬 가슴을 연다. 모두가 바라는 소망! 지구 위의 한 점으로도 표현 못할 존재지만 욕심 많게 새해 소원을 빌어 본다. 어제까지 삶을 힘들게 한 온갖 어둠을 해넘이로 살라 버리고 새로움 새 각오로 출발하는 첫날 아침, 정결히 손을 씻고 간절한 소원을 두 손에 모은다. 밝은 앞날만 바라보게 하고 가버린 이야기는 가르침으로 새기며, 주파수 맞지 않은 세상의 불협화음은 떨쳐버리고 희망을 보듬는 곱고 고운 한 해를 소원해본다. 내 작은 사랑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소중함을 나누는 깨우침을 닦아 빛나게 하고, 허물진 모든 일은 내 탓임을 깨닫는 겸손한 새해를 열면 좋겠다. 언제나 파도에 허우적대며 사회적 약자의 그늘에 있는 사람에게 아픔과 포기란 말을 멀리하게 하고 그들의 시리고 아린 마음을 보듬어 희망과 용기 가득한 그런 날이 매일 열리게 하자. 정유년 첫날 푸른 아침 바다를 깨우는 해를 보듬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이가 들수록 옆을 파고드는 침묵과 사색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푸릇푸릇한 마늘 시금치 밭 겨울 남해 그리고 굽이진 길! 그 위로 사진기의 느린 셔터는 빛을 따라 궤적을
2017-01-04 16:39올해도 어김없이 새 날이 밝았다. 모두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된다. 아이들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나요?' 이같은 질문을 학생 자신이 물어오면 참 좋은 질문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부모님들이 물어온다. 그만큼 아이들을 키워오면서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누구도 답해주지 않았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답을 해 주어도 자신에게 맞는 것만 선택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에 속한다.그리고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뜨거운 교육열을 가진 나라다. 우리나라 학부모만큼 열성적으로 아이의 뒤를 쫓아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취리히 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아이들의 평균 IQ는 106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는 것이다. 머리 좋은 아이에 학부모의 열정까지 더해졌으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의 오늘은 과연 건강하고 행복할까? 놀랍게도…
2017-01-04 09:45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았습니다. 피곤이 겹쳤는데도 쉬어주지 않으니 몸은 그대로 화를 냅니다. 친정어머니께서 입병에 좋다고 하시며 무엇인가 다린 물을 주십니다. 그 물을 마신 순간 혓바닥에 와 닿는 떫고 쓴 느낌과 텁텁함으로 몹시 괴로웠습니다. 그냥 뱉지 말고 우물우물 입안에서 몇 번 헹구어 내고 머금고 있어라 하십니다. 쓰고 텁텁한 물을 머금고 힘들어 하는 절 보시며 “오배자 다린 물이란다. 입병에는 이것 이상은 없단다.” 하십니다. 오배자 물에 입을 몇 번 헹구어 내었을 뿐인데 다음 날 입안에 난 혓바늘은 씻은 듯 나아 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친정어머니께 오배자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약재상에 가면 많이 있는데, 대부분 중국산이어서 국산은 매우 귀하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지리산에 황토집을 짓고 사는 친지 분을 찾아갔다 그곳에 오배자 열매를 구해 쪄 말렸다고 하십니다. 산에 열리는 열매냐고 물어 보니 아니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개옻나무(붉나무)의 벌레집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신기한 ‘오배자’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오배자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붉나무의 잎에 진딧물(Aphis chinensis J. Bell)이 자
2017-01-03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