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체제다. 이 체제는 어느 한 나라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지구적으로 바람을 타고 전개된 것이다. 우리는 이 체제를 매우 늦게 해방 후 도입했다. 우리 나라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 근본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선언이다. 이 헌법에 의하여 대통령을 비롯하여모든 공무원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직분에 따른 업무를 수행한다. 인구와 넓은 지역의 제한성 때문에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는 국민을 대신하는 대의 정치를 실시한다. 그 가운데 국민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자유를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도 태극기를 들고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도 충분히 의사표현을 하였고 이제는 최종 막을 내려야 할 때가 되었다. 이러한 갈등과 대립이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존재하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집단 지성의 소리를 모아 집결한 것이 법치주의이다. 이같은 체계의 정치제도에서 헌법재판소의 역할은 최고로 중요한 것이다. 헌법도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불안정할 수 있지만 헌법으로부터 부여받아최종적 판단을 내리는 곳이 바로 헌법재
2017-03-12 17:20지난해 11월 대통령 탄핵 발의 직전 이 나라의 장래를 염려한 정계 원로들은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금은 이 나라가 국론분열의 강물에 휩쓸리고 있다. 극심한 갈등의 현장이다. 탄핵 심판의 시간까지 촛불과 태극기 집단으로 국민이 갈라져 상대방을 향한 분노의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만든 주 요인은 대통령인데도 이 사실을 대통령 자신만 모르는 것 같다. 소속 정당에서도 해결책을 내 놓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정당정치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 누구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결국 헌법재판소는 그의 파면을 결정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삶의 배경에 국민의 자유와 권리, 의무에 대한 공부와 삶의 체험이 녹아 있어야 국민과 공감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인생 역정이었다는데 아쉬움을 느낀다. 정치지도자로 좋은 경험을 디자인 하면서 이같은 수업을 잘 받은 사람은 바로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1743-1826)이다. 이런 지도자가 있기에 저들은 아직도 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에 있
2017-03-10 12:16오늘도 꽃샘추위는 이어지고 있다. 시샘을 해도 끝이 없다. 어제 아침보다 더 추위를 느낀다. 차가 온통 살얼음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갈수록 위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더 참으면 따뜻한 봄의 계절이 올 것 같다. 힘내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데 전념하면 좋을 것 같다. 세상에는 모든 것이 질서가 있다. 질서가 참 중요하다. 질서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교통질서가 있다.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심하면 중상 내지 사망이다. 공동체에는 위계질서가 있다. 위계질서가 무너지면 공동체가 무너진다. 언어에도 질서가 있다. 언어의 질서가 무너지면 혼잡하게 되고 흩어지게 되며 하나가 되지 못한다. 학교에서나 밖에서도 어떤 언어질서를 지켜야 할까? 호칭에 대한 질서다. 호칭은 불러서 남에게 유익을 주어야지 불쾌하게 하거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님도 모든 교직원들도 모든 교사에게는 모두가 깍듯이 ‘선생님’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장, 교감을 부를 때도 마찬가지로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존칭어다. 존경하는 표시다. 우리나라에 학교가 생겨
2017-03-09 18:408일 점심시간,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입영 일자를 기다리고 있던 막내 녀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빠, 저 입영 일자 나왔어요.""그래, 언제?" 입영 일자를 말하는 아들의 목소리가 다소 경직돼 있었다. 막상 군대에 간다고 하니 녀석의 마음이 심란한 모양이었다. 그날 저녁,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자 거실 불이 꺼져 있었다. 내심 아내가 외출한 것으로 생각했다. 우선 옷을 갈아입어야겠다는 생각에 안방으로 들어갔다.안방 문을 여는 순간, 침대 위에서 나는 인기척에 깜짝 놀랐다. 외출했으리라 생각했던 아내가 이불을 뒤집어쓴 채, 누워있지 않은가? 아내는 나를 보자,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앉았다.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아내의 눈이 많이 충혈되어 있었다. "여보, 당신도 연락받았죠?" 이제야 아내의 눈이 왜 붉어져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고교 졸업 후,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해 방학이나 명절 때만 잠깐 볼 수 있던 녀석의 입대 소식에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타향에서 유학하면서 제대로 밥을 챙겨 먹지 못한 탓일까? 집에 한 번 내려올 때마다 녀석의 얼굴은 늘 핼쑥해 보였다. 아내는 늘 녀석의 그 모습에 마음 아파했다. 그래서일까? 집밥 한번 제대로 먹
2017-03-09 09:43나이가 들수록 식물이 좋아지고 부쩍 친근감이 든다. 앙상했던 가지에 좁쌀만한 꽃망울이 돋고 양지녘엔 파릇한 새싹이 나오는 것을 보면 새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리포터가 사는 아파트에도 집안 곳곳에 아기자기한 화분과 꽃들이 잘 정리돼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잎에 쌓인 먼지를 닦아주고 영양제를 투여하고 물을 주는 등 애지중지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가장 아끼는 안시리움화분에 진딧물이 끼기 시작했다. 잎과 줄기는 물론이고 바닥에도 끈적한 액체가 잔뜩 떨어지는 등 상태가 심각했다. 진딧물이 생겨 화초의 진을 빨아먹기 시작하자 싱싱하던 잎과 줄기는 어느새 시들해지고 맥을 쓰지 못했다. 아내에게 말하니 시장에 있는 꽃집에서 진딧물 죽이는 살충제를 사다가 살포하면 된다고 했다. 아내의 말을 듣고 고민이 됐다. 집안에서 살충제를 분무하면 인체에도 해가 될 게 뻔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필자가 직접 손으로 진딧물을 잡아 없애기로 했다. 진딧물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독한 마음으로 진딧물과의 한판 전쟁을 선포했다. 우선 커다란 볼록렌즈로 잎사귀 표면을 살펴보니 모래알 같은 작은 진딧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물티슈로 표면을 닦으며 진딧물을 모두 쓸어
2017-03-09 09:42오늘도 꽃샘추위가 이어진다. 아침에 차가 얼음으로 가득 찼다.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추위의 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는 벚꽃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지 못하는 게 봄이다. 조금만 더 참으면서 학교생활에 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제 두 학생 사이 심한 욕설, 거친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평소에는 착해보이는 애도 거친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몸이 건강해야 열심히 가르칠 수 있고 열심히 배울 수 있다. 몸이 건강해야 학교생활이 즐거울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공부보다, 실력보다, 그 어떤 것보다 건강이 제일이다. 몸의 건강도 중요하고 정신의 건강도 중요하다. 정신적인 바이러스가 때문에 정신이 나약해지면 온전한 생각도 어렵고 온전한 생활도 어렵다. 닭도 마찬가지다. 조류독감의 원인은 무엇보다 운동부족 때문이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조류독감에 걸리게 되고 그것에 걸리니 다른 닭에게도 전염이 되어 모두가 제 기능을 못하고 죽음으로 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학생들이 거친 말을 하고 욕설을 하는 것도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운말 쓰기 운동을 하지 않았기
2017-03-08 18:203월 학교의 시작은 바쁘다. 더욱 신입생에게는 정신없이 바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지나는 학생도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학교에 적응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업 전선으로 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나가 살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세상은 아무나 받아주는 물렁한 세상이 결코 아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나는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 공짜로 월급을 주는 세상은 아님을 분명히 알고 오늘 하루도 학교에 오면서"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은 선생님과의 소통이다. 이 소통이 안되면 수업은 어렵다. 어려운 것이 있으면 용감하게 질문을 할 수 있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7~8일 전남 순천 청암고 학생들에게'성공적인 학창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7일에는 그래픽디자인과 50명(오전), 보건경영과 50명(오후), 8일 오전에는 간호과 75명이 참석했다. 일부 학생은 수업 기본 훈련이 안돼서인지 제맘대로인 경우도 보인다. 그러나, 더 진지하게 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은 것에서 안도감
2017-03-08 16:51월요일 1교시. 수업 시작 전, 아이들 각자에게 종이 한 장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영어 선생님인 내게 바라는 이야기와 어떻게 가르쳐 주기를 원하는지 자유롭게 써보게 했다. 아이들 대부분은 교사 위주의 수업에서 탈피해 학생 스스로 참여할 기회를 많이 주기를 바랐다. 교사의 주입식 수업이 발표력 신장에 저해 요소가 된다는 것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었다. 틀에 박힌 수업이 가끔 수업 자체를 지루하게 만들 때가 있다며 재미있는 수업을 요구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지식 전달의 수업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위트와 재치 있는 수업을 아이들은 바라는 것 같았다. 1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언어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어 보이는 한 여학생은 수업 중 잘못을 했을 때 언어 폭행을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사실 아이로부터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그 충격이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어떤 남학생은 수업시간 선생님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수업할 때 시선 처리를 잘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질문을 할 때도 여러 학생에게 골고루 기회를 줄 것을 부탁했고 편애하지 않는 선생님이 좋다고 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한 아이
2017-03-08 11:55경칩이 지났는데도 꽃샘추위는 물러날 줄 모른다. 정말 질기다. 결국은 손을 들고 물러날 것인데 우리를 왜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 중요한 것 인내다. 얇은 봄옷보다 두터운 겨울옷으로 갈아입어 감기에 들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정신적인 감기는 더 우리를 위협하는데 그것이 바로 우울증이다.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면 우울해지고 답답해지고 불안해진다. 정신적인 감기를 예방하는 것도 정신적인 운동을 하는 것밖에 없다. 열심히 책을 잃고 열심히 가르치면 정신적 감기도 물러나게 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외우내환(外憂內患)의 위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밖에서는 우리를 괴롭히는 나라들이 있고 안에서는 국민들이 하나되지 못하고 나뉘어 있다. 누구를 탓할 것도 못된다. 나부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직한 지도자를 길러내지 못한 교육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정직의 교육에 몰두했더라면, 진실의 교육에 매진했더라면, 인성교육에 혼신의 힘을 다했더라면 하는 생각으로 가득찬다. 지금부터라도 차세대의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정직의 교육을 시켜보면
2017-03-07 09:18인간의 삶은 만남과 헤어짐을 엮어가면서 사는 삶이다.3월 6일청암고등학교(교장 이한근)에서 금융회계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학창생활'을 주제로 9시부터 2시간 씩 오전, 오후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했다.대부분의 학교가 신입생의 효율적인 학교생활 적응을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특강을 진행한다. 그러나 청암고는 집합된 군중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이 아닌 2개반 씩 분반하여 수업을 진행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중학교에서부터 수업 경청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 좋은 학습자세를 갖게 된다는 것을 어불성설이다. 수업을 진행해보면 분명히 학습태도가 좋은 학생과 좋지 않은 학생을 구별할 수가 있다. 학습태도가 좋은 학생은 학습 성과도 좋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태도가 일반고보다 좋은 게 사실이다. 청암고는 순천에서는 취업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좋은 학교에 분류된다. 그러나 개인차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부를 잘하고 취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바른 학습태도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을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각 교과 수업 시간에 얼마나 바른 자세를 갖
2017-03-07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