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별 탄생 강상구 지음 그런 사람 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곁에만 있어도 바라만 보아도 멀리 있어도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되는 사람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 같은 오아시스 같은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강상구 지음아기별 탄생 34~35 위의 시는 우리 1학년 아이들이 아침마다 낭송하는 동시집에 나오는 시입니다. 글자를 잘 모르는 아이는 곁에서 읽어주면 좋아합니다. 글자를 아는 아이는 스스로 소리 내어 읽으며 즐거워합니다. 글자를 깨우치는 최고의 방법은 낭독이기 때문입니다. '아기별 탄생'의 저자인 강상구 시인은 담양 출신 공무원이자 시인입니다. 우리 학교에 기증한 시집이 수십 권이어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한 권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시집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 1학년은 4월 독서평가 책으로 선정해 가방 속에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학교에서도 읽고 집에서도 읽다보니 재미있게 글자를 깨우치게 되어 일거양득이지요. 요즈음 우리 반 아이들은 이 시집과 사랑에 빠졌답니다. 담임인 제기 낭송해주거나 좋아하는 시를 친구들 앞에서 나와서 낭송하면 다른 친구들이 시의 제목을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니 집중도 잘하고 즐거워합니다. 이제는 외우는 아이까지 여러 명 생겼습
2017-04-04 10:05요즘 일교차가 너무 심하다. 감기 걸리기가 십상이다. 건강 유의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많은 손해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맡은 학생들을 위해서도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겠다. 교육을 책임지는 선생님은 농부의 심정이면 좋겠다. 농부는 오직 열매를 얻고 농작물을 얻는 데 있다. 다른 데 조금이라도 마음을 두지 않는다. 뜻을 두지 않는다. 이런 마음이면 우리 선생님들은 만점짜리 선생님이 된다. 오직 학생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잘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데 있다. 농부는 참고 또 참는다. 인내심이 대단하다. 선생님도 인내심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 하루에 열두 번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끝까지 참아야 한다. 농부가 열매를 얻을 때까지 참듯이 선생님들도 좋은 학생으로 성장할 때까지 참아야 하는 것이다. 농부는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농부는 때를 기다린다. 농부를 비를 기다린다. 농작물에 도웅이 되는 때를 기다리고 도움이 되는 비를 애타게 기다린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의 달인이 되려고 하면 기다리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음식의 달인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육수를 끓이기 위해 9시간 10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2017-04-04 09:36강마을의 봄은 일시에 폭발하듯 피어나는 꽃으로 시작됩니다. 꽃들은 여기저기 무더기로 터져도 아무도 다치지 않으니 참 좋습니다. 사람살이도 이러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 바로 전쟁터입니다. 눈에 힘을 주고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살펴 지적하고 야단치고 윽박질러 버리는 곳은 이미 사람 사는 곳이 아닙니다. 맵고 쓰라린 돌팔매를 맞은 패잔병들만 있는 슬픈 싸움의 한 가운데입니다. 새봄을 맞이하면서 저에게 다짐했습니다. ‘봄햇살 같은 사람이 되자.’ 겨울을 몰아내는 것은 거칠고 큰 힘이 아니라 보드랍고 따뜻한 봄빛입니다. 한 줌 쏟아지는 다정하고 착한 빛은 겨우내 춥고 힘들었던 대지에 싹을 틔우고 잎을 밀어 올리는 힘을 주는 것입니다. 겨울의 끝자락 강마을 화단 구석에 핀 파아란 봄까치꽃의 환하고 서러운 웃음을 보면서 ‘아, 저런 거구나.’ 느꼈습니다. 미욱한 선생이지만 그저 따뜻한 봄햇살 같은 마음으로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한 자락의 봄빛을 내어주자. 진심으로 따뜻한 웃음과 다정한 말 한 마디를 나누어 주는 사람으로 살겠다. 저와 약속하였습니다. 이제 봄은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약속은 봄빛 속에 바래어 있습니다. 세상의 한
2017-04-03 11:19이제 완연한 봄이다. 목련꽃도 보인다. 양지 바른 곳에 개나리꽃도 피었다. 봄의 꽃들을 보면서 우리들도 봄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봄의 사람이 되어간다. 이런 아침에는 아무리 피곤한 월요일 아침이라 해도 힘이 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격려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맡겨진 학생들이 기대만큼 잘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낙심하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기다림이 필요하다. 인내가 필요하다. 원하는 학생으로 바뀔 때까지 그렇게 하면 된다. 이게 우리가 걸어야 할 인내의 길이다. 격려는 농부에게서 배우면 된다. 농부는 언제나 식물을 격려한다. 작은 씨앗이 났을 때 잘 자라게 하는 것이 격려다. 우리 학생들이 교칙을 위반하고 어긋난 길로 걸어가면 바른 길 잘 가도록 북돋아 주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오이를 심었다. 받침대를 꽂지 않았다. 그 다음날 가보니 받침대가 꽂혀 있었다. 장인어른께서 꽂아 놓으셨다. 오이가 받침대가 없으면 바닥으로 기어가지만 받침대를 세워놓으니 쭉쭉 뻗어가더라. 이게 격려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 쭉쭉 바르게 성장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필요하다. 교장, 교감선생님은 선생
2017-04-03 11:033월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진급해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새로운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를 새로 맺어가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특히,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모든 수업이 각 교과별로 수업이 이뤄지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당황스러워 한다. 내가 만난 한 학생도 '공부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점차 교사의 안내를 받아 적응을 해 가는데 선생님이 누군가에 따라 공부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 학생은 1학년 때 사회 공부는 문제집 중심으로 했기에 단 한 번도 책을 펴지 않았다는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교사가 방향을 바로 잡지 않으면 학생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학생들이 관심 많은 가장 핵심 과제인 시험이다.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이다. 하지만 문제집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기에 학생의 생각은 문제집이 최고인 것으로 수업을 착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용의 뜻, 그 바탕의 원리' 라는 것을 점차 습득하여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공부를 잘못 인식하고 다음 학년에 올라가니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려운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골프를 잘 하고 싶다면 전문적인 레슨을 받아야 한다.
2017-04-03 09:11아침 일찍 제자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졸업 후, 제자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왔다. 그래서일까? 녀석의 문자메시지가 왠지 반가웠다. '무소식이 희소식'일까? 제자는 결혼을 알리는 모바일 청첩장을 내게 보냈다. 처음에는 제자의 나이가 20대 초반인지라 내심 제자의 결혼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재학 시절 아끼던 제자인지라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결혼식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먼저 정확한 결혼 날짜를 알아보기 위해 청첩장을 살펴보았다. 확인 결과, 결혼식이 5월 황금연휴 때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소 또한 그다지 멀지 않아 결혼식에 참석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우선, 결혼을 축하해줘야겠다는 요량으로 청첩장에 적힌 휴대폰 번호로 전화했다. 몇 번의 전화벨 소리가 울린 뒤, 제자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반가운 제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OO아, 선생님이다. 먼저 결혼 축하해! 선생님이 꼭 참석하마." 제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나의 결혼식 참여를 먼저 알렸다. 그리고 담임인 나의 결혼식 참여에 좋아할 제자의 반응이 궁금했다. "......" 그런데 내 말에 제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자의 목소리를 듣는
2017-04-02 09:44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살고 스마트폰에 죽는다고 말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보기가 드물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90%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영화, 만화를 보는 등 여가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각종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급한 일을 처리하기도 하는 등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 매우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과 가까워짐에 따라 스마트폰이 미치는 건강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스마트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첫째, 거북목증후군을 들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란 아래쪽 목뼈는 과하게 앞으로 구부러지고, 위쪽 목뼈와 머리뼈는 젖히는 방향으로 배열되어 겉으로 봤을 때 목을 빼고 있는 자세가 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고개가 앞으로 빠지면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고, 이후 통증과 근막의 염증, 그리고 목뼈의 관절염이 가속될 수 있다. 둘째,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들에…
2017-04-02 09:38전남 보성에 자리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필자는 3월 마지막 날 6, 7교시 '진로코칭'수업을 했다. 신입생들은 박제화 된 교복이 아닌 자유 복장을 하고 있었다. 입학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모든 것들이 익숙하지 않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친구 사귀기 등 심신이 피곤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정에서 규칙적인 생활보다는 자유로운 생활을 했기에 더욱 그럴 가능성이 있다. 강의에서는 먼저 '꿈'을 가지고 수업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김수영 씨의 동영상과 김연아가 등장하는 영상자료를 활용했다. 중학교 과정은 인생 여정 가운데 가소성이 매우 큰 시기이다.지금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여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살아갈 힘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할수만 있다면 유학에 도전하기를 주문했고 공부를 잘하면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히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진짜 뉴스이다. 이는 오로지 실력이 보장해 준다. 그리고 학습과정에는 크게 4가지 과정이 있다. 그중 예습과정은 궁금한 것에 대해 미리 질문노트를 만들어 놓고 호기심을 가지
2017-04-02 09:36교직에서 39년간 머물다가 이제 은퇴한 지 2년차이다. 자연인이 되고나니 그 동안 교육계에서 쌓아 놓았던 노하우를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현직에 있을 때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우리 사회가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려 해도 그냥은 안 된다. 내 시간과 노력, 경비가 들어간다. 퇴직한 선배들이 왜 등산을 즐기는지 그 이유를 알만도 하다. 일본에서는 은퇴자가 지역사회에 데뷔할 수 있도록 체제가 정비되어 있다는데 그들 사회가 부럽기만 하다. 은퇴 후 나의 궤적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점검과 함께 나아갈 방향이 설정된다. 취미활동으로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기타교실에 들어갔다. 초보교실에서 저녁 시간 두 시간 씩 약 3개월 정도 배웠는데 진도가 부진하다. 송년발표회에 동아리가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하니 인내력과 노력 부족이다. 강사 역시 초보가 수시로 들어와 진도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 1학년 관광학과에 입학하니 사람들은 묻는다. 자격증 취득하여 관광가이드 하려느냐? 2학년이나 3학년으로 편입하지 왜 1학년이냐? 이제 학사 학위 따서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 나의 방송대 입학은…
2017-04-02 09:29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낀다. 몇 해 전에 비해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이 돼버렸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앱을 이용해 수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류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유난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신경 쓰인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할 시간에 즉흥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종종 수업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할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데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는 관심도 부족하고 많이 서툰 아이들을 보면 몹시 안타깝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한 아이
2017-04-02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