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아름다운 자연과 벗할 수 있는 매력도 있지만 고즈넉이 자라잡고 있는 산사를 구경하는 재미가 산을 찾는 의미를 배가할 때가 많다. 종교적 의미를 제쳐놓고서라도 누구나 여행을 할 때면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한 사찰을 구경하는 것은 필수코스처럼 되어 있다. 2년 전 2005년 양양 낙산사의 화재가 뉴스로 생생하게 전달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화염에 녹아버린 낙산사범종의 형체는 그것을 보는 내내 나 역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녹아내린 낙산사범종을 보면서 항상 휙 지나쳐버린 사찰의 범종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사찰을 방문하게 되면 대웅전의 불상, 사찰단청, 불화, 역사적인 석탑 등 유물을 만나기도 하고 오래된 보호수와 주변 경관을 음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범종은 보호각에 들어 있어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보거나 안내문을 읽는 정도이다. 보물이기 때문에 보호하려는 것으로만 인식하고 범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국적인 특징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흔치 않다. 그리고 몸 전체에 새겨진 아름다운 조형미를 놓치는 수가 많다. 소란스럽지 않게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모든 사
2007-04-01 09:00교육은 상식적 안목에서 지적 안목 형성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며, 지성인을 육성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목적인 미래지향적 활동으로써 치열한 국제 경쟁 사회에서 국가 흥망의 원동력이다. 수박 농사를 짓는 아버님을 도우며 원두막에서 글짓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주렁주렁 열린 수박을 따서 차에 싣고 아버지와 함께 시장에 나가 팔아본 경험이 있는 중학생이 막상 수박에 관한 시험문제에서는 0점을 맞았다. 그러나 학원에 다닌 도심지 학생은 “박과에 속한 1년생 덩굴 풀”이라고 암기해 100점을 맞았다는 픽션이 있다. 이것은 시골 학생은 상식적 안목에 머물고 도심지 학생은 지식이 암기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본질수업을 전개하여 질적 평가를 실시하면 도심지 학생은 0점이고 농촌 학생은 100점이 될 것임에 분명하므로 수업과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입시교육은 칠판에서 수영과 논술 그리고 영어를 가르치고, 도덕과 수학 그리고 과학 교육이 전개되고 필기시험에서 100점만 맞으면 실력이 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공교육은 수영장을 찾고, 논술지도에 앞서 다독부터 시키며, 원어민 수업을 전개하고 도덕적 논의를 시키며 수학이나 물리학 그리고 철학을 하
2007-04-01 09:00최근 한국 사회의 새로운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족 형태가 다문화가정이다. 다문화가정이란 한 가족 내에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 가족,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이주남성 가족, 이주민 가족(이주노동자, 유학생, 새터민)을 포괄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가정의 형성은 국가 간 인적 교류의 확대, 외국인 근로자 유입, 국제결혼 증가 등으로 인해 날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며, 나라별로 보면 중국과 베트남이 가장 많고 일본, 필리핀,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등 동남아지역이 많다. 다문화가정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므로 적절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여 그들의 문화를 우리 문화와 접목시켜 문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나아가 국제경쟁력의 원천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을 보는 사회의 시각은 차별과 편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 자녀들은 언어, 생활습관, 외모의 차이로 인하여 학교생활 적응이 힘들고 공동체에서 화합하지 못하며 스스로 위축감에 젖어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문제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에 우리는 다문화가정으로 인한 사회문
2007-04-01 09:00현대를 자아상실의 시대라고도 한다. 개인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이끌어 가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런가? 자기 자신의 참 모습(인간의 본래의 모습)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24시간 동안을 나하고 같이 있는 몸뚱어리와 이 몸을 움직이게 하는 마음작용(생각, 의지, 상상, 잡념, 번뇌 등)들이 나인데 이와는 무슨 별도로 참나가 있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종교인뿐만 아니라 위대한 예술가나 과학자들도 직업이나 삶의 방식은 다양하게 다르지만 그들의 행위나 작품, 학문적 연구 성과가 전하는 메시지는 참나에 대한 추구와 참나의 인정이다. 참나는 참마음, 심성, 영성, 본성, 진아, 진면목, 생명의 실상, 얼나, 신명, 불성, 신, 하나님 등의 용어로 불리어지고 있다. 우리는 참나를 아는 공부를 제도권에서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다. 이런 공부는 특수한 종교적, 신비적 영역으로 제쳐놓거나 쓸데없는 것으로 취급하였다. 또한 이런 공부는 단지 지적인 것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이 따르는 어려움이 있다. 인생은 ‘참나’의 깨달음에 대한 여정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내가 지
2007-04-01 09:00거짓말을 많이 하는 우리 사회 지난해 법무부장관이 어느 조찬 모임의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범죄 실태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를 인용해 유명 일간지의 칼럼니스트가 전한 내용이 아직도 큰 충격으로 남아 있다. 이 칼럼이 전한 바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대표 범죄는 위증, 무고, 사기 세 가지이며, 인구 비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비교로도 2003년 우리나라의 위증은 일본의 16배, 무고는 39배, 사기는 26배나 많았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의 인구가 우리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위증, 무고, 사기 건수는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런 위증, 무고, 사기의 공통분모는 ‘거짓말’이며, 한마디로 우리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 국민이라는 것이다. 강연에서 그 법무부장관은 “검찰 업무의 70%가 이 세 가지 범죄를 처리하는 데 써야 한다”고 했다. 또 “피의자들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사기 사범의 경우 기소율이 19.5%이고, 위증이 29%, 무고가 43.1%”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적으로도 우리나라 대표 범죄가 ‘사기’라는 인식이 있다”며 “최근 진행된 큰 의혹사건에서도 보듯이 ‘거짓말’이 너무 횡행하는 것을 개탄했다
2007-04-01 09:00학생과 대화하는 기술 배워야 교사역할 훈련(T.E.T)실천가이드 GIT코리아 / Chie Kondo 지음, GIT코리아 편역, 윤기선 감수 / 12,000원 열심히 준비해 온 수업계획, 배우는데도 때가 있다고 깨우쳐 주고 싶은 열정도 학생의 무기력과 무관심 앞에서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때론 체벌에 의존하고 싶고, 칭찬으로 달래고, 구슬리고, 위협도 해보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을 때, 교직은 포기하고 싶지는 않으십니까.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에 요구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것인데, 이같은 교사의 열정은 표현과 정상적인 의사소통 채널로는 잘 전달되지 않고 반항적인 학생들의 태도가 늘어날 때 결국 교사의 스트레스만 증가합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미 70년대 초 ‘교사의 스트레스는 전쟁터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사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이 질문 미국의 임상병리학자 토마스 고든이 제시한 T.E.T(교사역할훈련)에 따르면 학생과의 관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과 생활지도, 학생의 자발적 학습참여, 교직에 대한 자긍심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미 60년대 개발 돼 전세계 25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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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끝에서 시작한 신라, 기지개를 켜다 신라 천 년의 세월 안에는 ‘신라’라는 한 나라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떻게 힘을 키워서 삼국을 통일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으며, 또한 어떻게 스러져갔는가를 완벽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신라는 진한, 즉 경상북도 지역에서 12개의 작은 나라 중 하나인 사로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기원전 57년). 촌장이 지도하는 촌락공동체에서 출발한 사로국은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차례로 정복, 4세기 무렵에는 국가로 발전하게 되었고, 676년에 이르러 고구려, 백제와 치열한 전쟁을 거쳐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습니다. 신라는 통일 과정에서 외세의 도움과 한반도 남쪽을 차지하는 데 그친 불완전한 통일이었지만 최초의 민족 통일국으로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신라의 시조왕 박혁거세는 여섯 부족의 촌장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초기 왕들은 박·석·김씨가 번갈아 왕위에 올랐고 사로국의 영역도 경주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신라가 여러 세력 집단이 연합하여 임금을 선출하였고, 이러한 시기에는 더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엔 힘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기록된 건국설화에 따르면 박혁거세가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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