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개혁 리더십으로 중국을 이끌었던 등소평(鄧小平) 주석의 악수하는 모습은 매우 특이했다. 그가 외국의 국가 원수들과 악수하는 장면을 보면, 팔은 제자리에 두고, 손목만 조금 내밀어, 그것도 아주 조금만 내밀어 악수를 한다. 당연히 상대가 반걸음 더 다가오게 된다. 워낙 단구(短軀)의 체격이라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악수 자세가 하루 이틀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는 등소평 식의 ‘악수의 철학’이 작동했을 법하다. 작은 체격이지만 조금도 꿀릴 것 없다는 의식, 모든 상황의 중심에 자신이 서 있다는 심리 등이 그의 악수 스타일 속에 있을 법하다. 또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향하여 다가오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제압 효과 등이 무의식중에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등소평이 정치적 부침(浮沈)의 과정에서 얻었던 별명이‘작은 거인’인데, 그가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노라면, 정말 ‘작은 거인’같다는 느낌이 든다. 악수는 본래 서양의 풍습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화된, ‘인사의 양식’으로 굳어졌다. 점잖은 신사들이 그럴듯한 자리에서 악수를 주고받는 장면을 보면, 매우 고상한 행동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악수의 연원은 싸움과 복수가 일상화…
2008-07-01 09:00저작권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6년 가을, 저작권위원회에서 개발한 ‘청소년 저작권교실’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는 ‘체험교실’에 참여를 하면서부터이다. 우리 생활에 매우 유익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정신과 마음을 건강하지 못하게 하는 인터넷을 비롯한 대중매체의 비판적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인지 그 당시 내가 맡고 있던 특별활동 부서 학생들과 교사인 나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감 때문에 첫 번째 체험교실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인터넷 강국…희박한 윤리의식 매우 빠른 인터넷 기반 구축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 되기는 하였지만 그에 발맞춰 누리꾼들의 바른 정보 활용에 대한 교육이 전무하였고, ‘내 것’을 강조하는 서양과는 달리 ‘우리’의 개념이 강해서 좋은 것은 서로 나누어 갖는 ‘정(情)과 나눔’의 문화이다 보니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매우 희박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국의 모 영화가 미처 개봉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 누리꾼들이 불법다운로드를 받아 영화를 보게 되었고 급기야 저작권을 침해한 사람들을 고소하게 되었는데 상당수의 가해자(?)가 중고등학생이라서 불구속기소로 마
2008-07-01 09:00우리와는 달리 중국에는 국경일로 인한 휴가가 별로 없다. 중국인들이 쉴 수 있는 연휴는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춘지에(春節), 5월 1일 노동절 연휴, 10월 1일 국경절 연휴가 고작이다.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 때맞추어 시작되는 방학은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중국의 방학 역시 크게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으로 겨울방학은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1개월 남짓, 여름방학은 7월 초에서 8월말까지 약 50일 동안 실시된다. 방학을 이용한 사교육 열풍 거세 일반적으로 기말시험이 끝나고 7월 초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은 중국학생들이 정말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이다. 매년 이 시기가 다가오면 학생들은 방학 동안에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중국 학생들이 생각하는 이 같은 방학에 대한 환상은 실제로 방학이 시작되면서 깨어지기 마련이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이른바 ‘제3학기’라고 불리는 엄청난 양의 보충수업 및 예습을 위한 학원 수업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평상시에는 중국 학생들이 과외를 받거나 보충수업을 하기
2008-07-01 09:00제시카(14)는 숲 속에 빌라가 모여 있는 프로나우라는 베를린 외곽에 산다. 비교적 부유한 계층이 지역이다. 아버지는 야채 도매상을 한다. 제시카는 이번 여름 방학 때 아버지와 함께 런던으로 관광을 갈 계획이다. 이번 런던 관광은 아버지가 제시카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다. 런던은 제시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다. 그녀는 현재 베를린 근교 포츠담에 소재한 영국계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영어가 유창하다. 런던에서 좋아하는 뮤지컬을 보고, 쇼핑할 생각에 벌써 신이 났다. 여행길 교통 혼잡으로 방학일 조정도 로빈(15)과 로잔나(18)는 홀어머니와 함께 산다. 어머니 로라(42)는 평범한 사무원이다. 이들 3인가족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베를린 베딩(Wedding)지역에 산다. 하지만 방학 때 다른 것은 몰라도 셋이 함께하는 여행은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 부활절 방학 때는 모두 함께 에스토니아에 다녀왔다. 이번 여름방학엔 오스트리아 빈에 가볼 예정이다. 어머니 로라는 “여행 중 배우는 것이 많다. 일상을 떠나 다른 나라의 풍습과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방학 때면 짧은 기간이라도 꼭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고 말한다. 이 두 예처럼 유럽 학생들에게
2008-07-01 09:00나와 관계가 있어서 나의 삶에 음영을 드리우는 존재들이 있다. 그들은 내 고운 추억의 대상이며, 내 아픈 기억의 골목에 서성이는 허깨비들이다. 이들을 아울러 ‘의미있는 타자’라 한다. 그 의미있는 타자가 다양하고 풍부할수록 내 삶은 다양성과 풍부함을 더한다. 이 타자들은 인간만이 아니라 자연 사물을 비롯한 사회 역사적인 제반사를 모두 포괄한다. 아울러 구체적인 대상일 경우도 있고, 언어를 매개로 내 안에 자리잡은 영상이거나 이념일 경우도 있다. 언어를 매개로 하여 내 안에 형성된 의미있는 타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책들이다. 책은 내가 잊을 수 없는 인물의 영상을 내 안에 남겨 놓기도 하고, 내 사유의 방식을 규정하는 논리를 흔적으로 남기기도 한다. 아울러 청신한 자연의 이미지를 착색해 놓기도 하고, 대상을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길러 주기도 한다. 책을 통해 형성된 나의 정신세계는 직접 체험을 하기는 했으나 정리되지 않은 경험에 비하면 한결 역동성을 띠는 내 삶의 에너지이다. 언어의 일차적인 기능은 의미를 공유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문화적 결속력이 형성된다. 이 결속력은 공유하는 경험의 농도와 방향에 따
2008-07-01 09:00아이들에게 토론의 사회를 맡겨 놓으면 때때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결론 나 버리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중간에 끼어들어 교통정리를 해서 수업의 목표도달 쪽으로 유도해도 되는 것인지,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를 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선생님들은 걱정이 많으십니다. TV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노련한 아나운서들이 진행을 맡아 사회자가 토론 전체를 주도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과연 교사가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도 토론 수업을 할 수 있는지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때까지 우리가 함께 생각해 온 이 토론 방법은 사회자의 역할이 좀 다르지요? 아주 기계적으로,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하기만 하면 최고로 좋은 사회자가 되는 토론입니다. 노련하지도 유능하지도 않을수록 더 좋은. 그래서 우리 반에서는 가장 말이 없거나 부끄럼 많이 타는 아이, 발표를 하지 않는 아이 중에서 한두 사람을 정해 사회를 맡겼습니다. 원고를 보고 읽기만 해도 되고 또 시간만 재도 되는 일이니 학급의 모든 아이들을 토론에 참여하게 한다는 의미에서도 괜찮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교실에서 절대로 발표하지 않거나 수업에 소극적인 아이들이 사회 역할을 몇 번 하고 나면 발언자나 질
2008-07-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