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 교정의 수목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는데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예에-. 들어오세요"라고 일상적으로 답변했다. 문이 활짝 열리고 케익 상자가 먼저 보이더니 밝고 환한 웃음 머금은 제자 미영이 마치 선녀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시원시원한 성격은 투병 후인데도 여전하다. 오랫동안 암으로 고생하고 있는데도 자주 안부를 전하지 못한 것을 내심 미안해 하고 있던 차였다. 갑작스런 출현에 입이 경직되어 어눌해져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덥석 악수를 하고 평소 의료인으로 잘 알고 지낸다던 지인 강 선생님을 불렀다. 마치 전쟁터에서 돌아온 승리장군을 맞는 기분으로 환영의 상호작용이 교차했다. 그동안 항암 치료과정의 어려움이며 세상을 다시 살아가는 희망찬 이야기가 사무실안 가득 펼쳐진다. 새로 옮긴 근무처는 양산 벧엘병원 정신과이며 이곳에서 전문의로 근무를 시작했는데 병원이 산속에 위치하여 주변 환경이 좋아서 환자들과 상담하며 즐겁게 근무를 할 수 있어 참 좋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나의 이야기는 끼어 들 틈이 없이 건강한 수다가 수를 놓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에 빠지다보니 축하 파티 타임을 잊어버렸다. 미영이가 직접 준비를 해…
2007-10-17 11:27“음악 선생님은 여자라서요, 여자만 예뻐하구 남자들은 미워해요.” “체육 선생님은 남자라서요, 남자만 좋아하구 여자들은 싫어해요” 음악시간이 되면 노래를 부르기 싫어하는 남학생들의 입이 한 대빨은 튀어나오고, 체육시간이 되면 움직이기 싫어하는 여학생들의 입이 참새부리처럼 뾰족 튀어나온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노래를 부르게 해야 하는 음악선생님은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남학생에게 잔소리를 해야 하고,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하는 체육선생님은 엉덩이가 무거운 여학생에게 잔소리를 해야 하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된다. 그런 상황이 같이 가르침을 업으로 삼는 담임교사인 나는 지극히 이해되고도 남는 데 아이들은 그것을 차별로 받아들인다. 편애니 뭐니 해가면서 볼멘소리를 해대는 아이들을 보면 웃음부터 나온다. 어쩜 그렇게 시대가 바뀌어도 원초적인 질투심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엄마는 막내동생만 좋아해.” “선생님은 공부 잘하는 아이만 예뻐해.” “동아리 선배는 여시 같은 후배만 잘해줘!” “상사는 앞에서 알랑대는 부하직원 말만 잘들어줘.” 상황판단 못하는 어린아이나 그럴 나이가 된 어른이나 대상만 달라졌을뿐 원초급의 시샘은 여전하다. 생각의 키가 넓어진 어른조차도 그
2007-10-16 08:46꿈을 갖는다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큰 꿈을 갖는다는 것은 더 중요하다. 비전을 갖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비전을 갖는다는 것은 더 중요하다. 소원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렬한 소원을 갖는 것은 더 중요하다. 목표를 세우지만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러기에 생각을 키우되 크게 키워야 한다. 꿈을 키우되 크게 키워야 한다. 뜻을 펼치되 큰 뜻을 펼쳐야 한다. 암탉이 알을 품어 크게 되면 그것이 계란으로 밖으로 나오듯이 작은 생각이 가득차고 크게 되면 그것이 혀를 통해 큰 말이 되어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말을 하되 크게 하는 사람은 큰 생각을 하는 사람이요, 큰 꿈을 가진 자라 말할 수 있다. 반면 밖으로 나오는 말이 작으면 생각이 작은 사람이요, 꿈도 작은 사람이다. 말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생각이 없는 사람이요 꿈도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말이나오는 게 욕이 나오고 남을 비난하는 말이 나오고 험담하는 말이 나오고 한다면 그와 같은 말을 내뱉는 자들에게서 큰 꿈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큰 꿈은커녕 작은 꿈도 아니 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사람 밖으로 나오는 말의 위력은 대단하다.
2007-10-15 15:06퇴근 무렵 어수선한 교무실의 한 귀퉁이. 머리를 짧게 깎은 학생 하나가 어머니와 함께 학적계 선생님 앞에서 전학 상담을 하고 있었다.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안되겠니?" 담임 선생님의 간곡한 타이름에도 학생은 묵묵부답이었다. 오히려 옆에 서 계시던 그 학생의 어머님께서 더 안절부절하며 어쩔 줄을 몰라하고 계셨다. 지금, 인근의 타 학교로 전학을 간다고 우기고 있는 J군은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지내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공부도 열심히 했던 편으로 이렇게 갑자기 시골의 K학교로 전학을 간다는 것이 매우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다음 날, J군의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자초지종을 여쭤보기로 했다. J군의 어머니께서는 매우 난감해하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슨 이유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무조건 그 학교가 좋대요. 한 달 여 동안 타일러도 보고 협박도 해보았지만 도무지 고집을 꺾지 않네요. K학교로 전학을 가게되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데도 저렇게 막무가내니…. 죄송하지만 선생님께서 그 녀석을 한번 만나보시겠어요?" J군 어머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나로서도 Y군의 결심이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보충수업과 종례가 모두 끝난 한가한 시각인…
2007-10-15 11:52내가 교직에 몸을 담고 평생직업으로 살아온 교직을 선택하게 된 것은 학교선생님이 아닌 분이시다. 학교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신 아버지께서 자식의 진로를 정해 주셨다는 생각을 하니 진로교육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보다 늦게서 대통령 옥새가 찍힌 교장발령장을 아버지께 보여드리며 “아버지께서 선생이 되라고 하신 덕분에 이렇게 교장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니까 밝게 웃으시던 모습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자식이 첫발령을 받은 학교구경도 못하신채 지난 9월 말일 병상에서 눈을 감으시며 세상을 하직하여 지금은 고인이 되셨습니다. 나는 60년대 중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다. 당시만해도 실업계고등학교를 나오면 취업이 잘되어 중소도시에서는 인문계고등학교 보다 인기가 더 좋았다. 공업입국으로 산업사회가 시작되던때라서 농과 공과 상과로 구성된 실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입학하였다. 전공과 실습시간이 많아 국ㆍ영ㆍ수를 배우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대학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었다. 3학년 2학기에는 시멘트 공장으로 현장실습도 다녀왔고 한국전력에서 한명을 뽑는 시험에 응시했으나 선발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무렵에 시골집에 들어갔을때 였다. 6.2
2007-10-13 17:43오늘은 2학기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는 3일째가 된다. 오늘 아침은 1,000명이 넘는 우리 학생들이 여유가 있는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 하는데,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문제를 만들어 내어서는 안 되는데, 오락실에 가서 오락이나 하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는데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된다. 꿈이 있는 학생들은 시간을, 특히 여가시간을 잘 관리할 것 같아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꿈과 비전이 있는 학생들은 보나마나 시험이 끝나면 보고 싶은 책을 읽는다든지, 운동을 하면서 몸을 다듬는다든지,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키워 나간다든지, TV를 통해 영화 한 편을 감상한다든지, 친구와의 친밀한 대화를 통해 내면의 세계를 가꾸어 나간다든지 목욕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다든지 그야말로 시간을 값있게 활용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함으로 다시 시작을 위한 노력의 재충전을 해나갈 것 같아 걱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꿈이 없는 학생은 그냥 시간을 마음대로 소비하고 낭비할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 꿈과 전혀 관계없는 곳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고 할 것이고 비생산적인 곳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2007-10-12 13:16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시골과 도시를 번갈아 근무해 보았다. 어느 곳이 좋다기보다 차이는 분명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환경에 따라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리라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 보았다. 대체로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아파트 숲에서 생활하는 도시의 아이들은 단정하고 깔끔하며 개인주의적 성향을 띤다. 그리고 학원을 열심히 다니며 공부도 많이 하고 학력도 우수하다. 친구 관계 또한 부모들이 인위적으로 형성해 주려고 노력도 하며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일기도 열심히 쓰며 바른 인성과 옳은 행동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친구들과 놀 시간이 부족하고 할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풍부한 정서 생활과 유연한 사고를 할 여유가 적을 수 있다는 우려가 된다. 몸이 바쁘면 머리가 느려져 창의력이 줄어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시골 아이들은 문화적인 혜택이 적은 편이며 살기가 바쁘다는 핑게로 부모의 관심도가 뜸한 경우도 있다. 또 학원에서의 다양한 기능습득 기회도 많지 않다. 그러나 과외 활동이 적어 시간에 덜 쫓기니 놀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은 더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고가 자유롭고 친구
2007-10-12 13:16종교사학의 신앙 실행의 자유와 학생의 학습권에 대한 법원판결의 의미 2007년 10월초에 학생 학습권 보장에 관한 법원의 중요한 판결 둘이 있었다. 하나는 10월 1일에 전교조 교사들이 학원비리 척결을 이유로 수업을 거부하고 집회 및 시위를 벌이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부모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과, 10월 5일에 기독교 사학인 대광고에 다니던 강의석 군이 교내에서 예배 및 종교수업 선택권을 요구하다가 퇴학을 당하자 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여 1심에서 승소를 한 것이었다. 두 가지 소송 모두 학생들의 학습 받을 권리를 다룬 소송이었지만 본 리포트에서는 종교사학의 신앙 실행의 자유와 학생의 학습권이 충돌할 경우 어느 것에 우선권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판결인 후자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우선 강의석 군이 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지 그 원인부터 설명하고자 한다. 강의석 군은 현재 서울대 법대 3학년으로 서울대광고 재학 때 학생회장을 하였는데 기독교학교를 다녔었다. 이른바 미션스쿨은 재학생들에게 일정시간의 종교과목과 예배의식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강의석 군은 교내에서 예배 및 종교수업
2007-10-11 09:14수확기를 앞두고 필요가 없는 게 비와 바람이 아닌가 싶다. 수확의 계절에 비와 바람은 아무 쓸모가 없다. 오늘 아침도 구름이 끼고 약간의 가랑비가 내리는데 가을 같은 가을이 되고 풍년다운 풍년이 되기 위해서도 비와 바람이 없는 날이 계속 되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리하여 대풍년의 해가 되어 모든 분들의 기쁨이 되어 넉넉하고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면 한다. 생각은 참 좋다. 생각은 순발력이 있다. 속도가 빠르다. 아주 앞서 나아간다. 꿈을 크게 키우게 하는 것도 생각이다. 큰 소원을 가슴에 품는 것도 생각이다. 큰 목표를 가지는 것도 생각이다. 생각은 나의 삶의 열쇠가 된다. 생각은 나의 길에 방향이 된다. 생각은 나의 자리를 빛나게 한다. 생각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꿈을 갖고,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소원을 품고,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목표를 세우는 것만 해도 반은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생각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꿈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소원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목표가 없는 데 있다. 생각이 있고 꿈이 있고 소원이 있고 목표가 있으면 나의 갈 길은 확실히 잡힌다. 나의 갈 길이 명확해진다. 나
2007-10-10 16:13지난 7일 오후 내와동산이라고 하는 치매를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을 둘러보게 되었다. 가는 길 들녘은 황금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시골의 감나무에는 황금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황금의 계절임에 틀림없다. 황금의 계절에 우리들의 생각도 황금의 계절처럼 성숙해지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주는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일찍 학교에 등교한 학생들이 공부를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꿈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3학년들은 12월에 고입시험도 있는데, 당장 내일부터 중간고사 시험이 있는데 왜 공부를 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전날에 공부를 많이 하여 머리를 식히고 있기 때문일까? 시험을 앞둔 고등학생들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어서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일찍 등교하였으면 교실에 앉아 배운 것을 복습하고 시험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아닌가?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시험 기간마저 공부를 포기하면 어떻게 되나? 이런 학생들은 보나마다 꿈도 포기, 목
2007-10-09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