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비올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오랜만에 반가운 주말이다. 시원한 주말이다. 선선한 바람도 맛볼 수 있다. 반가운 단비는 폭염을 날려버렸다. 미세먼지도 날려버렸다. 나무들은 생기가 돈다. 일록우일록(日綠又日綠)이다. 날마다 푸름 위에 푸름이 더해진다. 초록빛은 더욱 진해진다. 이 시간에는 기말고사 후의 학생들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지금은 기말고사 때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으면 교실의 분위기를 선생님이 잘 주도해 나갈 수가 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면 선생님의 지도력에 문제가 생긴다. 갈등이 생긴다. 애들이 말을 듣지 않고 수업을 하려고 하지 않아 자신이 마치 패배자인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선생님의 능력이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면서 낙심하기도 한다. 이럴 때 선생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선생님이 흔들리면 안 된다. 선생님은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매일 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름대로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선생님들은 경륜이 많은 선생님들에게서 지혜를 배워야 한다. 분명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은 시험 후에 집중이 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지
2017-07-08 22:1160년대 공부했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시골에서는 전기가 없어서 호롱불을 켜고 방 바닥에 배를 깔고 책을 보았다. 그때는 책상도 없어 밥상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입학하여 1년 동안 공부 기억은 책상이 없는 맨바닥 마루였다. 이 무렵 출생한 아이들은 가족들이 이같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학교에 다녔다. 그래서 상당수 아이들은 배 깔고 방 바닥에서 공부를 했다. 역시 보는 것의 위력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성장한 소년도 1,2학년 때 공부 안 한 것이다. 중학교 3학년이 되고 보니 허망하게 보낸 세월을 후회한다. 역시 아이도, 어른도, 지금이나 그 때나 살다보면 후회하는 존재임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후회 한 다음에는 3학년을 가장 보람있게 살겠다고 굳게 다짐을 하였다. 엉덩이로 공부하기로했다. 이렇게 열심히 한 덕분에 지방고교를 졸업하였지만 나중에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서강대학교에 진학을 하였다.이때가 바로 자신을 보람있는 순간으로 만들어 가는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그가 지금은 중년이 되어 이 사회에서 책임있는 시민으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인간은 어느 땐가는 변해야 한다. 조금 늦을 수도 있다. 너무 조급하
2017-07-07 12:05자생력을 지닌 교육 창고 앞 자갈 밭에서 꽃을 피운 백일홍의 장한 모습 바다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가운데 유독 상어만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으면 물고기는 가라앉기 때문에 잠시라도 멈추면 죽는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하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바다 동물 중 가장 힘이 센 강자가 된다. -장 쓰안 《 나를 이기는 힘 평상심 》 중에서 학교 뒤 창고 앞 자갈밭에 홀로 핀 백일홍의 모습이 무더운 날씨로 시작하는 하루를 설레게 합니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닐 텐데 저 자리에서 저렇듯 옹골차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은 모습이라니! 눈만 뜨면 위대한 스승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감동을 주는 것들의 특징은 어려움과 고통을 딛고 일어선 사물과 사람입니다. 잘 자라라고 누군가 물을 준 것도 아니니 저 홀로 조절하며 뿌리를 내리고 싹을 키우고 꽃을 피웠으니. 오늘은 백일홍의 당찬 기개가 책 한 권의 힘보다 강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뭔가를 이루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매우 좋은 환경에서도 불평불만으로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육은 바로 그 환경에 굴하지 않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음을 백일홍은 말없이 강변하고 있었
2017-07-06 15:28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면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진다.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마음이 무겁고 출근하기가 싫고 밥먹기가 싫고 모든 것이 싫으면 아침 일찍 문을 활짝 열고 새소리를 들으면 싫은 것들은 도망가고 모든 면에 의욕이 생긴다. 오늘 아침에는 청결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청소하는 것이다. 청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고 쾌적한 환경이라 마음도 상쾌해진다. 그런데도 하기 싫어한다. 선생님도 교실에 가서 청소지도를 하기 싫어한다. 너무나 바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청소할 때 임장지도를 하거나 점검이 없으면 교실은 엉망이 되고 만다. 쓰레기통은 그대로 있고 휴지는 온 바닥에 흩어져 있고 책상 줄은 비뚤비뚤하다. 애들이 자라면서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은 목욕하기와 이발하기다. 이것을 참 하기 싫어한다. 목욕탕에 가게 되면 물장난이나 치고 가장 하기 좋은 얼굴이나 가슴만 씻는다. 손과 발만 씻는다. 그리고는 온 몸에 때만 불어 갖고 온다. 그래도 목욕을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발도 마찬가지다. 이발소에 가는 것이 싫은 것 중의 하나다. 이발소에 가는 것 좋아하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이발을 하고 나면 기분이…
2017-07-06 09:45“실례합니다. 선생님, 저 여주가 무척 아름답게 보이는 데, 씨앗을 좀 얻어 갈 수는 없을까요 ?”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기 이렇게 매달려 있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런데 이걸 따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선생님, 그렇군요. 그렇지만 전 여길 자주 오는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멋지게 가꾸어진 여주를 보니까 욕심이 나는군요. 한 송이만 얻어 가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비군복을 입은 한 청년이 교실로 들어서면서 애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마십시오. 저도 한 송이를 따다가 제 방에다 두고 싶어도 따가지 않고 있답니다.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시군요. 죄송합니다.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빈손으로 돌아가시게 되어서......” “괜찮습니다. 미안합니다.” 예비군복을 입은 젊은이는 이렇게 생각을 바꾸어 먹고 돌아갔습니다. 선생님은 그 사람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은 미안한 상태로 돌아서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었습니다. 나는 속으로‘아이구 이러다간 내 열맬 빼앗기겠구나.’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돌려 보내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2017-07-06 09:45아침 식사가 필수이다 상당수의 중학교는 곧 들어갈 방학을 앞두고 기말고사 중이다. 학생 모두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시험 기간 중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등교전에는규칙적인아침식사가 필수 이다. 왜냐하면‘아침식사는위로들어가지않고뇌로들어간다’할정도로중요하다.뇌는밤새도록쉬지않고일을한다.하루동안공부한것과경험한것을융합하고저장하는일을잘때하기때문이다.밤새일을했으니아침이되면지칠수밖에없다.아침밥은지친뇌를위한에너지공급이다.입맛이없고배가고프지않더라도뇌를위해아침식사는꼭챙기도록한다. 그래야 뇌가 내 말을 잘 듣게 된다. 아침밥은잠을깨기위해서도필요하다.눈만뜬다고잠이깨는것은아니다.음식을씹는동안얼굴근육이풀어지고,온몸의장기도운동을시작한다.등교하자마자다시엎드려잠이드는아이들은분명아침밥을먹지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아침식사는질좋은뇌,안정감있는등교,능동적인학교생활과관련된다.관련연구들을보면,수능모의고사상위0.1%안에드는고3학생들은나머지99.9%학생들보다아침식사습관이월등히좋았다는 것을 보고 하고 있다. 태도와 습관으로 공부한다 오늘 시험 소감을 이야기 한 학생들 가운데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을 받은 학생들의 문제점은 학습 습관이 평상시에 익혀진 것이 아
2017-07-06 08:57최근의 비로 인해 먼지가 사라졌다. 폭염이 도망갔다. 비록 적은 양이지만 우리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무기력한 자들에게 새 힘을 준다. 권태 속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은 이들에게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한다. 감사가 넘치는 아침이다. 더 많은 비가 내려 농심이 더 이상 상하지 않도록 하고 농작물이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저수지마다 갈라진 땅이 메워지고 물로 가득해지기를 소망해 본다. 오늘 아침에는 섬김의 덕목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어떤 이는 선생님의 지녀야 할 덕목을 VICTORY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V는 Vision이다. 비전은 꿈이다. 비전은 미래에 대한 목표다. 꿈을 가슴에 품으면 꿈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아무 의미 없이 시간만 낭비만 한다. 미래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면 내 앞의 어떤 난관도 잘 극복할 수가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목표가 없으면 바람 부는 대로 구름 가는 대로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허송세월만 보내게 된다. 비전을 갖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I는 Intellingence다. 지식이다. 지식이 없으면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선생님들은 각자의 전문지식이 있다. 이 지식을 학생들에게…
2017-07-05 08:59아름다운 향기를 맡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시대 학생들을 보면서 교육이 많이 망가졌다고 말합니다. 30년이 지난 이 시간 그 시절 아이들 머릿속에 든 단어를 꺼내어 봅니다. 담임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살아있습니다. '선생님을 우리 반 선생님으로 모시게 되니 기쁩니다'라고... 인생은 만남입니다. 그 때 이 학생은 지금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 말은 잘 안들어도 보고 배웁니다. 부모의 행동이 아이의 행동을 좌우합니다. '공부에 미쳐라!' 아이의 가슴에 꿈을 심었습니다. 그 꿈이 자라서 지금은 튼튼하고 멋있는 가장으로 살아가면서 페이스 북에 나타납니다. 그의 다짐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여 줍니다. 열매를 보여준 한 제자의 삶이 아름다운 향기로 다가옵니다. 이 향기는 지금 순천만국가정원에 가득 핀 꽃 향기보다 더 진하게 마음속에 스며듭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제자의 삶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2017-07-04 09:05지난밤에 엄청 비가 많이 왔다. 비다운 비가 왔다. 미세먼지 날리고 폭염 없애고 식수 해결해주고 농심을 살려주고 정말 고맙다. 아직도 부족하니 더 많은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시간은 비둘기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비둘기는 사람이 지나가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고 하는 것 보니 고맙다. 늘 평화를 가져오니 고요한 평강이 넘친다. 비둘기를 떠올리니 비둘기와 올빼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장동사(我將東徙)’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장차 동쪽으로 이사를 갈 것이다’라는 뜻이다. 비둘기가 올빼미에게 물었다. "그대는 장차 어디로 가려는가?" 올빼미는 "동쪽으로 옮아가려 한다"고 답했다. 비둘기가 다시 "무슨 까닭인가?"고 묻자 "이 고을 사람 모두가 나의 울음소리를 싫어한다. 그래서 동쪽으로 이사가려는 것이다" 그러자 비둘기가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능히 그 울음소리를 바꿀 일이다. 그 울음소리는 바꾸지 않고는, 동쪽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그대의 울음소리 고치지 않으면 듣기 싫어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비둘기는 지혜롭다. 올빼미가 나는 동쪽으로 이사갈 것이라고 말하는 올빼미에게 이사 가면 환영을 받을 것…
2017-07-03 14:56모처럼 비가 내려 주변 수목들이 생기를 얻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여유가 생기는구나. 너의 이번 기말시험 목표는 확실하게 정하였지? 네가 학원에도 가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다면 구태여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즉, 점수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으니 낮은 점수도 괜찮아 생각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점수를 설정한 너에게 오늘은 조선의 유명한 독서광인 백곡 김득신(1604~84)의 공부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의 시문집 ‘백곡집’에는 자신이 읽은 글의 횟수를 기록한 ‘독수기’라는 특이한 글이 있다. 백곡집에는 ‘독수기’가 있는데, 이 글 첫머리는 “백이열전은 1억 1만 3,000번을 읽었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의 1억은 10만을 뜻한다. 사마천의 ‘사기’ ‘백이열전’을 11만 3,000번 읽었다는 것이다. ‘노자열전’ 등 일곱 편은 2만번을 읽었고, ‘제책’ 등 다섯 편은 1만 8,000번을 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1만 독에 미달하는 편명은 ‘독수기’에서 제외할 정도였다. 김득신은 ‘백이열전’을 억만(십만)번 읽은 것을 기념해 서재 이
2017-07-03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