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아빠 마량초등학교 1학년 박예빛나 우리 집에도 못 오시고 일만 하는 우리 아빠 힘들지 않으실까? 할머니가 빨리 나으셔야 아빠도 좋으실 거야 할머니도 아빠도 우리 가족 모두 소중해요 일만 하는 우리 아빠 정말 사랑해요 글눈을 뜬 우리 반 1학년 소녀가 쓴 시랍니다. 나는 이 시 앞에서 한참 동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빠와 멀리 떨어져서 할머니와 살아가는 우리 반의 천사지요. 자칫하면 어둡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아이들에게 뒤지 않을만큼 예쁘고 착하게 잘 자라는 모습이 늘 대견스런 아이랍니다.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가정교육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감동을 받곤 합니다. 그나마 방과후 보육교실 덕분에 학교에서 4시까지 돌봐주니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지도 않을 만큼 열심히, 밝게 생활하고 있어서 참 좋답니다. 1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보람은 늘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이랍니다. 1학기만 잘 버텨(?)내면 눈에 보이게 자라는 모습이 얼마나 옹골진지 모릅니다. 나는 늘 생각합니다. 정신 연령은 8살에 머무른다면 이 세상에 범죄자는 없을…
2007-11-20 16:52최근 전라북도는 맞춤형인재육성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대략적 내용은 이렇다. 전주시ㆍ군산시ㆍ익산시에 거점학교를 만들어 각 고등학교의 성적우수학생(4~12%범위)을 뽑는다.그 학생들은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초빙된 사설학원의 유명강사 등으로부터 맞춤형교육을 받는다. 전라북도의 이런 인재육성사업에는 도내 학생들의 우수대학교 진학률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또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조성만이 경제 살리기에 기여한다” 는 김완주 도지사의 인재육성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실려 있기도 하다. 이런 보도에 일부 학부모들의 찬성과, 교육단체의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데 전라북도 담당과장은 “반대 여론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교육청과 교육주체 등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제도의 취지를 설득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혀 추진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전라북도의 인재육성사업은 위험한 발상의 수월성 교육일 수밖에 없다. 우수한 학생들을 별도로 모아 교육하는 방식인 수월성 교육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내놓은 공약과도 일맥상통해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평준화로 대변되는 평등교육의 훼손을 우려해…
2007-11-20 13:47이미 지나간 이야기가 되었지만 1970년 달을 향해 날아가던 아폴로 13호에 비상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2만 마일 상공에서 일어난 사고로 생명 유지 장치가 고장나 조종실의 온도는 빙점 이하로 떨어졌고,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여 땅 위에 있던 관제센터가 내린 결정은 모든 관련 기술자들을 긴급 소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아이디어를 종합한 결과, 우주선 안에 있던 호스와 깔때기, 두루마리 휴지 등을 이용해 공기 정화기를 만들어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같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적절히 운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세계는 지금 정보혁명 사회에서 지식혁명 사회로의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말은 "지식사회는 무형의 자산인 지식의 보유 여부에 의해 개인과 조직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 입니다. 즉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는 지식과 지적 자본이라는 것 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며,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를 잘 터득한 우리 나라 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여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는 남 놀 때 놀고 남 모르는 것은 모
2007-11-17 11:01학교와 관련된 참담하다 못해 고개를 들지 못할 일들이 연이어 터진다. 두더지 게임하듯이 하도 많이 여기저기 터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 유명사학의 총장 부인이 자식을 치대에 편입시켜 달라는 학부모의 부탁을 받고 2억 원을 받았다가 들키자 빌린 돈이라고 오리발 내밀다가 수사가 시작되자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식의 불법 편입학이 이 대학만의 사례가 아니라는데 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다. 라이벌인 또 다른 유명사학은 학생들이 요즘 재벌 비자금 로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재벌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반대하고, 단과대 통합의 차별과 비민주성을 항의하였다고 해서 사망선고와 같은 잔인한 출교처분을 내린 후 재판에서도 학교측의 그 부당함이 인정되어 패소하였으나 상소하였다 하여 복교를 시키지 않는 잔혹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본분인 학교가 자본에 굴복하여 그 중요한 업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 전직 여교수 사건은 또 어떤가? 가짜 학위에 사람들이 놀아나고 청와대 고위직의 부적절한 戀情과대학의 이사장 입맛에 맞게 그녀를 임용하기 위해 모종의 검은 커넥션이 이루어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2007-11-15 14:13뜬금없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해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정계은퇴를 번복하여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것이야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가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2위의 유력후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지율 2위인 이회창 후보의 공약은 아직 접하지 못했지만, 한나라당이나 대통합민주신당 등 이미 발표된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의 교육분야 그것들을 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정작 뾰족한 해결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해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 로 만드는 입시지옥과 학부모들 허리휘는 사교육비 부담이다. 고교평준화니 대학입시 자율화니 영어교육 국가책임제 따위 교육공약들은 결국 그 두 가지 문제와 직결된 것일 수밖에 없다. 각 당의 후보들이 내놓은 그런 공약들은 부분적인 해결방안에 불과하다. 어느 것은 망발 수준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공부를 시켜 고교졸업하면 누구나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진다는 영어교육이 그것이다. 이른바 국제화시대이니 세계공용어인 영어공부가 중요하고 필수인 건 인정하지만, 온 국민이 그것을 잘할 이유…
2007-11-13 13:08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교육 분야 공약의 하나로 교원평가 입법화를 제시했다. “교원평가제가 단지 교사퇴출의 의미가 아니라 재충전의 의미가 더 크다” 고 말하지만, 기본적 인식이 교원 간 경쟁을 유도하는데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는 다른 대통령 후보들에 비하면 차별화된 공약이다. ‘이회창 변수’ 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혼미한 대선정국이 마치 살얼음처럼 전개되고 있긴 하지만, 그가 여론조사 1위의 후보라는 점에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 생각된다.만약에 ‘이명박 대통령’ 이 된다면 그의 ‘불도저식’ 밀어 붙이기가 위력을 발휘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땅의 경제 도약이 그랬듯 이명박 후보는 그런 시대 잘 나가는 기업인이었다. ‘하면 된다’ 는 70년대식 밀어붙이기로 이루어놓은 것이 바로 청계천 복원이지 않던가! 물론 원칙적으로 교원평가제는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당연히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내년 및 그 이후 몇 년간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교원평가를 실시할 어떤 여건도 갖춰져 있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교원의 법정 정원율을 살펴보자. 교육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11-13 13:07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국민 의식 수준에 비해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고, 소송이 난무하는 나라라고 한다. 무엇하나 하려고 해도 인권 문제와 연관되어 쉽게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한다. 사실 많은 부분에서 인권의식이 함양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주로 부각된 문제는 사법기관에 의해 야기된 인권침해에 집중되었으나, 최근에는 학교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지만 학교현장에서는 교육적 차원을 넘어 지나치게 ‘인권’이 강조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떤 이는 ‘인권의 사각지대가 학교’라는 극언을 하기도 한고 있다. 이는 우리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잘못이나 일탈행위에 대하여 지도하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인권적 배려가 충분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자책과 반성을 통해서 철저하게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적 측면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권’만을 강조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역할과 기능을 위축시키는 사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체벌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체벌 규정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
2007-11-12 20:14아직 깨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지만 밤새 교실에서 뿜어낸 열기가 온 교정을 감돕니다. 창가 붉게 타는 단풍잎에서 여러분들의 지나온 한해를 떠올립니다. 여러분! 그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교실에서, 복도에서, 독서실에서, 책과 씨름하는 그대들의 모습. 쏟아지는 잠을 쫓으려고, 교실의 열기를 식히려고, 복도에서 계단에서 서성이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게 다가옵니다. 담요와 방석을 끌어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려고 발버둥 치며, 너무 힘들어 책상에 엎드려 새우잠을 자기도 했었지요. 가엾고, 안쓰럽고, 마음 아팠지만, 그대들의 앞날을 위해 우리 선생님들은 다그치고 채찍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밤잠을 마다하고 자녀들을 지도해 주신 학부모님들도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병원의 환자보다는 간호하는 사람이 더 아픈 법이지요. 자랑스런 고3 수험생 여러분. 우리 선생님들의 지도에 너무도 착하게 잘 따라준 그대들이 고맙고 이쁘고 대견할 따름입니다. 진정 그대들은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승리자입니다. 진심으로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매사는 뿌린 만큼 거두는 법. 조금도 걱정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차분히 결전의 날을 맞읍시다. 쉬지 않
2007-11-12 16:16아침 등산을 다녀오신 친정어머니께서 ‘산에 갔더니, 할배가 왔더라.’라고 말씀 하십니다. 할배는 된서리를 뜻하는 시골어르신들의 말입니다. 이제 할배가 왔으니, 얼마 남지 않은 고춧잎이 말라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된서리가 내린 들판은 희고 고운 망사천을 덮은 듯 그렇게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보여줍니다. 요즘은 산과 들이 갈아입은 가을 옷이 참으로 눈부십니다. 개옻나무의 타는 듯 붉은 색과 키 큰 나무에 속하는 백합나무 노란색을 저는 좋아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꼭 농촌의 추수와 맞물려 항상 바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 역시 시댁이 시골인지라, 단풍구경을 가려고 하던 것을 그만두고 일을 도우러 갔습니다. 주5일제로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들과 산에서 힘들게 보내었습니다. 첫날은 마늘논에서 비닐을 덮고 그 위로 마늘싹을 올리는 일을 하였습니다. 뾰족한 갈고리로 비닐 구멍을 뚫고 그 위로 5-10 센티 정도 자란 마늘싹을 올려주는 것입니다. 보기에는 쉽고 단순하지만 긴 밭고랑에 앉아서 하고 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팠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팔순의 시아버님과 칠순의 시어머님께서 열심히 하시는데, 젊은 며느리가 힘들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2007-11-12 09:5811월 10일 오후 1시 30분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한국교총이 개최한 교육자대회에 참가하였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전국의 교육자가 한자리에 모여서 그 열기가 체육관을 달아오르게 하였다. 각시도 교육청별로 내건 현수막의 표어가 우리교육의 난맥상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깔끔하게 준비한 단상과 비행선과 연을 번갈아 띄워서 참가자의 눈길을 끄는 행사 이벤트도 좋았다. 식전행사로 초등무용교육연구회의 화관무는 우리의 전통문화공연을 보여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해가 한국교총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이어서 더욱 뜻 깊은 행사로 치러졌다. 60주년 기념 동영상도 보았고 두 번째 문화공연으로 가수 윤미진의 “함께해요! -우릴 봐요-” 와 “노래여 날아가라” 두곡은 가사내용이 행사와 어울려서 함께 부르는 참석자가 많았다. 한국교총의 20만 회원 확보 결의 식은 시도별로 회원 명부를 담은 상자를 들고 입장하여 탑 모양으로 쌓았고 시도교총 회기가 입장할 때는 기립박수를 보내며 한국교총60년사의 세를 과시하는 감동어린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이날대회의 공식명칭이 “교육대통령 선택 교육 강국 실현 전국교육자대회”였다. 17대 대통령입후보자의 교육구상을 듣는 자리
2007-11-12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