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들은 하나같이 자기 자녀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대화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말은성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마디로 대화·토론을 잘하는 아이가 미래의 리더입니다. 말은 잘하지만 대화가 안 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대화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많습니다만 진정한 대화가 부족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문명의 도구들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주고받는 의사소통 행위를 점점 낯설어 하게 됩니다.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도 요즘 아이들은 발표력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자세, 상대와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대화의 지혜가 많이 부족하다고들 합니다. 따라서 공동체의 경험이 과거보다 부족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생각을 주고받는 대화와 토론은 지식의 편식을 막아 주는 세상사는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대화·토론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핵심을 잡아 전개하여 가는 능력은 하루…
2008-03-12 16:04초등학교 선생님이 쓰는 교실일기- 만남 7일째 미국의 제 20대 대통령 가필드(1831~1881)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너희들은 장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고 물었을 때, 소년들은 "위대한 학자가 되겠다, 세계 갑부가 되겠다, 훌륭한 정치가가 되겠다, 용맹한 장군이 되겠다." 등 각자의 포부를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필드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다." 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무리 높은 자리에서 큰일을 하고 명성을 세상에 떨쳤다고 해도 그 사람됨이 인간다운 인간이 아니라면 개나 소와 같은 동물과다를 바 없기 때문에 나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소원입니다." 하고 했다고 한다. 국민들의 큰 기대를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들어선 새 정부를 맞이한 지 이제 보름이 지났다. 그런데 그 정부를 끌고 갈 수장들의 면면들이 언론에 회자되면서 말들이 많다. 글로 옮기기에는 부적절한 단어들이다. 배를 끌고 갈 선장들이니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로부터 '人事가 萬事'라고 했으니 그것은 바로 '사람됨'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그 분들이 이룩한 부와 명예, 지위를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평범한 국민 누구
2008-03-12 10:56어제 울산지역 청소년들의 인터넷 음란물 중독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다. 학생들에 관한 뉴스라 관심 있게 들었다. 가입만 하면 얼마든지 이용이 가능한 한 인터넷 사이트,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여성의 누드사진에서부터 성행위 장면까지 낯 뜨거운 장면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 이같은 인터넷 음란사이트가 청소년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에 외면할 수가 없었다. 모른 체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울산시교육청이 지역 청소년 만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등학교 2학년의 40%, 중학교 3학년 21.8%, 초등학생 1% 이상이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음란물을 검색한다'고 하였다. 특히 이 가운데 '거의 매일 음란물을 검색'하는 학생은 중학교 3학년이 전체의 4.2%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2학년과 1학년, 중학교 2학년 순을 보였다고 하여 중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컴퓨터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준 것만은 사실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배우는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고 학습보조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도 해 주었다. 자타가 인정하
2008-03-11 14:16엊그제 울산 지방방송에서 학교 안전사고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는 방송이 있었다. 특히 전체 사고의 45.7%는 휴식시간에, 31%는 체육시간에 발생하고 있다고 하였다. 교육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현장에 있어 보면 언제나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오늘은 또 무슨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오늘 오전 강북교육청 관내 유․초․중학교 교감회의에서 권혁종 교육장님께서는 안전사고가 휴식시간, 체육시간, 청소시간 등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 임장지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학교현장에서 안전사고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주로 언제 일어나느냐 하면 학생들은 있는데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 휴식시간 중 특히 점심시간, 체육시간, 청소시간, 식사시간 등 선생님이 계셔서 임장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뜻하지 않는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마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귀찮아도 학생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에 선생님이 가셔서 선생님의 강렬한 눈빛을 학생들에게 비쳐줘야 한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동행교육이 이루어져야…
2008-03-10 15:55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햇살이 따사롭다. 양지바른 언덕배기의 화사한 대지에는 아지랑이가 아른거린다. 들풀들이 꽤 진한 녹색으로 산뜻해 졌다. 만물이 생동하며 삶의 강한 욕구가 넘쳐나는 3월이다. 처음으로 엄마 손을 잡고 벅찬 감격과 두려움과 조바심을 갖고 학교라는 울타리에 첫발을 디딘 신입생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 속에서도 3월을 느낄 수 있다. 1년 전보다 십수센티미터씩 자란 아동들의 모습에서도 3월이 확실히 여느 달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활기찬 학교의 모습이 싱그럽기만 하다. 기대에 찬 새정부가 시작되고, 새학기가 시작되고, 새 교육정책이 시작되어질 3월을 맞았는데도 학부모들의 어깨가 가벼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교육의 효율성이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논술교육, 영어교육 등을 중요시 하면 할수록 사교육 의존도는 더 커지게 된다. 당국이 학부모가 신뢰할 만한 공교육 강화 방안을 내놓고, 인적 물적 지원을 확대하여 수준 높은 교수·학습을 한다고 해도 조바심은 더 커진다. 중요시 하면 할수록 내 아들딸은 더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교육 의존도를…
2008-03-10 15:52선생님이 쓰는 교실 일기 -만남 2일째- "에이, 또 맛 없는 것이다." "토할 것 같은데 어쩌지?" 급식실에서 식판을 받기가 무섭게 미리부터 음식과 담을 쌓는 우리 반 아이가 내뱉는 말입니다. 그 아이가 하는 말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언어입니다. 친구들에게도 그런 말을 많이 쓰다보니 자주 티격태격 다투고 울상을 짓는 게 다반사입니다. 아직 가정방문을 하거나 학부모 총회를 통해서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으니 가정적인 요인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욕심도 많고 의욕적이어서 한 번 말한 것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마치 스펀지 같은 아이랍니다. 나는 우선 한 가지씩 차분하게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밥 먹는 태도부터 긍정적인 자세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음식에 대한 고마움에서부터 배고픈사람 사람들 이야기까지, 하나씩 조용히 접근해 가기로 했습니다. 영리한 아이라서 금세 내 의도를 알고 적응하려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은지야, 아프리카 아이들은 우리 돈 백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단다.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면 되겠니? 이 음식을 먹게 해주려고 부모님은 추운 데서 일을 하시고, 조리사님은 맛
2008-03-08 12:0928년 전 처음 교사로 발령을 받아 간 곳은 전교 12학급 규모의 학교였다. 그 때 설레었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랴. 그런데 발령받은 바로 다음해 1학년을 맡게 되었다. 바로 옆 학급은 30대 중반의 베테랑 M여교사. 노래와 율동은 물론 1학년 교사 특유의 말솜씨로 입학식 첫날부터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교육청의 장학사가 내교하는 날이면 M교사의 능력은 반짝반짝 빛났다. 수업을 참관하던 장학사가 너무나 아이들을 재미있게 가르치는 M교사의 교실을 떠나지 못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다. 교실 환경, 수업, 친목 등 못하는 것이 없는 M교사를 바라보며 ‘나는 무엇인가?’라는 허탈감에 빠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 1학년은 운동장 수업을 3일정도 할 때여서 학부모님들과 M선생님의 그늘 아래 주눅이 들었던 생각만 하면.... 1학년이 단 두 학급이었으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어깨 넘어 배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후로 1학년을 맡을 때마다 M교사가 생각이 났고 M교사처럼 1학년을 잘 가르쳐보리라 다짐하곤 하였다. 오늘 입학식을 하였다. 본교에 입학한 어린이는 모두 305명. 새로 옮긴 학교에서 1학년을 맡았
2008-03-08 12:08새 아이들과 만난 지 5일째 입니다. 키 크고 활달한 김인재, 이름처럼 영리하고 눈치 빠른 김현민, 차분하고 예의 바른 서준희, 누구한테나 무슨 일에나 안테나를 세우고 사는 탁은지, 언니처럼 의젓한 최은비까지 모두 다섯 명입니다. 창 밖으로 월출산이 턱 버티고 서서 오늘도 저 바위들처럼 진중하게 그 자리를 잘 지키는 선생이 되라고 큰바위 얼굴을 하고서는 나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간 빈 교실에서 걸레를 들고 먼지를 닦아내며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다듬느라 바쁜 3월입니다. 학생 수가 줄어들어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면 단위 학교입니다. 학생 수가 적어서 아이들은 모두 일대 일 개별학습으로 철저한 학습지도가 이루어져서 기본학습 능력이 매우 우수합니다. 아쉬운 점은 단체 경기나 게임을 하기 어렵고 친교의 범위가 좁다는 점입니다. 전교생 42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깨끗하고 아담한 교정과 잘 웃고 인사도 잘 하는 아이들이 참 예쁘답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2학년이지만 일기 쓰기도 매우 잘 해옵니다. 1학년 때부터 철저한 받아쓰기와 독서 지도가 잘 되어서 받침 글자도 잘 틀리지 않고 글을 잘 씁니다. 특히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어서 사교
2008-03-08 00:35농소중학교에서 강북교육청으로 옮긴 지 사흘째다. 10년 전부터 교육청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지만 다시 강북교육청 중등교육과에서 근무를 하려니 새롭기만 하다. 적응이 잘 되지 않아 몸살기가 있을 정도다. 오늘 아침에는 우리교육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갖는 정보 나눔의 날 시간이 오전 9시부터 대강당에서 있었다. 3월 1일자로 새로 부임한 전문직의 소개가 있었다. 저도 한 말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전심전력해서 진보를 나타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권혁종 교육장님의 말씀이 계셨다. 교육장님은 본청에서 장학관으로 모신 분이셨고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시라 편하기도 했고 말씀하실 때 더욱 따뜻하게내 가슴에 다가왔다. 여러 말씀이 계셨지만 특히 '공무원은 선망 받는 사람이니까 받는 만큼 되돌려 줘야 하는 짐을 더 안고 있다. 그러기에 진실되고 성실하게 복무에 임해야 한다'는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지만 피하려고 하는 사람은 구실만 찾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도 곁들여 해 주셨다. 우리 과에 업무를 파악해 보니 일의 양은 많은데 일하는
2008-03-05 22:55새 정부가 영어교육 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외국어 공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렌지'가 아니라 '오륀지'라는 이경숙 숙대 총장(전 인수위원장) 발언을 놓고 인터넷은 시끌벅적하다. 영어교육이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비단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영어교육강화 정책을 발표하기 전부터 우리는 영어를 알고 잘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았는가? 2008년 3월 4일(현지시간) 연방 국토안보부가 관리하는 유학생정보시스템(SEVIS)에 따르면 2007년 말까지 학생비자(F, M)와 교환방문비자(J)로 등록된 유학생은 한국이 10만 3394명으로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나라는 한국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주 많은 한국 학생들은 영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돈이나 시간을 과감히 투자하고 있으며 더 잘해보고자 한국을 떠나 비행기에 부푼 꿈을 안고 몸을 실었다. 영어를 효과적으로 공부하려면 ‘영어 환경’에 자주 접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들어가기 위해서 지금의 ‘영어몰입교육’이 과연 비판만 받아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물론 차근차근 준비해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오히려 이번 영어교육강화정책에…
2008-03-05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