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향이 없다. 곧고 속이 비어 허심탄회한 정서가 대나무의 향을 대신할 뿐. 그러기에 향 없는 향을 가진 대나무는 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로 꼽힌다. 차 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경상남도 진주. 그곳에 대나무마냥 향으로 차를 혼탁하게 하지 않는 찻집 ‘죽향’이 있다. 담담하고 맑은 ‘참사람’이 그리울 때면 찾고 싶은 곳. 차(茶)로 드는 길이라면 굳이 문이 없어도 되는, 바로 그곳. 세상 만물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치를 지니고 있다. 그 이치를 하나씩 추구해 들어가면 마침내 앎에 이른다. 그리하여 직접 몸으로 다가드는 수고로운 행이 있고 난 후에야 사물의 참된 모습을 밝혀 깨달을 수 있는 것들. 그것을 일러 격물치지(格物致知)라 했던가. 차를 아는 것도 그것과 같아서 ‘죽향’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점(55)・김종규(59) 부부 내외의 행보는 언제나 이롭다. 청소년수련관이 자리하고 있는 옛 진주시청 건물 맞은편의 ‘죽향’.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고요하고 맑은 선방(禪房) 느낌의 차 문화 공간이 펼쳐진다. 계단을 사이에 두고 좌측은 대추자나 생강차와 같은 대용차실, 우측은 다도를 즐기거나 다구를 구입할 수 있는 ‘아정(雅亭…
2020-06-08 14:09[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코로나19 관련 교육당국 지침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방역인력 지원, 그리고 자가진단 매뉴얼과 보건소에서의 적용이 다른 점이 대표적이다. 우선 교육부가 학교방역인력을 4만 명 가까이 지원해준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보름 정도 지난 시점, 현장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지원이 아니라 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류세기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경북교총 회장)은 “교육부 장관이 각 학교에 방역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현장에서는 인력배치가 된 적은 없다”며 “다만 도교육청 공문에 월 120만 원 정도의 금액 중 교육청 30%, 학교 70%로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는데, 방역물품 등을 구입하는 데도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없다”고 털어놨다. 불용 목적사업비의 학교 운영비 조기 전환이 시급하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이 연이어 교육당국에 요청 및 건의를 한 상황이지만, 당국은 ‘일단 원칙대로’ 금액이 더 필요하면 추경을 통해 내린다는 입장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학교는 하루가 다르게 발생되는 새로운 문제의 연속이다. 교
2020-06-08 08:26[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은 교육부에 온라인수업 교권침해 증가에 따른 ‘사이버 교권침해 매뉴얼’ 마련을 건의했다. 교총에 따르면 이달 초 교육부 교육정책과에 온라인수업 장기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각종 교권침해와 관련해 ‘사이버 교권침해 매뉴얼’ 제작·보급을 요청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초유의 개학연기 및 온라인 개학에 따라 종전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사이버 교권침해가 드러나는 만큼, 이에 따른 온라인 수업시대에 맞는 적절한 매뉴얼이 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재 교총 교권강화국장은 “사이버교권침해 예방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홍보 강화가 요구된다”며 “사이버 교권침해로 교육자의 정당한 교육지도활동에 대한 위축이 없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생의 경우 원격수업으로 인해 우려되는 사이버 교권침해 사례로는 △교사의 강의내용 등에 대해 단톡방 또는 SNS 소통방에서 험담하는 행위 △온라인 강의방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욕설 행위 △출석 확인 및 댓글달기 과정에서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 또는 모욕 행위 △강의 중인 교사의 얼굴을 캡쳐 후 합성 유포해 모욕 또는 성희롱하는 경우 △교사의 강의 활동을 녹음 및 녹화해 다수에게 유
2020-06-08 08:24[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교생실습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과 양성기관 등에 따르면 교육부 ‘교육실습 운영 협조’에 따라 예비교사들은 협력학교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실습으로 진행 중이다. 경인교대 4학년생들은 1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교육청 관내 협력학교로 지정된 11개교에서 4주 실습에 돌입했다. 2주는 비대면, 2주는 대면으로 ‘2+2 실습’으로 진행된다. 서울교대 예비교사들은 지난 달 18~29일 2주간 비대면 실습을 가졌다. 이들은 지도교사와의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학생 지도, 상담, 교수학습 과정안 짜는 법 등을 배웠다. 광주교육청은 광주교대 4학년 48명의 실습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9일까지 4주 동안 비대면 교생실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에 한해 온라인 개학에 맞춰 교육실습생이 원격수업을 참관보조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지침을 각 대학에 통보한 바 있다.
2020-06-08 08:22정부가 퇴직 교원도 교원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원노조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8일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학교 현장에는 3~4일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문이 왔다. 개정안은 퇴직 교원의 노동조합 가입을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정부가 입법 발의했다가 회기 만료로 폐기됐던 개정안과 달리 이번 개정안에는 퇴직 교원으로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만 들어가 사실상 전교조 재합법화를 위한 원포인트 개정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정부안에는 유치원 교원과 대학 교원을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내용과 국·공립학교의 장과 사립학교 경영자 등으로 교섭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이번 개정의 명분은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해고자의 조합원 자격을 제한하는 조항을 없앤다는 것이다. 그런데 개정안은 ‘해고자’가 아니라 ‘퇴직자’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퇴직자까지 광범위하게 범위를 확대한 만큼 기존에 있던 제한적인 해고자 관련 단서조항을 삭제하고 있다.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든 9명 중 ‘해고’된 교사는 1명뿐이고 나머지는 불법 선거 운동, 폭력 시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당
2020-06-04 20:38[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 1학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100% 특정노조 출신 교사만을 교장으로 임용한 시·도가 5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는 등 현장이 혼란한 가운데 교육감들의 보은·코드 인사에 대한 논란이 잠잠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느 해와 다름없는 행태가 반복됐다. 올 1학기에도 5개 시·도교육청이 모든 무자격 교장공모학교에서 특정 노조 출신 교사만을 교장으로 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전북이다. 지난 학기에는 무려 9개 시·도에서 전원이 특정 노조 출신이 임용됐다. 지난해 1학기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5개 시·도에서 특정 노조 출신만 임용됐다. 인천은 각각 수석부지부장과 초등위원장 출신, 광주는 수석부지부장 출신, 강원은 지부 참교율실장 출신, 전북은 지회장 출신, 경기도 지회장과 참교육실천부장 출신 등 해당 노조 간부 출신들이 대거 교장으로 임용됐다. 문제는 독식만이 아니다. 그동안 매번 논란이 됐던 자기소개서의 특정노조 활동 기재 문제도 반복됐다.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여전히 교육감의 보은·정실인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기의 한 공모학교에서는 자신이 특정 노조에서…
2020-06-04 19:13
청각장애 위한 투명 ‘립뷰마스크’ 손대지 않고 열 수 있는 문고리 비닐 배너, 발열 체크 시스템 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한병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학을 맞은 학교현장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온라인과 대면 수업은 물론 생활지도, 행정업무에 방역까지…. 교사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조금 더 안전하게’란 일념으로 시작된 교사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한 방역 아이템 발명으로 이어져 화제다.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입 모양이 보이도록 제작한 ‘투명 마스크’부터 팔꿈치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한 특수 문고리, 이동식 비닐 배너까지 학교현장에서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교사들의 ‘사투’는 어느덧 지치고 힘든 교육 현장에 새로운 활기로 변모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들은 선생님의 입 모양을 보는 ‘구화’가 매우 중요하다. 수화도 하고 보청기도 사용하지만 한계가 있어 선생님의 입 모양과 표정을 보는 것이 수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선생님과 학생들은 수업에 큰 불편을 겪었다. 마스크 때문에 아무리 수화를 하고 목소리를 높여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속
2020-06-04 16:10[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충남교총(회장 조붕환)은 충남도의회가 2일 입법예고한 충남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 즉각 반대성명을 내고 조례안 철회를 촉구했다. 충남교총은 3일 “이는 학교 현장을 뒤흔드는 행위로 판단되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달 28일 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영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오인철 교육위원장 등 19명이 공동발의로 참여했다. 교육계는 조례가 제정된 타 지역의 사례를 들며 교권침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만 18세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된 것에 조례상의 조항까지 더해 교실 정치장화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충남교총은 “조례안이 학생 개개인의 권리만 강조하다 보니 다수 교육공동체가 모인 학교생활에서 보장받아야 할 다른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수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방안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조례상 표현과 집회의 자유로 인해 교육감 선거는 물론 각종 정치선거에서 특정 정치세력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학교는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와 유사한 조례의 영향으로 전북에서 송경진 교사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
2020-06-04 09:42
전남도교육청이 처음으로 개방형 홍보담당관에 장석웅 교육감의 선거캠프 대변인 출신인 박세종(사진) 현 홍보비서관을임용했다. 도교육청은2일 4급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는홍보담당관에 박세종 현 홍보비서관을 오는 7월 1일 자로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전·현직 언론인 등 4명의 공모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박 비서관을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박 비서관은 전남대 홍보담당관, 홍보팀장, 언론홍보연구소 전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8년도 교육감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는 등 장 교육감의 측근으로 꼽힌다. 도교육청은 지난 1월에도 3급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에 이례적으로 김성인 전 화순 군의원을 임용한 바 있다. 전남을 포함한 시·도교육청 감사관에는 관례적으로검사 또는도교육청 감사관 출신을 임용해왔다. 이런 연이은 이례적 임용의 배경에 대해 장 교육감이 2년 후 재선을 준비하기 위해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남도교육청이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재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20-06-03 18:01
전남도교육청과 나주교육지원청이학교 비품 구매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8일 교육용품납품과정의 뇌물 수수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도교육청와 나주교육지원청에 대한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교육용품이 납품되기 전에현금을 주고받은정황을 포착하고납품 당시 계약 서류와 컴퓨터 등을 압수한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 6월에도 암막 스크린 납품 관련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납품업체 관계자와 알선업자 등 5명이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2020-06-03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