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은 온통 황금빛이다. 황금빛보다 더 좋은 빛이 있으랴! 가장 값비싼 빛이다. 많은 기쁨을 안겨주는 빛이다. 농부들의 남다른 땀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황금의 들판을 보는 것 아닌가 싶다. 농부들의 남다른 투자가 있었기에 보배로운 들판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기쁨의 수확을 앞둔 농부들의 심정은 무한히 기쁨이 넘치리라 본다. 농부들에게 무엇보다 귀중한 것이 시간이 아닌가 싶다. 심는 시기가 있다. 가꾸는 시기가 있고 거두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가 없다. 심는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벼뿐만 아니다. 모든 식물이 다 그런 것 아닌가? 집 가까이 텃밭에 심은 배추를 보면서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너무 싱싱하고 푸르게 잘 자라 있었다. 아내가 땀흘려 밭을 일구고 거름을 하고 비료를 뿌리고 비닐을 덮어씌워 배추 모종을 심어 놓았더니 이웃의 밭에 것보다 훨씬 더 잘 자랐고 색깔도 좋았고 아주 싱싱해 보였다. 지난 토요일 시간이 나서 텃밭에 나가 보았더니 심어 놓은 것이 너무 잘 자랐기에 조금 더 심으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 하였다. 정말 시기가 중요함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그 때 좀 더 많이 심었더라면 하는
2008-10-08 11:49가을은 향기로운 계절이다. 향기로운 바람은 타고 와서 향기로운 계절일까? 향기로운 꽃이 있어 향기로운 계절일까? 오늘은 후자에 무게를 두며 향기로운 가을을 음미해 본다. 향기로운 꽃, 가을의 꽃인 국화꽃이 있기에 가을은 향기로운 계절이 아닐까? 국화꽃은 볼 때마다 아름답다. 꽃화꽃은 아름다움을 지닌 데다 그가 가지고 있는 향기 때문에 더욱 국화꽃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향기로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밤마다 소쩍새가 울었던 이유가 실감난다. 국화꽃을 보면 예사로이 피는 것이 아니다. 국화꽃을 사랑하는 분의 정성이 들어 있었기에 아름다운 향기를 선보일 수가 있는 것이다. 어느 식물이라도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은 국화는 더욱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정성이 곁들어진 국화꽃, 땀이 배인 국화꽃, 사랑이 듬뿍 담긴 국화꽃이기에 가을을 더욱 향기롭게 한다. 국화의 모습을 보라.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꽃대는 자란다. 아름다운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약한 꽃대는 목을 내밀고 있다. 약한 모습 그대로 목을 내민다. 오직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눈으로 보면 애처롭기 그지없다. 꽃대가 그렇게 가늘 수야. 어린애 손가락보다 더 가늘
2008-10-07 08:42얼마 전 모임에서 모 사립고 교장이 초임교감 시절 당국에서 금지하는 사설모의고사를 보다가 수모를 겪었던 일을 말했다. 재학생의 신고를 받은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교감에게 고사 금지를 재강조했다. 학교는 시험을 강행하고 시험본다는 사실을 교육청에 팩스로 보고했다. 장학사가 출동, 증거물을 압수하고 교장을 비롯한 관계자 6명의 경위서를 받아갔다. 교감은 교장과 함께 교육청을 방문하여 장학관으로부터 질책을 듣게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교장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았다고한다. 모의고사 이야기가 아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사실대로 보고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입을 모은다. 정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시험 당일, “우리 학교는 시험을 보지 않습니다.”라고 양심만 속였어도 장학사 출동, 경위서 제출, 도교육청 호출 등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 당시 사실대로 보고한 관계자가 오히려 당당해 보이고 교육자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교육기관에서는 거짓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거짓보고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당시 학생을 위하여 모의고사를 보았다면, 그것이 학교의 방침이라면 수모를 당하든
2008-10-06 22:08일선 학교에서는 문제 학생의 상담을 해도 해도 학생들의 변화가 없고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없어 교육청 전문상담교사의 요청을 지원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 교육청에도 두 명의 전문상담선생님이 계신다. 한 분은 초등의 상담을 주로 맡고 한 분은 중학교의 상담을 맡고 있다. 매주 관내 초,중학교에서는 중학교만 특별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에 심심찮게 특별상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오늘도 초등을 담당하는 상담선생님께서 출장을 다녀왔기에 학생들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가정환경에서 오는 것이 가장 많았다. 부모에게서 버려진 아이들, 친인척들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의 문제를 일으키는 부류에 속하고 있었다. 특별상담의 대상에 속하였다. 이들은 충분히 환경적인 요소에서 올 수 있음을 예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세워 지도해 나갈 수가 있다. 그런데 불우한 가정환경이 아니고 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 가운데서도 부모의 일관되지 않는 태도로 말미암아 비뚤어지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꾸중을 한다든가 칭찬을 하는 것이 아이가 예측이 되어야만
2008-10-06 17:20개정교육과정의 현장적용을 위한 충청북도 내 초등학교장 교육과정 집중연수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남부지역(청주,청원,보은,옥천,영동)은 9월10일~9월11일 속리산에 있는 레이크 힐 속리산호텔에서 129명의 학교장이 연수를 받았고, 북부지역(충주, 제천, 단양, 음성, 괴산증평, 진천)은 충주호중 가장아름다운 청풍리조트에서 9월19일~20일까지 128명의 교장이 연수를 받았다. 이번연수의 목적은 2007년 개정교육 과정 고시에 따른 연수이었는데 학교현장에 안정적인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며 공교육을 정상화하여 학교 교육력을 향상하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많은 연수를 받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어느 장소에서 연수를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울창한 송림과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곳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연수의 질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었다며 연수에 참여하는 학교장들이 모두 만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기용교육감님의 격려의 말씀에 이어 진행된 연수내용 중 강사도 도교육청 교육국장, 초등과장, 장학관, 장학사, 교장, 교감 등으로 구성하여 아주 실질적이고 현장에 도움을 주는 알찬 내용으로 진행되었고 연수받는 대강
2008-10-06 15:19이제 가을임에 틀림없다. 소매 짧은 옷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긴 소매가 짧은 소매보다 더 그립다. 밖을 내다보면 들과 넓은 잔디 마당에는 푸른빛보다 황금빛이 더 많다. 황금빛이 온 들을 물들인다. 황금 같은 보배로운 가을이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게 독서이다. 그래서 예부터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 가을이 되면 풍성한 독서에 관한 글거리라 쏟아진다.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예부터 지금까지 들려오는 독서에 관한 좋은 말이 많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그 집안이 잘 되려면 세 가지 소리가 담장 밖으로 흘러나와야 하는데 글 읽는 소리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다듬이소리이며, 세 번째는 웃음소리이다.’ 집안이 잘 되려면 담장 밖으로 흘러나와야 하는 소리의 첫 번째가 글 읽는 소리다. 책 읽는 소리다. 독서하는 소리다. 독서가 집안이 잘 되게 한다. 독서가 자기를 잘 되게 한다. 독서가 자기를 행복하게 한다. 독서가 자기를 만족하게 한다. 독서가 자기를 가치 있게 만든다. 그래도 학생들이 하도 책을 읽지 않으니 어떤 학교에서는 역설적으로 ‘책을 읽지 말자’라는 제목으로 게시판에 크게 글을 써놓기도 한다. 지난 목요일 한 학교를 방문하였다. 그 학교 교
2008-10-04 11:04울산은 산업도시다. 1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다. 이런 도시에도 논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저가 근무하는 곳도 고개만 들면 논이 보이는 곳이다.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벼가 누렇게 익은 것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심 속의 농촌이다. 어제 가까운 논길을 걷는 시간이 있었다. 누렇게 익은 곡식을 보면서 농부들의 땀흘린 댓가가 열매로 나타남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 누런 황금들을 보면서 풍요를 느끼게 된다. 금년에는 태풍 한 번 불지 않아 농사가 아주 잘 된 것 같다. 벌써 추수를 하는 곳도 보인다. 논길을 걸어보니 새삼스러웠다. 대부분의 논에는 벼가 누렇게 잘 익어 곧 농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 곳에는 아쉽게도 벼 가운데 잡초가 너무 많이 보였다. 벼보다 키가 더 크게 자라고 있었다. 벼를 압도하고 있었다. 수확의 어려움이 있으리란 생각도 들었다. 아마 농사를 짓는 농부가 너무 바쁜 모양이다. 손이 미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벼가 자라기 전에 잡초를 한 번 뽑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농부가 없는 논은 없다. 농부가 없는 벼도 없다. 반드시 논에는 농부가 있다. 벼가 있다면 농부
2008-10-02 09:42이런 저런 일로 시간을 못 내어 숲과 잠시 멀어졌다가 오랜만에 남산 숲길을 오르니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맑은 공기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설레 임이 느껴온다. 숲이 있는 산을 오를 때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상쾌할 때는 없는 것 같다. 산을 오르면 모든 잡념도 사라지고 자연과 호흡하면서 말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며칠 전부터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가을이 성큼 다가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등산로 초입의 과수원에는 가을볕에 빨갛게 익어가는 탐스러운 사과의 모습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오랜만에 산을 오르니 처음엔 숨이 약간 차더니 소나무와 갈참나무의 기를 받고나니 힘든 줄도 모르고 산을 오를 수 있었다. 일요일 오후라서 남산을 찾은 등산객이 많아 반가운 사람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지난 24일 남양주 광동중학교에서 열린 “제6회 학교 숲의 날 ” 행사에 다녀왔는데 녹색의 숲속을 걸으니 쾌적한 기분으로 숲의 고마움을 느끼며 학교숲 행사가 떠오른다. 광릉수목원이 가까이 있는 이 학교는 생명의 숲이 지정한 학교 숲 시범학교로 학교건물 앞에 조성한 숲과 야생화동산, 수생식물이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연못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학교였다. 학교 숲을 조성하여
2008-10-01 13:50한낮의 더위가 31도를 웃돌던 때가 엊그제인데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얇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며 덜덜거린다. 교실에 들어가면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늘 열어 놓았던 창문은 바람 하나 들어올세라 꼭꼭 닫아 놓았다. 벽에 착 달라붙어 요란하게 삐걱거리던 선풍기도 모처럼만의 휴식에 얌전하다. 점심시간. 4교시가 끝나는 종이 울리는 동시에 복도는 마라톤이 시작된다. 우당탕탕. 팔팔한 여고생들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휙휙 달려간다. 그렇게 달리면서 꼬박꼬박 ‘안녕하세요!’ 인사는 한다. 어쩌다 어깨라도 부딪치면 ‘헤헤’ 한 번 웃는 걸로 무마한다. 아이들은 먹고 또 먹는다. 쉬는 시간만 되면 매점으로 달려간다. 그래서 매점은 늘 만원이다.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은 아침부터 매점에서 파는 부침개를 먹는 걸로 때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4교시 종이 울리자마자 식당으로 달려가는 것이 꼭 배가 고파서만은 아니다. 일찍 먹고 많이 놀고 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솔직히 학교에서 먹는 밥이 맛있는 건 아니다. 간혹 설익은 밥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은 털털대면서도 다 먹는다. 어떤 아이들은 조금 밖에 주지 않았고 인상을
2008-09-30 09:16학교장 직무연수, 교장으로서의 자질 및 리더십 함양에 큰 도움을 준다. 연수생간의 인간관계 맺기와 교육 정보교환도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리포터의 경우, 글쓰기의 소재도 많이 얻으니 1석 3조이다. 지난 주 명품교육 연수를 중등교장 144명이 받았다. 식사 시간 중, K 교장이 필자에게 말을 건넨다. “처음엔 전교조인 줄 알았어요. 교감 때부터 쓴 글을 쭉 읽어왔어요.” 내 글에 오해가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아마도 정부의 교육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글 때문인 듯하다. 지난 방학 중 학교장 CEO 연수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쉬는 시간, 강사와 연수생의 대화에서 필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나 보다. 강사로 나온 도교육청 사무관이 필자를 일컬어 ‘전교조 교장’이라고 지칭하자 한 교장이 “이 교장은 10년 전부터 내가 잘 알고 있는 전문직 동기인데 그야말로 정통보수 우파 논객입니다. 전교조가 아닙니다. 교육감의 생각이나 이 교장 생각이나 같습니다.”라고 대변했다고 전해 준다. 그러고 보니 리포터의 글이 신문에 게재되어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잘못 알려진 경우도 많이 있는 듯하다. 2005년 교감 시절에는 계간지 경기교육 가을호에 ‘학교장이 변해야 학교
2008-09-29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