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분명 오고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아직 쌀쌀하기만 하다. 이런 때 선생님들의 마음은 더욱 견디기 힘들 것 같다. 한 선생님은 안부 메일에서 서두로 이런 마음을 나타냈다. “추운 겨울을 나고 따뜻한 봄을 맞는 느낌이 실제로는 거꾸로 된 듯합니다. 안락한 둥지에서 강제로 내쫒겨 북새통의 쌀쌀한 거리에 서 있는 듯한....” 3월이라, 봄이라 생각하고 건강관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몸에 알맞게 옷을 입고 마음이 쓸쓸하지 않도록 마음관리도 잘하고 봄이 지나 다시 겨울이 오는 느낌이 들어도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는 없듯이 봄은 분명 오고 있으니 마음으로 먼저 봄을 느끼고 다음에는 몸으로, 피부로 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어수선한 3월을 정리하면서 신학기의 새 출발의 다짐을 새롭게 해야 될 것 같다. 특히 새내기 선생님들은 한 달여 생활로 인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선생님도 있을 수도 있다.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자신이 먼저 변화가 있어야 되겠다. 변질되면 안 된다. 이제 성장의 단계,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할 것이다.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까? 흔들림이 없는 자세가 좋은 자세다.
2017-03-28 09:51월요일 아침, 1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교실 문을 열자, 지난주와 확연히 다른 교실 분위기를 감지했다. 그간 익숙해진 아이들의 얼굴이 자리 교체로 낯설게 느껴졌다. 수업하기 전, 교실은 아이들이 새로운 짝을 알아가는 과정에서인지 다소 어수선했다. 문득 아이들의 자리 배치 기준이 궁금해졌다. 먼저 자리 교체 주기를 물었다. 한 달에 한 번, 자리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제일 많았으며 분기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학기에 한 번 순으로 자리 교체를 원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자리 교체 없이 일 년을 보내기를 원했다. 자리 교체 방법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아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방식은 제비뽑기였다. 이 방법으로 했을 때, 아이들의 불평이 제일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아이들은 앉고 싶은 자리에 앉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리고 혼선을 덜기 위해 담임 선생님이 직접 정해주기를 원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자리 배치의 기준에 대해서 아이들은 각자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한 여학생은 앞자리에 앉기를 고수했다. 그리고 학급에서 신장이 제일 큰 한 남학생은 앞자리에 앉는 것이 부담된다며 뒷자리를
2017-03-28 09:49내가 살고 있는 곳은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九雲洞)이다. 총각 때 아파트를 분양 받은 후 결혼해 처음 입주한 곳이 삼환아파트 15동이다. 직장이 구운중학교라 걸어다니기에 가까워 건강에도 좋았다. 딸과 아들, 자식들이 태어나 좀 더 넓은 면적으로 이사한 것이 같은 삼환아파트 7동아다. 다만 15동보다 좋은 점은 층수가 높아 햇볕이 잘 든다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삼환아파트 바로 옆이다. 일월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좋은 곳이다. 벌써 이 아파트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다. 아내는 환경을 바꾸어보자며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자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곳보다 쾌적하게 살기 좋은 곳 같지는 않다. 벌써 이곳에 정이 붙은 것이다. 여기서는 사시사철 변하는 일월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건강을 관리하기에도 좋다. 일월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 1.9km인데 빠른 걸음으로 20분 소요된다. 여기서 오리, 물병아리, 물닭 가족 등을 볼 수 있고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 뿐인가? 가까이에는 일월도서관이 있어 지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인가? 일월공원 입구 전신주에 까치
2017-03-28 09:45법외노조인 전교조가 다시 일부 교육감의 힘을 빌려 제도권 안으로 발을 들어 놓으려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가 현직교원이 아닌 일부 해직교원을 회원으로 구성한 것에 대해 대법원이 노조법 위반으로 판시해노동조합의 지위를 상실했음에도 일부 시·도 교육감들이 이를 무시하고 전교조 전임 휴직을 받아들이는 것은 법치주의를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의 최고 수장이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을 교육자로서 옳지 못한 행동이며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대법원의 판결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을 지켜야 하는 것은 국민과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다. 국가의 제도나 규율은오직 법의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그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의 질서와 안녕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교육을 하는 교육자는 비록 악법이더라도 무엇보다 먼저 국가의 지시나 명령을따르고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교육공무원의 기본 자세와 태도다. 학생들은 교육자의 태도와 자세를 그대로 배운다. 가르치는 교육내용에 못지 않게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대로 닮아간다. 이를 우리는비공식 교
2017-03-27 17:51전⋅현직 교원 문인들이 모여 2016년 6월 15일 ‘교원문학’ 창간호 발행과 함께 창립한 교원문학회(회장 장세진)가 그 첫 사업으로 제1회 전북고교생문학대전 작품을 현상공모한다. 참가 대상은 전북지역 고교생이며 공모분야는 시와 수필(A4용지⋅12포인트 기준 1장 반~2장, 원고지 8~12장)이다. 주제는 제한이 없다. 장원 2명(운문, 산문 각 1명 300,000) 등 14명 수상 학생에게 상장과 장학금이 수여된다. 지도교사상 2명에게도 상장과 격려금이 수여된다. 원고 마감은 오는 4월 13일(목)까지이며, 발표는 5월 1일 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스승의 날 무렵 수상작이 수록된 ‘교원문학’ 제2호 출판기념회에서 한다. 원고 제출은 우편(54823 전주시 덕진구 솔내로 142 101동 205호 교원문학회) 또는 이메일(yeon590@dreamwiz.com)로 하면 된다. 기타 궁금한 것은 아래 공모요강이나 네이버 엽서시문학공모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장세진 교원문학회장은 전남 강진도암중학교를 시작으로 구례여고⋅석곡고, 경기 평택기계공고, 전북 전주공고⋅군산여상⋅삼례공고⋅한별고 교사로 재직했으며 2016년 2월말 퇴직했다. 재임 시 학생 글쓰기와 학교신문 제
2017-03-27 17:08주말 오후는 평온하다. 모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주를 준비할 것이다. 찜질방에 갔다. 손님이 많았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았다. 푹 쉴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된다. 이 시간에는 양보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우리가 원하는 학생들을 길러낼 수가 없다. 학문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도 학문교육 못지않다. 찜질방에서 안타까운 장면을 보았다. 오른쪽 허리에 파스를 바르고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연세 많으신 할아버지가한 40대 초반 여성이 누워서 쉬는 곳에 가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했다. 그 자리에는 기둥이 있어 기둥에 기대어 TV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이 장면을 본 다른 한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다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하였다. 이 여성은 고개를 돌리며 양보하지 않았다. 처음 할아버지가 와서 “내가 나이 90이야...” 그 때에야 마지못해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이 여성의 짐이 제법 많았다. 귀찮았을 것이다. 이해가 됐다. 그렇지만... 그런데 자리를 옮기고 나서 하는 말이 귀에 거슬렸다. “나이 90이 자랑이야”하면서 휴대폰을 열심히…
2017-03-27 09:47국가 안보는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방파제이다. 이 방파제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가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임진왜란, 삼전도의 치욕, 그리고, 경술국치는 물론 6·25의 참상 등등 실제로 이런 체험을 한 사람들은 이제 거의 사라져가 가고 있다. 이에 국가 안보가 무너진 나라 없는 설움이 무엇인가를 후세들에게 제대로 전하기가 매우 매우 어렵다. 이에 정부는 매년 3월 4번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이런 사실도 잘 모른다. 평온한 상황에서는그만큼그 필요성을 감지하기 어렵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3월 24일 10시에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된 행사에 직접 참여한 임채일 나라사랑 강사는 유족들의 아픔을 가까이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사진과 소감을 보내주었다. 지방에서도 이러한 뜻을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여수시 보훈안보단체협의회(공동대표 고효주, 정승균)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갖고 안보의지를 다졌다.
2017-03-27 09:44“오늘은 교육청에서 장학사 선생님이 오셔서 여러분이 공부하는 것을 직접 보시기 위해서 우리 교실에 들어와 보기로 한 날입니다. 여러분은 장학사 선생님이 보시는데 말을 잘 듣고 재미나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담임선생님께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장학사가 어느 학급에 직접 들어가서 수업을 구경하겠다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담임선생님으로서는 어린이들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첫째시간이 되어서 학급에 들어오신 선생님이 이렇게 당부를 하고 교실을 깨끗이 치우고, 잘 정리를 하여 놓고“둘째시간에 국어시간인데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해요. 특히 지명을 받으면 대답을 하고 일어서서 바른 자세로 발표를 하고, 책을 읽어야 해요”하고 다시 다짐을 하시고서 교실을 나가시면서 잠깐 쉬는 동안 준비를 잘 하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모두 걱정이 되고 가슴이 콩당콩당 뛰기까지 하였습니다. 드디어 둘째시간이 되어서 머리가 약간 벗겨지신 점잖은 모습의 장학사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장학사 선생님은“선생님이 오늘 지명을 하실 때에 아아 오늘이 23일이니까 끝번호가 3번인 사람을 차례로 좀 시켜
2017-03-27 09:42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을 만난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예고 없이 들이친다. 기쁨과 행복이 영원하지도 않다. 곧 슬픔과 불행이 밀려오고 이 상황 또한 다시 바뀐다. 나도 살아가면서 이런 경험을 자주 했다. 기뻤다가 슬펐다가, 그리고 행복한 순간이 있었고, 불행한 순간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영원하지 않았다. 크게 기쁜 것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불행한 상황도 오히려 굳은살이 되듯 삶의 밑거름이 되기도 해 마음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큰 불행을 만났다. 폐를 절제하는 상황을 만났다.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갑자기 닥친 일이다. 감기에도 주사 맞는 것이 무서워 병원 가기를 꺼리는데, 엄청나게 큰 병을 만났으니 충격이 컸다. 진단을 받고 스스로 담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극복의 길이 보일 듯했다. 수술 후 한 달 정도 쉬면되겠지. 의술이 좋다는데 별일 없겠지. 마음속으로 좋은 생각을 되뇌었다. 병가를 내기 위해 수업 교환을 했다. 수술 후 수업을 하는 것보다 전에 하는 것이 나을 듯해서 한 달 치를 다 했다. 수술이 힘들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중환자실에서 그리고 병실 생활이 만만치 않았다. 무통 주사약 부작용으
2017-03-27 09:36온 국민의 슬품과 눈물 속에 수장되었던 세월호가 3년 만에 뭍으로 모습을 들어냈다. 한순간에 수많은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대 참사라서 아직도 바닷물 속으로 가라않던 안타까운 모습이 생생하다.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기에 그간 안전에 대한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시간에 갈수록 우리들의 기억 속에 점점 뭍혀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바로 안전 불감증인 것이다. 이에 최근 교육부는 앞으로 학생과 교직원은 해마다 2회 이상 재난 대비 훈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행정예고를 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핵심은 각종 재난 위협으로부터 학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내용이 담긴 '학교 안전교육 실시 기준 등에 관한 고시 일부 개정안'이다. 안전교육의 필요성은 단지 세월호 참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태풍 차바 등 자연 재난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학생과 교직원의 재난 대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3년 전 경기도의 학교소방훈련 미 이행한 학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안전교육은 예고 없는 재난이나 재해에 대해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예방책이다. 갑자기 닥쳐온 재해에 대해 매뉴얼
2017-03-27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