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학실련(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이 교원, 학생, 학부모 4천명을 대상으로 "학교공동체의 문제상황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한마디로 학교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성원들간에 화합하고 협력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불신하고 대립하는 갈등체인 것처럼 보인다.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성과 그 원인에 대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원과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과 교육을 맡기고 있는 학부모가 서로 조금씩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의 차는 학교의 주요 구성원인 교원과 학부모 및 학생간에 신뢰보다는 불신이, 존경보다는 경시가, 이해보다는 독존이, 협력보다는 대립을 초래하여 학교공동체를 해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교원은 교단을 지킬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고, 학생은 등교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학부모는 불안하기 마련이다. 학교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학교가 모든 관련 집단의 협력과 이해, 존경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다시 바로 서야 한다. 이번 조사연구에 의하면 학교내의 문제에 대해 수성원들 사이에 인식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특히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내의 불신과 대립이 심각하지…
1999-10-04 00:00윤 정 일 그릇된 경제논리로 인한 교원경시풍조로 교육열기 식어 정년 환원해야 교육력 회복된다. 지금 우리 학교에서는 교실이 파괴되고, 학교공동체가 무너지고, 교육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학교는 있어도 진정한 교육은 없고, 선생은 있어도 가르치고자 하는 의욕이 없으며, 학생은 있어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없다"고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이다. IMF 위기보다 더 심각하고 위험한 교육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우리의 교육열이 학교현장에서 싸늘하게 냉각되고 있다. 교육이 실패하면 나라가 망하는 법인데 우리 교육은 총체적으로 붕괴되고 있다. 학교는 교사에게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학습의 장'으로,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장'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학교는 어느 누구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하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 기본적인 학교질서와 사제관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공동체 의식이 깨어지고 있으며, 더 이상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 무용론마저 대두될 지경에 이르렀다. 얼마 전 '조선일보'에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1999-10-04 00:00한창학 경기 김포 서암초 교사 최근 정부는 교육감 선거인단에서 교원위원을 제외하는 쪽으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들도 교원위원이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이 소식에 교원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교원이 선거인단에서 배제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를 지적하고 싶다. 먼저 교육감은 시·도교육자치단체 장학행정의 집행기관이요, 책임자다. 교육감의 장학관과 교육의 전문성, 실천의지가 시·도 장학행정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자질 있는 교육감을 선출해 교육과 교직의 전문성을 계속 보장하기 위해서는 장학에 대한 철학과 투철한 교육관을 지닌 교원들의 참여가 필수다. 즉 교육자치의 장인 교육감 선거에 교원이 직접 참여해 교육감의 전문성을 검증하도록 제도화 됐을 때 교직의 전문성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행 교육자치법에서도 선거인단의 3%를 교원대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위원은 자녀가 당해학교에 재학하는 동안만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칫 학부모, 지역위원으로만 선거인단을 구성할 경우 정치적 소용돌이에 의한 선거후유
1999-10-04 00:00교육재정의 현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정부의 어려운 예산사정을 고려하더라도 교육예산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그동안 교육재원의 확보는 GNP 5%의 확보를 합의된 목표로 설정하고 추진해 왔으나 IMF로 인한 세수감소로 실현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교육예산 규모는 97년 GNP 대비 4.6%에서 98년 4.5%, 99년 4.3%로 계속 위축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중 교육재정을 GNP의 6% 수준으로 확보하겠다고 공약했으나 현실적으로 이건이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한정된 재원을 여러부믄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에의 집중투자만을 고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임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럼에도 교육예산의 규모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교육재정의 규모가 계속 위축되고 있는데서 오는 교육현장의 문제는 심각하다. 시대에 뒤지는 물리적인 교육환경이 계속 방치되고 있으며 각종 소프트웨어의 개발·보급도 지체되고 있다. 단위학교에서는 운영비가 계속 축소돼 학교운영이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육의 질 향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앞으로 저소득층의 유치원 및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무상학비
1999-09-20 00:00교육부는 교원사기 앙양방안을 만들고 교직발전 종합방안을 만든다더니 감감무소식이다.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5월11일 '자율연수 휴직제' 등 도입을 내용으로한 시안을 발표한 후 네달째 확정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직발전 종합방안도 교총과의 협의를 통해 작성하겠다고 상반기 교섭을 통해 합의하고는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는 듯 하다. 이런 가운데 한 초등교사의 이번학기 학위논문인 '교사 활력화 모형'은 참고할 만하다. 그는 교사의 무력화 요인으로 첫째 교직이나 교사에 대한 사회 전반의 경시 풍조 만연, 둘째 자율적 통제권의 위축, 셋째 조직의 관료주의, 넷째 교사의 전문성 부족, 다섯째 교직관의 동요 등을 지적했다. 교사들의 무력감을 심화시키는 이같은 요인들은 주로 새정부 들어 저질러 졌다. 새정부 들어 교원들이 갖고 있던 '마지막 힘의 기반'들이 기득권·부조리로 지탄을 받고 강탈 당했다. 정년 65세, 체벌권, 부교재채택·모의고사 실시권, 보충·자율학습 실시권, 평가방법 결정권, 학교급식 실시여부 결정권, 전통적인 교직관 등등을 빼앗기고 훼손 당했다. 물론 정부 조치가운데 일부는 소위 과거의 적폐를 해소하는 과정이라든가 시대변화에 따른 발전방향으로 이해될 수 있는
1999-09-20 00:00아버지, 먼저 아버지의 명예로운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간 학교라는 성스러운 곳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시며 그들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시고자 무던 애를 쓰셨던 아버지. 공부를 위한 학교가 아닌 인간다운 인간을 교육하기 위한 학교를 진정으로 역설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정들었던 교직을 떠나시던 아버지의 허전함은 저로서는 조금은 공감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소위 일컫는 문제아들을 정말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아들인양 호되게 나무라시며 돌봐주시고, 학생들을 위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시지 않으셨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제자들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실 때에는 코끝이 찡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그들은 아버지의 가장 큰 재산이자 지금 아버지께서 느끼실 허전함의 원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곁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시고 동고동락하셨을 아버지의 동료분들에 대한 그리움 또한 마음 한켠에 크게 자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오늘의 명예로운 퇴직은 단순히 그 의미로써 그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버지의 제자, 그리고 아버지의 동료분들은 떠나시는 이 순간까지도 늘 아버지의 마음 속에
1999-09-20 00:00지난 8월말 3552명의 교장이 신규임용 되었고 40대교장이 29명 대거 탄생했다. 이를 언론에서는 대서특필하고 TV대담까지 했다. 40대 교장 탄생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정년단축이 가져다 준 어부지리가 아닌가. 지금은 '40대 교장 탄생, 학교가 젊어졌다'라고 대서특필하고 방송대담을 할 것이 아니라 사기가 떨어진 교원의 마음을 달래 주는데 신경을 써야할 때이다. 또 초등학교는 기간제 교과전담교사로 머리 수만 채워주고 중등학교의 미발령 교사 자리는 기간제 교사로 메우는 현실을 짚어보고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해 걱정을 해야 한다. 또 노후 인생설계 준비를 못하고 교단을 갑자기 떠난 수많은 교원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위로의 말을 할 때가 아닌가. 뜨는 해는 그렇게 칭송하고 지는 해는 거들떠보지 않고 발길로 걷어차서야 되겠는가. 진정 초등학교 교원양성과정을 거치지 못한 교사로 숫자만 채운 교육현장을 걱정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교육과정은 일생일대에 한번 지나가는 것이다. 지금같은 교육력 저하로 결국 손해보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딸인 학생들뿐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회귀성이 늦고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다
1999-09-20 00:00우리 선조들은 흉년으로 굶어 죽일지언정 다음해 뿌릴 씨앗은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리석은 후손들은 오늘을 견디기 위해 종자까지 손대고 있다. 공무원 구조조정으로 경륜있는 교원들이 교단을 떠난데 이어 농촌 소규모학교의 서무직원까지 감축되고 있어 정상적인 교육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구조 조정에서 교육계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 현실과 특성을 무시한 비교육적 접근에 있다. 교육은 인건비를 줄이고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과는 달리, 인격과 인격의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독특한 활동이며, 그 결과가 먼 훗날에 나타나므로 이에 알맞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린아이들과 랍비, 학교를 보호했던 유대인들이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고 있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모두가 똑같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획일적인 인원 감축을 추진하는 한 우리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교원 정년단축으로 인한 교단의 혼란은 접어 두고, 단순한 경제 논리로 밀어 붙인 소규모학교 사무직 감축은 다음과 같은 잘못을 범하고 한다. 첫째, 정부에
1999-09-20 00:00요즈음 교장선생님들을 만나면 기간제 교사 구했느냐는 것이 인사가 돼 버렸다. 교원정년 단축과정에서 비롯된 교원 경시풍조로 대량 명퇴 파동까지 겹쳐서 학교를 떠난 선생님들의 자리를 보충해 주지 못한 채 교장에게 기간제 교사로 빈자리를 메우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현장은 선생님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교장들은 기간제 교사 구하기에 바쁘다. 그런데도 신문에는 교원수급 문제없다느니 학교가 젊어졌다는 식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한 일이다. 교육이 이와같이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그 일을 담당한 선생님들의 역할이 막중하기에 우리 나라는 스승존경의 사회적 전통이 이어져 왔으며, 교원정년 65세도 스승존중의 사회적 합의이며 교직존중의 상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생님에 대한 예우는 교원정년단축으로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정부는 고령교사 1명을 퇴출시켜면 젊은 교사 2.59명을 새로 임용하고도 남는 예산으로 학교교육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60세 이상 연봉 평균 4천5백만원이면 초임연봉이 1천8백만원이므로 2.5명이 신규교사를 채용할 수 있고, 고령교사 2만명을 퇴직시키면 젊
1999-09-13 00:00요즘 교육현장은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을 받아 흔들리고 있다. 계속되는 공문서와 잡무 처리에 교사의 본업인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 마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업시간에 잠자고, 장난치고, 결석한 학생을 챙기다 보면 교사의 열정은 반으로 줄고 만다. 날로 심각성을 더해 가는 교육현장을 개탄하며 하나, 둘 교단을 떠나가는 동료들을 볼 때마다 무엇이 이토록 우리 교육을 병들고 황폐화시켰는지 울고 싶은 심정이다. 한번 무너진 교권, 땅에 떨어져 일그러진 교사의 권위, 정도를 잃은 교실붕괴 현상을 복원하는데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20평의 좁은 공간에 50 여명의 학생이 찌는 더위와 혹한과 싸우며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책과 싸워야 하는 현실에서 인성과 덕성, 전인교육을 논하기엔 무리인지 모른다. 우리 나라 교육시스템에 적신호가 왔건만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맛을 잃고 갈 곳을 잃은 학생들에게 생기를 찾아주는 길은 양질의 교육 서비스로 밥맛을 되찾아 주고 목적지와 방향을 잡아주는 일이다. 신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요리사와 나침반의 역할을 교사가 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소신껏 교육할 수
1999-09-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