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학부모님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학교 학부모님은 아니었다. 학부모님의 자녀의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자녀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부모라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자녀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잘 해야 한다.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지적인 성장에 제일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 다음은 육체적 성장이고 마지막은 인격적 성장인 것 같다. 지적인 성장과 신체적 성장만 있으면 인격적 성장은 저절로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공부하라고 한다. 영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국어도 잘하고 과학도 잘하고 음악도 잘하라고 한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모자라 집에 가면 곧 학원에 가라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또 집에서 공부하라고 한다. 이렇게 지적인 성장을 가장 최우선시 하고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다 지적인 성장을 원한다. 공부 잘하기를 원한다. 좋은 대학 가기를 원하고 나아가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고 나면 자녀들의 신체적 성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 키가 작은 애는 키가 얼마 정도 자랐으면 한다. 몸이 뚱뚱한 아이는 살이 빠지고 키가 자라기를 원하다. 음식을 많이 먹는 아
2010-05-08 11:41오늘이 중간고사 3일째다. 아침 일찍 교실을 둘러봤다. 시험이 시험인지라 자기 나름대로 공부할 곳을 찾았다.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공부했다. 어떤 학생은 골마루에 앉아 공부하기도 했고 어떤 학생들은 계단에 앉아공부했다. 어떤 학생은 골마루에서 정신없이 공부하다가 지나가는 나를 보고는 인사를 했다. 어떤 애는 열심히 소리내어 책을 읽다가 쳐다보면서, 어떤 이들은 교실에서 공부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했다.화장실에 가다가도 인사를 한다. 시험을 앞둔 공부라그냥 인사하지 않고 넘어갈 법도 하다. 그렇지만 그렇치 않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느긋함이었다. 여유가 몸에 배여 있었다. 인사가 습관화되어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오유오무'(五有五無)가 잘 실천되고 있었다. 오유오무란 우리 학교에서 꼭 있어야 할 다섯 가지와 사라져야 할 다섯 가지를 말한다. 오유(五有)는 ‘미소, 인사, 칭찬 재치, 명상’이고 오무(五無)는 ‘사교육, 핸드폰, 흡연, 폭력, 타종’이다. 오유 중 하나인 '인사'가 잘 실천되고 있다는 점에 기쁨이 넘친다. 보람을 얻게 된다. 교육은 변화이고 교육은 성장이다. 입시경쟁에 찌든 학생들이 잃기 쉬운 것 중의 하나이며 예
2010-05-06 10:14
IMF 경제위기사태에서 벗어났다고 그런지 요즘 학생들은 자신의 소지품에 대한 애착도 정리 정돈하는 습관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또 이런 광경을 자주 목격했다. 습관이 얼마나 잘못됐으면 늘 지도하고 당부하는데도 저럴까? 아니면 저 학급만 그런가? 도둑이라도 들어 도난당하면 일이 아주 커지는데 걱정스럽다. 쉬는 시간에 복도를 지나다 보면 창문도 출입문도 열려 있고 전등은 켜져 있으며, 바람마저 불어 부득이 문을 닫고 담임한테 조용히 귀띔해 준 적도 있었고, 학생 소지품 분실사건 조사한다면서 수업할 학생들이 담임께 불려가 늦게 오는 바람에 반쪽 수업을 했던 적도 있었다.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또 한번은 어떤 사설경비업체 경비원이 월요일마다 어느 반 창문 어디가 열려 있더라고 문단속을 너무 세밀히 반복 지적해 전달하다가 얼마 안가 그만 둔 경우도 보았다. 아무리 옳은 일도 얼마나 지혜롭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상대방 반응은 다른 것이다. 학교시설 경비관리를 외부용역회사에 맡기고 주민의 출입이 자유로워진 요즘 과거에 없던 일이 늘었다. 운동장에서 주인 없는 핸드폰을 주워찾아 주었더니 정작 물건 주인은 어디서 분실했는지조차 모르
2010-05-05 21:302010년 봄, 4월은 이상 저온으로 기억 될 것이다.백년 만에 처음이란다. 또한 지난 3월 26일 조국영해를 지키던 꽃다운 젊은 46인을 가슴에 담고 영원히 보내야만 했다. 우리의 영해 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46인 호국 영령들의 원통한 넋이 우리 하늘을 떠나지 못함인가 올 4월은 봄철답지 못했다. 봄밤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하얀 배꽃이 찬 기온 탓에 얼어 죽는 일이 속출하면서 농심은 검게 멍들어갔다. 이런 날씨 탓인지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감기로 결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었다. 어수선한 시국과 계절의 순환이라는 자연의 철리가 멈추어 선 것 같은 때이지만 5월 첫 하늘이 열리면서 아이들의 잔치 운동회를 갖게 됐다. 수요자라는 용어는 교육현장에서도 더 이상 낯 설은 어휘가 아니다. 본교는 중소형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에 있다. 또한 학부모의 태반이 이제 막 첫째 아이들을 초등학교에 보내는 젊은 부모들이고 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세대들이다. 학부모 현황이 이렇다보니 각종 설문조사 및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들의 요구가 봄철 운동회를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진행해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겨울 방학 동안 교육과정 편성을 위해 학부모 설문 분석…
2010-05-04 13:50인재 선발과 더불어 인재의 능력 발휘 여부가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교직원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학교장의 학교경영 성공 열쇠가 된다. 학교장이 교직원 개개인의 기를 살리고 교육활동에 보람을 갖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처럼 교직원의 경력관리는 교직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교직원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훌륭한 학교장은 스스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교직원들이 보유한 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육성,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정의할 수 있다. 학교장이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애쓰는 것과 교직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학교장이 학교경영의 모든 일을 직접 도맡아 하려고 한다면 효율적으로 일을 해낼 수 없을 뿐더러 본인도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장이 교직원들로 하여금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조직의 목표를 좀 더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장이 교직원들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이
2010-05-03 17:46
4륜바이크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진정한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란 그라시안의 말처럼 학창시절의 친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소중한 재산이 된다. 여기, 인생의 동반자가 될 소중한 친구를 만드는데 있어 안성맞춤인 훌륭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바로 청소년 야영 수련캠프가 그것이다. 4월 28일 아침 9시 30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1학년 학생들은 보무도 당당하게 아홉 대의 관광버스에 각각 분승하여 용봉산 수련원으로 향했다. 한 시간 여를 달린 끝에목적지에 도착했다. 마침 용봉산 정상에는 검은 비구름이 가득하고 수련원 안마당엔 봄을 재촉하는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떨어지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들은 운동장 조회를 포기하고 강당에 모여 간단하게 소방안전교육를 받은 뒤 각자 배정 받은 방으로 흩어졌다. 영상물을 통해 자신들이 활동했던 내용을 관람하는 서령고 1학년 학생들 학생들은 1실에 7명씩, 교사들은 1실에 4명씩 배정을 받았다. 방 배정이 끝난 뒤 첫 식사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배가 고픈지 허겁지겁 잘도 먹는다. 녀석들, 학교에서는 그토록 반찬투정을 하더니…. 점심을 맛있게 먹고
2010-05-01 22:51계절의 여왕 5월의 첫날 아침,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매주 명심보감을 통해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인자하고 착한 마음을 갖게 하는 좋은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함께 가져본다. 조용한 시간 자신을 다듬는 시간은 많은 유익을 줄 뿐 아니라 마음에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란 생각도 아울러 가져본다. 오늘 아침은 명심보감 계선편의 둘째 문장을 읽고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漢昭烈 (한소열)이 將終(장종)에 勅後主曰(칙후주왈) 勿以善小而不爲(물이선소이불위) 하고 勿以惡小而爲之하라.’ 이 말은 한나라의 소열 황제가 죽을 때 후주에게 조칙을 내려 말씀하시기를, “선이 작다고 해서 아니하지 말며, 악이 작다고 해서 하지 말라고 하셨다‘는 뜻이다. 後主(후주)는 소열 황제의 아들이고 이름은 선(禪)이다. 소열은 촉한의 초대 군주로 성은 유(劉)이고 이름은 비(備)이며 자는 현덕(玄德)이고 소열은 그의 시호이다. 將終(장종)은 세상을 떠날 때이다. 소열 황제가 죽을 때에 아들 선(禪)에게 유언을 한 말씀이 ‘勿以善小而不爲(물이선소이불위) 하고 勿以惡小而爲之하라’고 한 말씀이다. 평소에 건강하게 살아 계실 때 자식에게 얼마나 많은…
2010-05-01 22:47오늘 아침은 명심보감 계선편(선행에 대한 글)의 첫 문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繼善(계선)은 '선행을 이어나가라' '선행을 계속하라'는 뜻이다. 꾸준히 착한 일을 이어나가라는 뜻이다. 이 繼善篇(계선편)에는 10문장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의 첫 문장이 ‘爲善者(위선자)는 天報之以福(천보지이복)하고, 爲不善者(위불선자)는 天報之以禍(천보지이화)이니라’이다. 이 문장의 뜻은 ‘선한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아주고, 악한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아주느니라’이다. 공자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이다. 그러면 善이 과연 무엇일까? 善의 뜻을 한자 자전에서 찾아 생각해 보았다. 그 중 하나가 ‘착하다’는 것이다. 착하다는 말은 국어사전에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음. 또는 그런 것’이라고 하였다. 착하다는 것은 결국 올바른 것,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인군자들이, 선조들이, 지도자들이, 선생님들이 말하는,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왔던 ‘올바르게’ 사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올바름이 바로 착함이다. 그러니 선한 일을 한다는 것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2010-04-30 16:09엊그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잠시 TV를 본 적이 있다. 제주도에서 어부들이 자리돔 잡는 모습을 봤다. 봄에는 자리돔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왜 자리돔이냐 하면 항상 그 자리에서만 자리돔이 잡히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자림돔을 잡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자리돔이 있는 곳으로 배를 타고 나가서 자리돔이 나타날 때까지 한참 기다리고 있다가 자리돔이 나타나니 그물을 치기 시작했다. 선장이 타고 있는 배 오른쪽에 두 작은 배가 보였다. 선장의 명(命)이 떨어지니 아주 빠르게 그물을 쳤다. 큰 배의 앞뒤와 작은 두 배가 사각형의 영역을 형성해서 그물을 함께 내렸다. 그리고는 큰 배로 함께 끌어올리는데 엄청 많은 자리돔이 잡혔다. 교육을 하는 필자의 뇌리에 여러 가지가 스쳐 지나갔다.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가장 먼저 교육은 협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장이 그물을 바다로 던지라고 명을 내렸을 때 한 사람도 노는 자가 없었다. 물끄러미 구경하는 자도 없었다. 방관자도 없었다. 아무도 비판하는 자도 없었다.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도 없었다. 모두가 말없이 행동으로 움직였다. 모두가 협력자였다. 자기의 위치에서 바쁘게 그물을 내렸다. 모두가 그러했다
2010-04-29 15:47우리 학교는 매주 화, 목요일 아침 7시 40분부터 10분 동안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두 국어선생님께서 번갈아 한 문장씩 읽고 해석해주고 나서 생각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독서 및 인성노트에 문장과 음과 뜻을 적은 후에 자기의 생각을 적는다. 이렇게 해서 학교생활의 하루를 열어간다. 벌써 16째 문장을 다루었다.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 16번째 시간이 된 셈이다. 이 시간이 되면 필자도 명심보감을 펴놓고 강의를 듣고 자신의 되돌아본다. 오늘 문장은 ‘種瓜得瓜(종과득과)요 種豆得豆(종두득두)니 天網(천망)이 恢恢(회회)하여 疎而不漏(소이불루)니라.’ 이 말의 뜻은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으니,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성글되 새지 아니하느니라.’ 자연의 법칙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심는 대로 거두는 원리다. 농부가 가장 많이 그리고 직접 체험하는 바가 아닌가? 농사를 짓지 않아도 어깨 너머로 농사짓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콩을 심는데 팥을 얻지 못한다. 진실을 심으면 진실을 얻고 거짓을 심으면 거짓을 얻는다. 선을 심으면 선을 얻고 악을 심으면 악을 얻는다. 그런데도 잊어버릴 때가 많다. 실천을 하지
2010-04-29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