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교육이라고 말하고 싶다. 젊은 나이에는 교육이 그렇게 쉬운 것이고, 하고 싶은 것이고, 편하고 안락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교직 연륜이 늘어나면서 진정한 교육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과 회의에 싸이게 되었다. 회초리 하나면 다 통했던 젊은 초년생 교사의 마음은 정말로 열정과 박력이 넘쳐 흘렀다. 학생을 사랑하고 그들과 같이 웃고 읏으면서 정답게 지냈다. 그러던 것이 시대가 새로운 교육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남자 교사가 남자 아이의 성기를 만졌다고 성희롱이라고 하여 교사 비난을 넘어 사법부에 법적 절차를 받게 하는가 하면, 회초리를 들었다고 하여 인터넷에 올려 교사를 곤경에 빠뜨리는 상황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참으로 교사의 앞길에 산넘어 산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오장풍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며, 라디오 공개 토론 등으로 학교 교사들의 입지를 더욱 좁혀 놓고 있다. 학생부장으로서 학생을 지도해 보고, 학년 부장으로서 학생을 지도해 보면 학생은 정말 갖가지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는 제 각각의 특성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학생 개개인을 다
2010-07-24 21:444교시 보충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학교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우르르 몰려나오고 있었다. "야, 오늘 점심 진짜 짜증나 또 김치야." "난 햄이나 소시지 볶음이 좋던데" 오늘 먹은 점심 반찬을 두고 자기들끼리 나름대로 평가를 하는 모양이었다. "김치가 그렇게도 싫으냐?" 리포터가 슬그머니 끼여들며 묻자, 아이들은 일제히 "네∼" 하고 합창하듯 대답했다. 서구식 식생활이 대중화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약해진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서구식 식생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청소년들을 나약하고 병들게 만드는 서구식 식생활의 문제점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구식 식생활은 육류를 위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우리의 식생활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요즘 주부들은 현대 서구의 영양학을 과신한 나머지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발육을 좋게한다는 명분으로 무조건 육류 위주로 먹이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육류식은 청소년들을 영양과잉상태로 몰고 가 비만을 비롯해 갖가지 성인병을 유발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둘째, 서구식 식생활은 신속성과 편리성만을 앞세운 나머지 빠르
2010-07-23 15:55"선생님은 얼마나 좋아요? 방학 때 쉴 수도 있고…."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방학 때면 학생은 물론 교사도 모두 쉬는 줄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교사들은 무더위에 자격연수, 직무연수, 자율연수 등 각종 연수 받기에 바쁘다. 그렇다면 방학 때 학교는 문 닫고 있을까? 요즘 학교는 그렇지 않다.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등교하여 무언가 열심히 배우고 있다. 평생 배워야 하는 세상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우리 학교 도서실에서는 1석5조를 내세우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도서실 문앞에 있는 포스터를 보니 에어컨 빵빵해서 피서하기에 좋고 독서교실에 참가하니 세상을 배우고 도서 대출로 읽고 싶은 책 맘껏 읽고, 매일매일 간단한 간식도 주고 이용누계에 따라 도서상품권도 준다. 그렇다면 각 교실과 특별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1~3학년 영재반 60여명이 등교하여 수월성을 키우고 있다. 수학 실력이 조금부족한 학생들은 특별보충반(1~3 학년 58명)을 희망하여 자진 등교, 1학기때 구멍난 곳을 채우고 있다. 방과후 학교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예쁜글씨반, 만화반, 제과제빵반, 클래식기타반, 마술반, 한자급수반 등 6개반 53명이 등교하여 배움에 몰두하
2010-07-22 16:20오늘 아침 리더십트레이닝 교육시간에 한 선생님께서 훈화의 말씀을 하셨다. ‘시간’에 관한 말씀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정된 시간을 넉넉하게 쓰는 방법’을 소개하셨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학생들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돈은 쓰면 낭비가 되지만 시간은 쓰지 않으면 낭비가 된다. 돈은 쓰지 않으면 줄어들지 않는다. 저축이 된다. 하지만 시간은 쓰지 않으면 줄어든다. 즉, 낭비가 되는 것이다. 시간을 쓰지 않고 저장할 수 있다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시간을 조절해 가면서 필요할 때 쓰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이다. 그래서 한정된 시간을 넉넉하게 쓰는 방법이 참 중요하다. 오늘 훈화하신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낭비가 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무엇엔가 열심히 몰두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둘째는 목표를 갖는 일이라고 하셨다. 그렇다. 무엇엔가 몰두하는 것이 시간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방학 중 무엇에 몰두할 것인가? 학생들마다 다를 수가 있다. 성적이 뛰어지는 학생들은 기초지식을 쌓기 위해 기초공부에 몰두할 것이다. 책을 그 동안 많이 읽지 않은 학생들은 책읽기에 몰두할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2010-07-21 12:55장기 출장을 다녀 온 어느 날, 교장실 물뿌리개(스프레이)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 '어허? 나 없는 사이에 누가 만졌구나! 저런….' 몇 년 전 거금 3만원을 두고 산 것인데, 그 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아깝기만 하다. 어떻게 할까? 방법은 두 가지. 버리기와 고쳐쓰기다. 후자를 택했다. 내 실력으로 고칠 수 없어서 우리 학교 기사님에게 맡겼다. 그 다음 날, 답이 왔다. 고칠 수 없으니 버리라는 것이다. 고장난 부위를 살펴보았다. 스위치 속 일부가 망가진 것이다. 물통에 물을 채우고 압력을 넣은 다음스위치를 누르면 자연 물이 분사가 되는데 누군가그냥 스위치를 누른 모양이다. 분사가 되지 않자 억지로 누른 듯 싶다. 제조회사를 살폈다. 회사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담당 직원은 구입연도를 묻는다. 제품명을 대고 1년이 넘었다고 하니 서비스가 불가하다고 답한다.부속품만 교환하면 될 것 같다고 호소(?)하니 우리 학교 주소를 묻는다. 절반의 성공이다. 며칠 뒤 우편으로 스위치 부속품이 도착하였다. 개봉하여 부속을 교환하였다. 잘 될까? 물통에 물을 넣고 손잡이위 스위치를 눌렀다. '칙----'소리를 내며 분사가 된다. 성공이다.3만원을 절약한 셈
2010-07-20 16:53오늘아침 보도에 의하면, 서울의 모든 학교가 2학기부터 체벌을 전면 금지한다고 한다. 최근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폭행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내려진 조처로 보인다. 그동안 체벌과 관련해서말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몇 년 전 어떤 작가가 쓴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만 봐도 인간의 폭력에 관한 사회적 평가는 매우 부정적인 것만은 확실한 듯하다. 체벌은 또 다른 폭력의 일종이며, 폭력은 폭력을 낳는 것만 보아도 체벌은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생각은 이런 이상적인 현실과는 사뭇 많은 차이가 있다. 학교와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현실에서 교육적인 체벌마저 금지한다면 그야말로 이제는 아이들을 통제할 아무런 장치도 없는 셈이다. 그저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해야할지도 모른다. 혹자(或者)는 교사의 인품으로 학생들을 감화시켜 지도하면 될 것이 아니냐는 말들을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학교현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각기 개성이 다른 38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교실은 그대로 살아있는 생물체이며 시시각각 그 변화가 무쌍하
2010-07-20 16:50오늘 아침은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하루 일과를 열었다. 담당선생님께서는 명심보감 정기편의 12번째 문장을 강의하셨다. 집중력이 떨어져 강의 내용을 듣지 못해 아쉽다. 혼자서 인성교육의 시간을 가져본다. “定心應物(정심응물)하면 雖不讀書(수불독서)라도 可以爲有德君子(가이위유덕군자)이니라.” ‘마음가짐을 안정되게 하여 모든 일을 대한다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라 할 수 있다.’ 定心(정심)에서 定은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다. 첫째가 '안정되게 하다'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을 안정되게 하다의 뜻이 된다. 둘째는 '편하게 하다'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하다. 셋째, '착하게 하다'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을 착하게 하다. 다음은 '일정하다'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이 일정하다. 즉,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應物(응물)은 사물을 대하다. 모든 일을 대하다로 해석하면 된다. 定心應物(정심응물)은 마음을 안정되게 하여 사물을 대하다. 마음을 안정되게 하여 모든 일을 대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참 좋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공부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마음을 안정되게 해서 공부하는
2010-07-20 11:37선생님 피! “선생님, 혜경이가 피를 토했어요.”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에서 갑작스런 외침에 선생님은 웬일일까 하여 뒤를 돌아다보았다. 아이들이 혜경이의 책상을 향해 모여들면서 교실 안은 어느새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자 조용히 자리에 앉아요.” 선생님은 차분하게 얘기를 했지만, 머릿속이 어지럽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정신이 아뜩하였다. 선생님은 혜경이에게로 다가선다. 혜경이는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데 책상 위에는 흥건히 고인 피가 교실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혜경이는 친구들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하고 피가 묻은 채 책상 바닥에 얼굴을 대고 얼굴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야, 우선 이것 좀 닦아야 하지 않겠니? 종해, 네가 좀 닦아 줘라.” 선생님은 우선 좀 닦아주게 해놓고서 옆 교실의 이 고장 선배선생님께 여쭤보기 위해서 재빨리 교실을 나선다. “정 선생님, 아이가 벌겋게 피를 토하였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5학년 담임선생님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정 선생님은 전혀 놀란 기색도 없이 “놀라지 마십시오.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하고 담임선생님을 앞서서 5학년 교실로 다가갔다. 정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서서 책상에 엎드린 혜경에게로
2010-07-20 11:22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정치인의 말이 새삼스럽다. 새 학기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방학을 맞았다. 까맣게만 느껴지던 그 숱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난 뒤의 다소 허탈한 느낌이랄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큰 시험에 들고 그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한다. 대한민국의 고3. 모르긴 몰라도 이 시기가 인생을 좌우할 최대 승부처고 그래서 목숨걸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오죽했으면 ‘고3병’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고3이 되면 아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한 마디로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공부 기계로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고3 과목을 맡은 선생님들은 사실 이런저런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시험을 치를 때마다 전국 대비 과목별 평균과 석차까지 유리알처럼 드러나고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은 교장, 교감은 물론이고 학부모의 눈총까지 받아야 한다. 고3 담임은 부담이 몇 가지 더 얹힌다. 시험볼 때마다 아이들 상담은 물론이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요즘처럼 대학전
2010-07-19 22:29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더욱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아침이다. 이제 장마는 서서히 끝이 나려나. 삶의 희망을 불어넣는 밝은 햇살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학교는 아침 7시 30분까지 등교를 하고 7시 40분부터 글로벌 인성교육이 시작된다. 월, 수요일은 리더십트레이닝 교육, 매주 화, 목요일은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 목요일은 우리들의 지성과 감성이야기, 토요일은 시와 음악시간이 운영된다. 오늘 아침은 리더십트레이닝 교육 시간이 운영되었다. 이 시간에는 필자를 비롯해 전 선생님께서 훈화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훈화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각 교실에서 훈화를 듣고 노트에 자기의 생각들을 정리한다.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고쳐야 할 일, 다짐하는 일, 결심하는 일 등 각종의 생각들을 노트에 적고는 이를 실행에 옮긴다. 오늘 아침에는 30대의 중국어 선생님께서 훈화를 준비해서 말씀을 하셨다. 훈화의 말씀은 고사성어에 대한 말씀이었다. 세 가지의 고사성어를 말씀하셨다. 그 중의 하나가 계륵(鷄肋)에 대한 말씀이었다.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계륵의 계(鷄)는 닭이고 륵(肋)은 갈비뼈이다. 고사 내용
2010-07-19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