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해마다 열리는 가요제('탤런트쇼'라고하지만 대부분이 노래로 출전하기 때문에 가요제로 칭하겠음)에 30여 명이 출전해 10여 명이 본선에 올랐다. 요란한살사 댄싱과 군악대, 음악 등의 식전 행사가 끝난 후에 본선이 시작됐다. 행사규모가 크지 않아 별 것 아니려니 생각했는데 심사위원도 음악과 교수를 비롯해 일곱 여덟 명이나 되고 출전한 사람들도 성악과 학생들이나 그렇지 않으면정말로 가수 뺨치는 쟁쟁한 실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옆에 앉은 아내의 얼굴에 걱정의 빛이 역력했다. 등수안에 드는 것은 고사하고 너무 실력이 모자라 사람들한테 남편이 망신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나역시 그랬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친구들의 꼬임(?)에넘어가 출전 명부에 이름을 올렸는데 저렇게 잘하는 사람들과 대결을 해야 한다니. 후회스러웠지만 이제 돌이킬 수가 없다. 내가예심을 통과했다는 사실조차 믿기가 어려웠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것은 내 목소리는 변화가 심해 어느 땐 제대로 나오지만 어느 땐노래가 전혀 시원스럽게 나오지를 않는다. 오늘 그랬다가는 정말로 큰 망신을 당하게 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잘 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도하고 기타를 들고 휠체어를…
2017-09-01 12:04그동안 큰 논란 속에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1 대입수능 개편 계획이 결국 좌초됐다. 교육부는 2021 수능 개편 계획이 1년 유예돼 2022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2021학년도 대입수능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첫 수능이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 대입수능 계획 연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논란이던 2021학년도에 적용할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늦춰졌다. 2021 수능은 일부 또는 과식 과목의 절대평가를 목표로 하고 이미 1,2안 등 두 안을 공표하고 8월 31일 최종 선정, 발표키로 했었다. 교육부의 이번 2021 수능 연기 발표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현행 체제로 시험을 치르게 됐고, 새로운 수능은 중2가 응시하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물론 이것도 현재 교육부의 계획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단서 위에서의 예정이다. 이수 교육과정과 평가가 불일치돼 큰 혼란이 올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발표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능이 일치되지 않고 불일치될 우려가 많다. 대입제도 3년전 예고제에도 어긋난다. 2017학년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
2017-09-01 12:028월 31일, 고3 아이들의 3학년 1학기까지의 생활기록부 마감 기준일이다. 그래서일까? 교무실은 진종일 생기부 마감을 서두르는 3학년 담임들과 생기부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려는 아이들로 분주하기까지 했다. 쉬는 시간마다 일부 아이들은 생기부를 들고 교무실로 찾아와 틀린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아이들은 생기부에 하나라도 더 적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만에 하나, 누락된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 생기부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 교사는 아이를 위한답시고 하지도 않은 활동을 했다고 적어줘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 자체가 성적 조작이 되는 것만큼, 교사는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생기부를 펼쳐놓고 인적사항부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이르기까지 항목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살펴 가며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였다. 생기부 내용이 다소 열악한 일부 아이는 그간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수시모집에서 생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생기부에 적힌 모든 내용이 사
2017-09-01 11:59
가을이 문턱에 와 있다. 그러나 이순신 백의종군길 이음 도보 대행군(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 한국걷기연맹 회장 선상규)을 시작할 무렵부터 유난히 덥고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 날씨가 많아 쉽지 않은 가운데대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행군은 이순신의 백의종군길로 2017년 8월 15일부터 9월 7일 까지 서울 명보극장을 출발해 의금부(종각), 현충사, 게바위, 남원, 운봉, 구례, 순천, 구례, 석주관, 하동, 삼가, 율목, 초계에 이르는 약 640킬로미터 구간을 9월 7일까지 24일 동안 걷는 긴 여로이다. 백의종군길이란 이순신이 간신배들의 모함에 의해 투옥됐다가 27일 만에 출옥하여 4월 1일부터 의금부를 출발해 6월 8일 권율 도원수를 만나고, 8월 3일 수군통제사로 재임명 받을 때까지를 의미한다. 이번 백의종군길은 후반부를 제외하고 4월 1일 의금부를 출발해 6월4일 율목까지 걸어간 길을 걷는 것이다. 이같은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길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길이며,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역사의 길로 살아 숨쉬는 산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이 길은 역사
2017-08-31 17:54
경기 소안초(학교장 오이영)는 30일 오이영 교장 선생님의 42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정년 퇴임식을 실시했다. 오이영 교장선생님은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특히 수영)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 육성을 비롯하여 굿네이버스 전문위원과 단위학교에서 한국교총 회원 가입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왔다. 축가, 송시 낭송을 비롯하여 자녀들이 직접 감사패를 제작해 부모님께 드리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축가를 부를 때는 모든 직원이 장미 꽃 한 송이를 준비해 교장 선생님께 드리는 깜짝 이벤트도 실시했다. 42년의 긴 세월 동안 오직 2세 교육에 헌신한 교장 선생님이 인생 2모작을 잘 준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017-08-31 17:53
장애인들의 원활한 수강을 위해 웬만한 학교에는 그들을 위한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 하는 업무는 장애인을 대신해 업무를 처리해 주고, 각종편의 시설을 제공해 주며, 학교에서 불이익을 당할 경우에는 효과적으로 처리해 주곤 한다. 미국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해야 하는 잔일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 많은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은 여간한 큰 도움이 아니다. 또한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에게는 강의실에 수화를 하는 사람을 들여 보내주고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별도의 사람을 붙여 주어 돌보게 하고 또한나 같은 신체 장애인에게는 note taker(대필자)를 뽑아 주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도와 준다. 수강신청하는 데도 우선권이 있고 편입이나 사회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업무를 모두 대신해 주는가 하면, 불이익을당하면 그들을 위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곤 한다. 장애인 사무실의 도움은 내가 학교 생활을 하는 데 절대적인 도움을 주었다. 미국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내게는 이런저런 서류정리와 학사관리가 여간 낯선 것이 아니다. 익숙지를 않아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런일들의 도움을 받는…
2017-08-31 10:56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오랜만이다. 그야말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깨끗하다. 티가 없다. 흠이 없다. 가을이 깊숙이 내 곁에 다가온 느낌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는 선생님이다. 요즘은 일교차가 심하다. 이럴 땐 면역력은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선생님이 감기에 걸리면 모든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잘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건강이 건강한 수업을 이끈다. 감기가 들고 나면 적어도 보름 이상 시름시름 고생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건강에 유의하는 선생님은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부지런한 선생님이다. 부지런한 선생님은 학교에서도 쉴 틈이 없다. 그렇다고 집에가서도 푹 쉬지 못한다.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이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놓고 밤을 맞이한다. 그야말로 늘 바쁜 가운데 생활한다. 하지만 게으른 선생님은 학교에서도 할 일이 별로 없고 집에 가도 할 일이 없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아니 뒤로 미룬다. 이런 선생님은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다. 가정 주부가 가정에서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듯이, 농부가 논에서 들에서 손으로 일하듯이 어부가 바다에서 손으
2017-08-31 08:54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이층 계단에 하얀 꽃잎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손으로 주우려는 순간 꽃잎은 나비가 되어 팔랑 눈앞에서 날아갔습니다. 날아가는 나비를 한참동안 바라보면서 꽃잎이라고 생각했던 사물이 나비였다는 사실이 신기하였습니다. 어떤 요정이 꽃잎에 요정가루를 뿌린 것이 아닐까하고 엉뚱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무심코 보는 사물에 대해 작가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아주 깊은 곳까지 사유하여 쓴 책을 읽었습니다. 『김선우의 사물들』은 숟가락, 거울, 의자, 반지, 못, 걸레 등 어디에나 보이는 일상적인 물건들이 그 소재로 등장합니다. 푸른 감자를 긁던 어머니의 기억에서 시작된 사유는 숟가락이 가지는 본질적인 둥근 부드러움과 섬김으로 이어지면 작가의 추억과 버무려져는 글은 감칠맛을 더하며 읽힙니다. 그곳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나뭇잎 몇 장이 쓸려오고 고양이가 걸어가고, 길 잃은 풍뎅이 한 쌍이 의자 밑 그늘 속에서 사랑을 나눈다 해도, 매번 등을 구부려 의자 밑을 확인해보지 않는 한 그곳은 비밀스러운 파동을 유지한다. 게다가 그 비밀스러운 통로는 우리들의 엉덩이 바로 밑에 존재하는 것이다!/의자 스스로를 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스스로일…
2017-08-31 08:54
27일 밤 순천시 상사면 미드리 마을 일원에서 '반딧불 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 행사는 반디불생태연구회(금당남부교회 후원)가 미드리 마을 일대 서식지에 유충을 방사해 성장한 것으로 반디불이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맞춰 개최됐다. 축제는 음악공연과 함께 통키타 공연, 반딧불과 별 감상 등이 다채롭게 꾸며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최근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반딧불을 통하여 사라진 정서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7-08-30 10:16
에드워드 H.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이 역사의 연장선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 군산에 보물섬남해독서학교 아이들이 호흡을 같이했다. 말복을 넘긴 다음 날 팔월의 태양에 달구어진 대지는 열을 내뿜는다. 두어 시간여 만에 금강하구와 서해를 보며 군산 시내로 들어선다. 군산은 1899년 5월 1일 일제에 의해 강제로 개항되기 전 옥구군에 딸린 조그만 포구였다. 하지만 강화도조약 이후 일곱 번째 개항되어 호남 곡창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내는 거점이 됐다. 개항 당시 500명이 채 안 되는 인구는 8,000여 명의 일본인이 건너오고 소작에 나선 조선인들까지 합쳐 북적대는 도시가 됐다. 조금 이른 느낌이 들지만 북적거리는 시간을 피해 바다와 가깝다는 빈해원이란 중국식당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 집은 군산에서 65년 된 중국집으로 원주인은 대만으로 가고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소박한 중국집이지만 가운데 긴 홀이 있고 홀 양쪽으로 죽 늘어선 이층복도와 아치형 천정은 중세 성당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탁류를 집필한 소설가 백릉 채만식 문학관으로 향한다. 채만식은 190
2017-08-30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