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날 아침이다. 가을이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자기의 자리인데도 혹시나 하면서 조용히 찾아온다. 여름은 당연히 자리를 떠나는 게 도리다. 그런데도 여름은 버틴다. 가을은 소리를 내지 않고 앉을 자리 찾아 앉는다. 좋은 선생님은 있을 자리에 있는 선생님이다. 물건과 사람은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가을의 자리에 여름이 계속 버티고 있으면 빛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모든 게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특히 선생님은 선생님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잘 알고 그 자리에 있으면 빛이 나게 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선생님이다. 규칙적인 생활이 참 어렵다. 몸이 무거우면 아무리 일어나고 싶어도 일어날 수가 없다. 알람은 언제나 그 시간이 되면 틀림없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찾아온다. 알람처럼 몸이 무거워도 이상이 생겨도 평소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실천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영향력은 영원하다. 선생님의 영향력 중 선생님의 행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선생님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영향력을 잃게 된다. 학생들의 85%는 선생님의 언행일치가 사라지면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사로 듣고 넘길
2017-09-01 12:11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8월 31일 오후 15시부터 16시까지 송파수련관에서 1, 2학년학생과 교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담배연기 없는 학교 선포식 및 흡연예방 마술공연’과 금연 서약서를 작성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학생부장의 훈화를 시작으로 대표 학생들의 평생 금연 결의문 낭독 및 전체 학생 선서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번 선포식에서 1, 2학년 학생들은 학생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평생 흡연하지 않고, 국민 건강을 위한 금연 활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다짐했다. 이어 금연을 주제로 한 마술공연(미리내 마술극단)을 통해 학생들은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 물질인지 실감나게 깨달았으며 각종 포스터와 홍보물을 통해 흡연의 폐해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손상훈 학생회장은 “앞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흡연을 예방하는데 학생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령가족 모두가 자존감을 갖고 희생과 헌신 안에서 한마음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2017-09-01 12:10
딱 마주쳤다. 그녀는 사회학과 사무실에서 나오는 중이었고, 나는 졸업 상담을 하러 크리스티의 사무실로 가는 중이었다. 너무 가까이에서 마주쳤기 때문에 피해갈 방법이 없었다. 짧은 순간 그녀는 나의 눈치를 살폈다. 나는 애써 웃으려 했지만 부자연스러워 가볍게 '하이'하고 인사만 했다. 짧은 순간 그녀도 눈치를 챘는지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다소 힘든 표정으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처음이다. 그녀와 이런 식으로 인사하고 헤어지기는. 쇼잉, 그녀는 장학생들 킬러 학과인 브로웨이 교수의 Sociology 101 B의 우리 섹션 조교로 왔다. Sociology 101 클래스는 학생이 수 백 명에 이르기 때문에 교수가 일일이 관리를 할 수가 없어 조교를 두어 20여명씩 관리를 하게 한다. 조교들은 교수의 강의에 대한 보충 강의를 일주일에 두 번하고 학생들이 쓴 페이퍼나 시험에 대한 성적을 매기게 된다. 대부분의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이 과목에서 상당한 점수를 잃게 된다. 특히 이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는 세계 사회학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권위있는 사람이어서 자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점수를 짜게 주기로 유명하다. 한 섹션에서 보통 한 두 명 A-를…
2017-09-01 12:07대학에서 해마다 열리는 가요제('탤런트쇼'라고하지만 대부분이 노래로 출전하기 때문에 가요제로 칭하겠음)에 30여 명이 출전해 10여 명이 본선에 올랐다. 요란한살사 댄싱과 군악대, 음악 등의 식전 행사가 끝난 후에 본선이 시작됐다. 행사규모가 크지 않아 별 것 아니려니 생각했는데 심사위원도 음악과 교수를 비롯해 일곱 여덟 명이나 되고 출전한 사람들도 성악과 학생들이나 그렇지 않으면정말로 가수 뺨치는 쟁쟁한 실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옆에 앉은 아내의 얼굴에 걱정의 빛이 역력했다. 등수안에 드는 것은 고사하고 너무 실력이 모자라 사람들한테 남편이 망신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나역시 그랬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친구들의 꼬임(?)에넘어가 출전 명부에 이름을 올렸는데 저렇게 잘하는 사람들과 대결을 해야 한다니. 후회스러웠지만 이제 돌이킬 수가 없다. 내가예심을 통과했다는 사실조차 믿기가 어려웠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것은 내 목소리는 변화가 심해 어느 땐 제대로 나오지만 어느 땐노래가 전혀 시원스럽게 나오지를 않는다. 오늘 그랬다가는 정말로 큰 망신을 당하게 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잘 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도하고 기타를 들고 휠체어를…
2017-09-01 12:04그동안 큰 논란 속에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1 대입수능 개편 계획이 결국 좌초됐다. 교육부는 2021 수능 개편 계획이 1년 유예돼 2022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2021학년도 대입수능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첫 수능이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 대입수능 계획 연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논란이던 2021학년도에 적용할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늦춰졌다. 2021 수능은 일부 또는 과식 과목의 절대평가를 목표로 하고 이미 1,2안 등 두 안을 공표하고 8월 31일 최종 선정, 발표키로 했었다. 교육부의 이번 2021 수능 연기 발표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현행 체제로 시험을 치르게 됐고, 새로운 수능은 중2가 응시하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물론 이것도 현재 교육부의 계획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단서 위에서의 예정이다. 이수 교육과정과 평가가 불일치돼 큰 혼란이 올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발표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능이 일치되지 않고 불일치될 우려가 많다. 대입제도 3년전 예고제에도 어긋난다. 2017학년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
2017-09-01 12:028월 31일, 고3 아이들의 3학년 1학기까지의 생활기록부 마감 기준일이다. 그래서일까? 교무실은 진종일 생기부 마감을 서두르는 3학년 담임들과 생기부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려는 아이들로 분주하기까지 했다. 쉬는 시간마다 일부 아이들은 생기부를 들고 교무실로 찾아와 틀린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아이들은 생기부에 하나라도 더 적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만에 하나, 누락된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 생기부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 교사는 아이를 위한답시고 하지도 않은 활동을 했다고 적어줘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 자체가 성적 조작이 되는 것만큼, 교사는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생기부를 펼쳐놓고 인적사항부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이르기까지 항목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살펴 가며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였다. 생기부 내용이 다소 열악한 일부 아이는 그간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수시모집에서 생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생기부에 적힌 모든 내용이 사
2017-09-01 11:59
가을이 문턱에 와 있다. 그러나 이순신 백의종군길 이음 도보 대행군(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 한국걷기연맹 회장 선상규)을 시작할 무렵부터 유난히 덥고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 날씨가 많아 쉽지 않은 가운데대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행군은 이순신의 백의종군길로 2017년 8월 15일부터 9월 7일 까지 서울 명보극장을 출발해 의금부(종각), 현충사, 게바위, 남원, 운봉, 구례, 순천, 구례, 석주관, 하동, 삼가, 율목, 초계에 이르는 약 640킬로미터 구간을 9월 7일까지 24일 동안 걷는 긴 여로이다. 백의종군길이란 이순신이 간신배들의 모함에 의해 투옥됐다가 27일 만에 출옥하여 4월 1일부터 의금부를 출발해 6월 8일 권율 도원수를 만나고, 8월 3일 수군통제사로 재임명 받을 때까지를 의미한다. 이번 백의종군길은 후반부를 제외하고 4월 1일 의금부를 출발해 6월4일 율목까지 걸어간 길을 걷는 것이다. 이같은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길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길이며,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역사의 길로 살아 숨쉬는 산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이 길은 역사
2017-08-31 17:54
경기 소안초(학교장 오이영)는 30일 오이영 교장 선생님의 42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정년 퇴임식을 실시했다. 오이영 교장선생님은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특히 수영)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 육성을 비롯하여 굿네이버스 전문위원과 단위학교에서 한국교총 회원 가입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왔다. 축가, 송시 낭송을 비롯하여 자녀들이 직접 감사패를 제작해 부모님께 드리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축가를 부를 때는 모든 직원이 장미 꽃 한 송이를 준비해 교장 선생님께 드리는 깜짝 이벤트도 실시했다. 42년의 긴 세월 동안 오직 2세 교육에 헌신한 교장 선생님이 인생 2모작을 잘 준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017-08-31 17:53
장애인들의 원활한 수강을 위해 웬만한 학교에는 그들을 위한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 하는 업무는 장애인을 대신해 업무를 처리해 주고, 각종편의 시설을 제공해 주며, 학교에서 불이익을 당할 경우에는 효과적으로 처리해 주곤 한다. 미국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해야 하는 잔일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 많은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은 여간한 큰 도움이 아니다. 또한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에게는 강의실에 수화를 하는 사람을 들여 보내주고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별도의 사람을 붙여 주어 돌보게 하고 또한나 같은 신체 장애인에게는 note taker(대필자)를 뽑아 주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도와 준다. 수강신청하는 데도 우선권이 있고 편입이나 사회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업무를 모두 대신해 주는가 하면, 불이익을당하면 그들을 위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곤 한다. 장애인 사무실의 도움은 내가 학교 생활을 하는 데 절대적인 도움을 주었다. 미국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내게는 이런저런 서류정리와 학사관리가 여간 낯선 것이 아니다. 익숙지를 않아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런일들의 도움을 받는…
2017-08-31 10:56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오랜만이다. 그야말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깨끗하다. 티가 없다. 흠이 없다. 가을이 깊숙이 내 곁에 다가온 느낌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는 선생님이다. 요즘은 일교차가 심하다. 이럴 땐 면역력은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선생님이 감기에 걸리면 모든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잘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건강이 건강한 수업을 이끈다. 감기가 들고 나면 적어도 보름 이상 시름시름 고생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건강에 유의하는 선생님은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부지런한 선생님이다. 부지런한 선생님은 학교에서도 쉴 틈이 없다. 그렇다고 집에가서도 푹 쉬지 못한다.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이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놓고 밤을 맞이한다. 그야말로 늘 바쁜 가운데 생활한다. 하지만 게으른 선생님은 학교에서도 할 일이 별로 없고 집에 가도 할 일이 없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아니 뒤로 미룬다. 이런 선생님은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다. 가정 주부가 가정에서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듯이, 농부가 논에서 들에서 손으로 일하듯이 어부가 바다에서 손으
2017-08-31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