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시간은 어둠과 함께 하는 때가 되었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 선생님은 아침부터 부담이 된다. 가로수의 낙엽이 사방에 날라 다닌다. 이럴 때 마음이 흔들리기 쉽다. 몸과 마음이 착잡해진다. 이러할 때 애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한 주를 힘차게 달려가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 긍정적 사고를 지닌 선생님이다. 부정적 사고를 지니고 있으면 자꾸 자기는 거꾸로 간다. 긍정적 사고를 지닌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학생들은 행복하다. 자기도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만사가 푸르게 보이지만 부정적 사고를 가지면 만사가 검게 보인다. 즉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는 희망이 보이지만 부정적인 사고를 지닌 이는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부정적인 사고를 지닌 이는 밤이 되면 불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밤이 싫다고 한다. 밤이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는 밤하늘을 보면서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보고서 감탄을 한다. 희망을 가진다. 미래를 생각한다. 친구를 만난 듯한 생각이 든다. 힘들 때 밤하늘의 별들은 모두가 나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외로움은 사라진다. 친구가 너무 많아 그 많
2017-11-30 09:03금요일(24일) 퇴근 무렵. 수능을 마친 한 여학생이 나를 찾아왔다. 그런데 나를 찾아온 그 아이의 표정이 많이 일그러져 있었다. 수능 가채점 결과,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학생은 가채점 한 점수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선생님, 유명한 재수 학원 추천해 주세요.”그 아이의 뜬금없는 말에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수능이 끝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가채점 결과만 갖고 재수(再修)를 한다는 그 아이의 성급한 결정이 이해되지 않았다.“아직 정확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재수를 한다고?”“아니에요, 선생님. 제 점수로는 도저히 …”그 아이는 질문에 말을 잊지 못하고 울먹였다. 더군다나 지원한 수시모집 최저학력도 맞추지 못했다며 낙담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있을 면접에도 가지 않을 거라며 재수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했다.“○○아, 재수는 성적이 나온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야. 그리고 꼭 재수해야만 하니?”“……”재수를 만류하는 내 말에 그 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굳은 표정을 짓고 서 있는 아이의 모습에 측은지심이 느껴졌다. 한편 지
2017-11-28 09:1222일 오후 전남 강진칠량중을 비롯한 3개학교가 연합해 실시한 학생을 대상으로 2시간수업을 했다. 이 수업을 마치고 나에게 수업 소감을 보낸 김민주(강진칠량중 2년)학생의 글이다. 이렇게 들은 것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는 것은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경험의 축적이요 배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훌륭한 학싑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에서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강연을 듣기 위해 11월 22일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시청각실로 갔다. 이 강연은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대구중과 도암중도 함께 자리를 같이해 들었다. 처음 김광섭 선생님을 뵙게 될 때는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선생님께서 강연을 시작한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하하호호 웃으며 분위기가 풀어졌다. 그때 나도 함께 웃으며 재밌게 강연을 들었다. 선생님께서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관해 강연을 하셨을 때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사셨는지, 그 삶을 사셨을 때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사셨는지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나도 선생님 같은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강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선생님께 다른 학교 계실
2017-11-28 09:11어릴 적 우리 집은 큰 마당과 사립문이 있었다. 오징어 놀이, 사방치기, 자치기, 팽이치기 등 우리 집 마당은 동네 친구들의 놀이터였다.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질 무렵에야 한두 명씩 아이들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온종일 시끄럽게 뛰노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마라." 며 크게 개의치 않으셨다. 네 살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홀로 되신 어머니셨지만 마음만은 늘 부자이셨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우리 집에 ‘마실’(충청도 사투리로 남의 집에 놀러감을 이르는 말)을 와서 담소를 나누거나 윷놀이를 하셨다. 그런 분들 중에는 병수 형 어머니도 계셨다. 병수형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병수 형 어머니는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병수 형은 우리 집에서 먹고 자면서 농사일 거들어 주시는 날이 많았다. 형님은 어찌나 건강했던지 나보다 나이는 열 살 정도 많았지만 나를 번쩍 들기도 했고 쌀가마를 뒷 광으로 옮기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밥도 나보다 두 세배는 더 먹었고 덩치도 컸다. 7남매 대식구인데도 늘 친형제처럼…
2017-11-24 13:49올해 들어 두 번째 내린 눈. 이번에는 제법 눈다운 눈이 내렸다. 겨울의 맛을 조금 보여주는 것 같다. 날씨도 제법 춥다.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선생님과 애들의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얇은 옷을 많이 입어 체온 유지를 잘해서 건강관리에 힘쓰면 좋겠다. 좋은 선생님?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너그러움을 나타내 보이는 선생님이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말이 쉽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있으면 애들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다. 애들도 선생님처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가족을 생각하게 되고 친척을 생각하게 되면 친구를 생각하게 되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된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인 곧 사랑이다. 사랑이 있으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랑이 없으면 절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관심을 가지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사랑을 받는 이도 행복해지고 사랑하는 이도 행복해진다. 행복한 애들은 그 아름다움은 선생님에게 되돌리게 된다. 어떤 일이든 걱정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사람은 누구나 걱정하게 되어 있다. 걱정거리를 안고 살면 무거워서 살 수가 없다. 걱정거리를 다 내려
2017-11-24 13:49존재산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갑자기 뚝 떨어져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잠시 멈칫 하는 듯 산등성이를 하나 만들고, 이내 쏟아져 내리는 듯 낮게 흘러서 미륵댕이에 와서는 잔잔한 파도와 같이 기슭으로 퍼지며 산골 들판을 이루었습니다. 이 산골 들판이 시작되는 첫 들머리에는 약 4m 쯤 되는 바위 절벽이 있습니다. 이 절벽의 바위에는 어느 시절에 새겼는지 전해지지 않은 커다란 미륵상이 새겨져 있는 중바위라는 곳이 있어서 이곳을 미륵댕이 라고 불러오고 있습니다. 오밀조밀 산골 다랑치를 일구어 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새끼미’ 마을을 지나면 조금은 들판 같은 펑퍼짐한 ‘버드내’ 마을에 이릅니다. ‘새끼미’는 열 채 남짓한 농가들이 이마를 마주해 모여 살고,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해도 정답고 인정이 있어서 한 집안 식구처럼 도와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아네는 마을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뼈대가 있는 집안이었습니다. 제법 살림이 넉넉하고 다복한 집에서 자라난 경아는 달덩이 같이 둥그스럼하고 복스런 얼굴에 얌전하기가 새색시 같아서 칭찬을 독차지하고 자랐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글씨가 어른 뺨치게 예뻐서 부러움을 샀습니다. 마음씨가
2017-11-23 20:50어제는 첫눈이 내렸다. 적은 양이지만 겨울을 알리는 눈이었다. 날씨는 싸늘하다. 겨울옷을 입지 않고는 견디기가 어려운 날씨가 되었다. 이럴 때 몸과 마음이 얼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 쓰레기 줍는 선생님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을 복도를 지나다 쓰레기가 보이면 그것을 줍는다. 하지만 애들은 잘 줍지 않고 버리기를 좋아한다. 너무나 반대되는 현상이다. 학생들이 휴지를 줍지는 않을망정 버리지만 않아도 괜찮다. 휴지를 버려도 너무 많이 버린다. 화장실에 휴지를 너무 많이 낭비한다. 학교가 언제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려면 휴지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며 또 눈에 보이는 휴지를 제때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습관화되게 해야 한다. 일본, 중국 등의 학교를 방문해 보면 공통되는 것이 학교가 너무 깨끗하다는 것이다. 물론 청소도 잘하지만 버릴 것을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우리도 본받아야 할 점이다. 절제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들은 절약할 줄 알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선생님의 수입이 낭비할 만큼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절제하고 절약해서 저축을 생활화해야 애들 공부도 시키고 생활도 안정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내일
2017-11-22 09:13지금 우리 사회는 정보화, 세계화 사회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때에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덕목이 바로 공동체 의식과 도적적인 품성이 아닌가 싶다. 세계 276여개국의 나라 중에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작지만 강한 나라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선행될 때 가능하다. 앞으로의 국력은 국민들의 도덕성과 문화 수준의 정도에 좌우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교육도 모든 사람이 서로 배려하고 봉사하며 함께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 바른 태도를 지닌 민주시민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해가는 중요한 기둥이 된다. 최근 충효사상을 중시하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 점점 사라지고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 속에서 경쟁만이 살 길이라는 사회 분위기는 민주시민 교육을 하는데 크나큰 장애가 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실은 가치관의 혼란과 교권 추락, 이기주의의 팽배로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고 있다. 올바른 민주시민의식을 내면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여 일등 세계 시민으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민주시민 교육이 꼭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2017-11-22 09:03"도쿄올림픽 자원봉사로 한국어 통역"을 하고 싶어요 "나이 든 노인들, 도서관에서 신문 읽고 외국어" 공부하는 일본인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고 관심이 없다면 굳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 하지 않는다. 변화의 필요성을 못 느끼면 변화를 위한 노력 또한 하지 않을 것이다. 2005년도에 필자는 후쿠오카한국교육원장으로 부임하여 한국어 강좌를 열고, 가까운 지역에 출장을 나가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이때부터 한글을 배운 수강생은 부산, 경주코스를 넣은 한국 수학여행이 그녀의 첫 한국 방문이 된 것이다. 그리고 공부를 지속하여 2008년 10월에 개최한키타큐슈한국어변론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한국 속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자원하여 보성 용정중의 일본어 체험학습 지도를 위하여 약 1주일간 학교에 숙박을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 경험도 있다. 지금은 연령이 60대 중반인데도 그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그때도 열심히 하였지만, 그 열심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결국, 올 9월부터 3개월간 약사업무를 놔 두고 부산대학 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한 것이다. 오늘은 유학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
2017-11-20 09:30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낙엽이 지천으로 늘려있다. 이제 겨울옷을 입어야만 될 것 같다.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해야 될 때이다. 좋은 선생님? 만족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어제 저녁 시베리아의 삶에 대한 프로를 보았다. 그들의 삶은 너무 피폐했다. 영하 60도가 되는 날씨 속에 할 수 있는 것은 사냥, 낚시 등 단순한 것뿐이었다. 그런데도 자기들의 삶에 만족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만족할 수 없는 환경인데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이들이었다. 의복과 음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말이 있다. 이들의 의복과 음식이 우리의 기준으로 볼 때 만족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데도 만족할 뿐만 아니라 예절도 알았다. 배려할 줄 알았다. 음식도 나누어 먹었다. 욕심이 없었다. 이들의 순수한 삶이 거친 시베리아의 삶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았다. 감사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우리의 학교생활이 아무리 열악해도 그들과의 학교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겉으로 볼 때 학교 모양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그 속에서 배우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말과 행동 속에서 훈훈한 훈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학교의 생활이 만족할 수 없을 만큼의 환경이라도 그
2017-11-20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