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보기가 두렵습니다. 매체를 접하는 게 무섭습니다. 날만 새면 또 다른 일들이 터져 나오는 교육 현장의 모습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잡고 다독이며 다시 일어서서 가던 길을 묵묵히, 다시 걸어가야 함을 알기에, 슬퍼도 힘들어도 이 길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노동자라고 해도 좋고 직업인이라 해도 좋고 철밥통이라 해도 좋습니다. 우리 선생님들 곁에 아이들만 있으면 됩니다. 그들의 초롱한 눈망울, 앎의 기쁨에 즐거워하며 앞서가는 우리들의 발걸음, 한 마디에 감동하여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제자들이 있는 교실만 빼앗기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지난 3, 4월 동안 주의 집중이 안 되고 산만하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 곁에서 좌절하며 날마다 한숨을 쉬며 교실을 지켜냈습니다. 아파서 쓰러지기도 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며 어떻게 하면 처음 입학한 1학년 아이들 19명이 서로 아끼고 배려하며 학교라는 새로운 배움터를 알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돌틈에서 피어난 괭이밥 한 그루도 그저 꽃피지 않으며 연못 속의 수련도 고통의 시간을 보내먀만 고운 꽃대를 올립니다. 인생이라는 말이 고통을 빼놓고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생명 탄생의 순간에 겪어야 하는 산고
2006-05-26 19:45매일같이 쏟아지는 교육관련 뉴스에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학교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교권침해, 교사의 인권침해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교사를 이해하려는 곳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보다못한 교원단체에서 교권침해를 일삼은 학부모를 고발하자 이번에는 이에대해 역으로 공략하며 학부모 단체와 언론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층 부추기고 있다. 교원단체나 교육당국에서 교권침해사건을 일으킨 학부모를 고발한다고 하자 이에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발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교육계 종사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동안 그런 불상사를 막기위해 인내를 가지고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인내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교권침해나 인권침해를 가져오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의 제도적 장치는 필요하다.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조건 적인 고발이 있을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고민, 또 고민끝에 내려야 할 것이 바로 법에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은 최후의 수단이다. 여기서 이런 분위기에 반대하는 학부모 단체와 언론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만일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학부모가 인권침해를 당했다면 가만
2006-05-26 07:00서울시 교육청 산하 11개 지역교육청의 평가가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대략 학교평가와 지역교육청 평가가 격년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학교평가가 있었고, 올해는 교육청을 평가하는 모양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교육청에서는 평가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학교평가나 지역교육청 평가나 문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흔히 보이는 문제점보다 잘 보이지 않는 또다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기 위한 욕망은 학교나 교육청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실시했던 각종 사업을 정리해서 하나의 자료로 만드는 것이 평가에 대비하는 일들이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보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업무에 만전을 기하기 어렵게 된다. 평가기간동안에는 평가자료 만드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선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우수한 교육청으로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한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면 그만큼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평가의 결과에 따라 교육청의 이미지가 달라
2006-05-26 06:59‘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최근 일본의 초․중학교에 도입키로 한 미국식 체벌주의 정책이다. 이 말을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무(無)관용 정책’, 치안에서 흔히 쓰이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학교 질서 유지에 응용한 것이다. 건물에 깨진 유리창이 하나만 있어도 그 건물은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 깨진 유리창 한 장 때문에 결국 모든 유리창이 깨지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무엇보다 공동체에서의 잘못은 용서하지 않는 사회다.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에 따르지 않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고 봐주며 말로 지도하기보다는 잘못한 정도에 따라 ‘교실에서 쫓아내기’ ‘부모 호출’ ‘교장 지도’ ‘가정 근신 및 정학’ 등 벌을 가한다.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이런 ‘미국식 체벌주의’를 채택하여 교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일본 정부도 그동안 학생들의 교칙위반은 물론 폭력, 마약, 교사폭행 등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초․중학생에 대해 학교가 매로 다스리는 ‘체벌주의’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이 작은 일이라도 문
2006-05-25 15:37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누구나 스승의 날이나 혹은 은사의 밤 연회장에서 부르거나 또 선생님이 되어 이를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해졌던 것은 나만이 느낀 감정은 아니었으리라. 금년은 대다수 학교에서 스승의 날 노래를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왜냐면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촌지 문제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서 학교가 스스로 스승의 날을 휴교일로 결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오죽 했으면 이날을 교무회의에서 휴교일로 결정해 버렸을까? 학부모 대표들은 이를 두고 또 말이 많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금년 스승의 날에 정말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것 같다. 왜냐면 스승의 날 매시간 마다 오전 내내 교실에 들어서면 들었던 장난 끼 섞인 아이들의 노래 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고, 또 촌지 문제로 본의 아니게 욕을 먹지 않아서 좋으며, 또 하루를 조용히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 제발 학부모나 학생들이 너무 이날을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스승의 날, 선생님을 편히 쉬게 하는 일도 최상의 선물이 된다는 점도 알았으면 한다. 이 기회에 스승의 날 문화를 확 바꾸어 보자! 스승의 날 어찌 가
2006-05-25 15:32지난달 미국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진짜 부시’와 ‘짝퉁 부시’가 나란히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잠시 즐거움 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부시의 외모 및 말투 흉내로 유명한 코미디언 스티브 브리지스의 이른바 ‘짝퉁 부시’의 이날 역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브리지스가 74%의 지지를 얻은 반면, 부시 대통령은 25%를 얻는데 그쳤다. 부시를 ‘흉내 내는 짝퉁’이 ‘진짜 부시’를 압도한 것이다. ‘짝퉁’, 가짜, 모조품, 유사품, 이미테이션 등의 의미를 가진 신조어로 수요·공급 면에서 이익에만 몰입하는 얄팍한 상인들의 상술, 그리고 예술에 가까운 이미테이션 기술 등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을 일컫는 말이다. 짝퉁PC, 짝퉁폰, 짝퉁화장품, 짝퉁커피, 최근에는 짝퉁소설과 짝퉁비행기....... 거기에다 짝퉁만 취급하는 짝퉁 전문 시장까지 생기고 기존 명품을 모방하던 수준에서 아예 기업을 '통째로' 베낀 짝퉁업체가 진짜 다국적기업을 능가할 정도의 조직력과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짝퉁이 진품을 압도하며 판치는 ‘짝퉁 천국’이 됨으로써 앞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원조진품’과 ‘모조짝퉁’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풍경은 흔히 볼 수…
2006-05-25 15:26'교장자격심사위원회가 20년 이상 된 교육경력자 중 교장 승진 임용 희망자를 심사해 교장자격 연수 대상자를 선발한다. 교장임용심사위원회는 교장자격연수를 거쳐 교장자격증을 획득한 교장임용 희망자를 학교별로 심사해 교육감에게 추천하면 장관이 임명한다. 5년 이상의 교육경력자와 일반인도 교장에 공모할 수 있다. 교감제를 폐지하고 보직개념의 부교장을 학교장이 임명한다.' 3일 오후 4시 국회 헌정기념관서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두고 입법공청회를 열겠다는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내놓은 안의 핵심이다. 이 안이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당론이라는 것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테러와 같은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계속해서 추진한다면 다수의 교원들이 간과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 엄중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제2의 교원정년단축과 같은 교육의 전문성을 말살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교장임용을 개선하여 백의원의 안대로 실시한다고 해서 무엇이 좋아지는가? 과열승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승진과열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엄격한 선거법아래에서도 공천을 받기 위해 수천만원의 뇌물이 오가고 있다. 이런 안으로 교장을 임용한다면 교
2006-05-25 15:22우리학교에는 5월을 맞아 온통 푸릅니다. 하늘도 푸르고, 운동장 잔디도 푸르고, 나무도 푸릅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온통 푸른 마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도 비록 몸은 찌들고 힘듭니다만 마음만은 푸름을 지닌 채 희망을 갖고 힘차게 오월을 출발합니다. 푸른 5월과 함께 희망차게 보내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열린우리당 "교감제 폐지" 3일 공청회…"학운위 선출 교장이 부교장 임명"이라는 교육을 죽이는 검은 폭풍의 기사를 접하게 되어 기분을 망치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가 교장을 선출하고, 선출된 교장이 부교장(교감)을 임명하는 파격적인 교장임용 방안을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하니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교감폐지제 법안을 입안하는 과정에 과연 얼마나 교육의 경험자들의 귀를 기울였는지 묻고 싶습니다. 교육은 경륜인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교육을 쌓아온 원로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에 얼마나 귀를 기울었습니까? 모 의원은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내놓기 전에 교장임용에 대해 무엇이 문제이며 그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며 고민해 본 적이 있기나 합니까?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2006-05-25 15:21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중 입가에 미소를 머금케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학여행(요즈음은 체험학습활동이라고 말하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수학여행이라고 칭한다)이 아닌가 한다. 특히 요즈음같은 5월은 가히 수학여행의 정점을 이루는 때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보면 중학생의 경우는 경주나 설악산이고 고등학교는 대개가 제주도를 많이 다녀오기도 하나 일부는 설악산을 다녀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렇게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학여행이 때로는 씁쓸한 뒷말을 남겨 서운한 감정이 드는것은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나 직원인 필자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은 이전에도 간헐적이긴 하지만 리포터들도 지적했듯이 조금 심층적으로 접근해 보고 문제점을 제시한 후 대안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수학여행(修學旅行)이라 함은 학교내에서만 배울수 없는 것을 현장에 찾아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활동이다. 단순히 놀러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백번 듣는것 보다 한번 보는것이 교육에는 더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입시와 빡빡한 생활에 시달렸던 학생들에게는 집단의 규율에서 일탈하지…
2006-05-25 15:15한동안 망설였다. 이렇게 수준낮은 학부모의 오만방자함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고민에서다. 그러나 더 큰 고민은 대응하는 사람마저 부끄럽게 만드는 언론의 보도 수준때문이었다. SBS(청주CJB)에서는 학부모 앞에서 여교사가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도함으로써 양심과 교육적 소신에 따라 학생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많은 교사들의 자존심과 권위에 큰 상처를 안겨주며 교직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교사의 교권이 무참히 무너지는 이 사건은 단지 한 여교사의 아픔이 아니다. 실로 이 땅의 40만 교사들의 소신과 사명감을 일시에 뒤흔들어 놓은 사건으로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권을 빌미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싶지는 않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분개하는 것은 학부모의 오만방자함뿐이 아니다. 취재 과정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 조차도 없는 언론의 행태에 분노한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사전에 자신들의 입장에 서서 지역 방송사 카메라 기자를 동반한 후 교장실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촬영하게 했다. 그리고 2명의 기자가 어린 학생들만 있는 교실에까지 들어가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좋으냐
2006-05-25 15:10